걸프·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6척 공격…상선이 전선으로 부상

걸프 해역과 좁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최소 여섯 척의 선박이 공격을 받아 상선들의 항행 안전이 심각히 위협받고 있다.

2026년 3월 12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영해에서 폭발물을 실은 것으로 보이는 이란 소형 보트들이 두 척의 유조선을 공격해 불이 나면서 선원 1명이 사망했다고 항만 당국과 해상 보안·위험 관리업체들이 전했다.

이번 공격은 미국과 이스라엘 관련 선박들을 겨냥한 일련의 공격 가운데 최신 사례로, 전쟁 발발 이후 이 지역에서 피해를 입은 선박 수는 최소 16척으로 집계되며 상황이 심각하게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걸프와 세계 원유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운항은 미·이스라엘이 2월 28일 이란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이후 사실상 거의 멈춘 상태이며, 이로 인해 글로벌 유가가 2022년 이후 최고치 수준으로 급등했다.

공격 대상 선박과 피해 상황

이 공격에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된 선박은 마셜제도 선적의 Safesea Vishnu몰타 선적의 Zefyros로, 두 선박은 이라크에서 연료 화물을 싣고 있었으며 두 척 모두 이라크 영해의 선박 간 환적(ship-to-ship loading) 구역에서 공격을 받았다고 이라크 국가석유판매기구(SOMO)와 항만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라크의 국영 항만관리회사 총책임자 Farhan al-Fartousi는 로이터에 “이라크 항만공사 소속 보트가 두 선박에서 25명의 선원을 구조했고 두 선박의 화재가 계속 타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구조대는 추가 생존자 수색을 계속하고 있으며, 한 항만 보안 관계자는 “우리는 바다에서 외국인 선원 한 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기관별 확인과 소유구조

SOMO는 Safesea Vishnu가 SOMO와 계약한 이라크 회사에 용선(charter)된 선박이며, Zefyros는 Basra Gas Company에서 컨덴세이트(condensate) 제품을 적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loyd’s List Intelligence의 자료에 따르면 Safesea Vishnu의 상업운영자와 실질적 운영자는 각각 Safesea Transport Group과 Safesea Group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들 미국계 회사는 즉각적인 논평에 응하지 않았다.

Zefyros에 대해서는 몰타 선적·선원 명단이 한 이라크 항만 보안 소식통을 통해 제공되었고, Lloyd’s List Intelligence는 해당 이름과 선적에 대해 영국 기반의 Cygnus Tankers Limited가 상업운영자이며 George & Vassilis Michael 가족 그룹이 실소유주(beneficial owner)로 등재된 유사 선박 기록을 확인했다. Cygnus Tankers와 실소유주 측은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추가 타격: 호르무즈 해협과 아랍에미리트 인근

같은 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던 태국 선적의 건화물선 Mayuree Naree가 정체불명의 발사체 2발에 맞아 화재가 발생했으며 기관실이 손상되었다고 해당 선박의 태국 등재 운영사 Precious Shipping이 밝혔다. 이 회사는 세 명의 선원이 실종 상태이며 기관실에 갇힌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나머지 20명의 선원은 오만으로 대피해 안전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태국 해군이 제공한 사진에는 해당 선박의 선수 후미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장면이 찍혀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타스님(Tasnim) 통신을 통해 이 선박이 “이란 전투기들의 사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IRGC가 이전에 미사일이나 드론을 사용했던 사례와 달리 전투기 직접 관여를 시사하는 발언이다. 로이터는 이 주장을 즉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 인근에서도 세 척 추가 피해

일본 선적의 컨테이너선 ONE Majesty는 라스알카이마(Ras Al Khaimah) 북서쪽 해역에서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아 선체 수선 위쪽에 경미한 손상이 발생했다고 두 개의 해상 보안업체가 전했다. 선주인 Mitsui O.S.K. Lines와 용선사 Ocean Network Express는 선원 전원이 안전하며 선박은 완전 운항 가능 상태라고 밝혔다. 사건 원인은 조사 중이다.

또 다른 벌크선인 마셜제도 선적 Star Gwyneth도 두바이 북서쪽 약 50해리 지점에서 발사체에 의해 선체가 손상되었고, Vanguard라는 해상위험관리업체는 선원의 안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선주사 Star Bulk Carriers는 이 선박이 정박 중 화물창(홀) 부위가 타격을 받았으며 부상자나 침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영국 해군 해상무역관리부(UKMTO)는 목요일 이른 시간에 식별 불명의 발사체가 제벨알리(Jebel Ali) 북쪽 35해리 지점의 한 컨테이너선에 명중해 소규모 화재가 발생했으나 선원들은 안전하다고 보고했다.

혁명수비대의 경고·미국과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미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어떤 선박도 표적이 될 것이라고 반복 경고해왔다. 혁명수비대는 또한 공격이 계속될 경우 중동에서 미국이나 이스라엘 또는 그 동맹국으로 보내지는 “한 방울의 석유(1리터)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이 이란이 석유 수출을 차단할 경우 이란을 더 강력히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석유기업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이란의) 해군 대부분이 사라졌다( just about all of (Iran’s) navy is gone)”고 주장했다.

미 해군 호르무즈 호위 요청 거부·안보 환경

로이터는 전쟁 발발 이후 선사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때 미 해군에 군사 호위를 해달라는 거의 매일의 요청을 했으나, 미 해군은 현재는 공격 위험이 너무 커 호위를 제공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고 관련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는 필요시 미 해군이 호위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일부 용어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해를 잇는 전략적 해로로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통과한다. 혁명수비대(IRGC)는 이란의 정규 군과 별도로 운영되는 강력한 군사·준군사 조직이다. UKMTO(United Kingdom Maritime Trade Operations)는 영국 해군이 운영하는 해상무역 운항 감시·경보 기관으로 선박 보안 상황을 공지한다. SOMO(State Organization for Marketing of Oil)는 이라크의 국가 석유 판매기구로 석유 수출 및 판매를 총괄한다. Lloyd’s List Intelligence는 선박 소유·운항·사고 기록을 제공하는 국제 해운 데이터베이스다.

경제·시장 파급 분석

이번 일련의 공격은 공급 경로의 불안정을 부각시키며 원유·정제유 시장에 즉각적인 상승 압력을 가하였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사실상 마비된 상황은 단기적으로 해상운임·보험료(Bunker·P&I·전쟁리스크 프리미엄)의 급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 관측은 사태가 단기간 내 안정화되지 않을 경우 국제 유가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으며, 석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재정수지 및 환율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원유·컨덴세이트와 같은 수송성 상품은 운송비 상승과 선적 지연으로 인해 공급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정제마진의 변동을 통해 석유제품 가격에도 전가될 수 있다. 해운업계의 보험료 상승은 컨테이너·벌크·유조선 운임 상승으로 연결되어 세계 교역 전반의 물류 비용을 높일 수 있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불확실성이 고조될수록 안전자산 선호가 심화되어 달러·금·국채로의 자금 이동이 관측될 수 있다.

향후 전망과 실용적 대응

단기적으로 항만 운영사와 선주들은 항로 회피, 항만 대체, 추가 보안요원 배치, 전시(戰時) 보험 커버 확대 등 리스크 완화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 국제사회와 해운업계는 통항 안전 보장을 위한 다자간 협의와 해상경비 체계의 재점검이 필요하다. 정책 당국은 상황 악화 시 에너지·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비상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해야 한다.

요지 걸프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공격으로 상선 6척이 타격을 입었고 이라크 영해에서 두 척이 불탔으며 선원 1명이 사망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위협과 미·이란 간 긴장은 해상 운송과 국제 에너지 시장에 즉각적·중장기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관련 기관과 선주, 보험업계의 추가 발표가 이어지고 있으며 상황 변화에 따라 후속 보도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