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걸프 해상 공격에 유가 재급등, 아시아 증시 하락

아시아 증시가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하락했다. 걸프 해역에서 추가 선박 피격 보도가 나오며 원유 가격이 다시 급등하자 전 세계적으로 차입 비용 전망이 높아지고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2026년 3월 12일, 로이터 통신의 스텔라 취 기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야간 상승세를 이어가며 7.5% 상승한 배럴당 93.80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 선물은 7.7% 상승한 배럴당 99.03달러에 거래되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400 million barrels)의 전략비축유 방출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세를 제어하지 못했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미국은 1억7,200만 배럴(172 million barrels)을 다음 주부터 방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라크 해역에서는 이란 소속으로 추정되는 폭발물 탑재 보트의 공격으로 두 척의 유조선이 피격되었다고 이라크 보안 당국이 목요일 새벽 전했다. 이라크 관리는 국영 매체에 유전 항구들이 “완전히 작동을 중단했다(have completely stopped operations)“고 전했다.

‘Multiple tankers loaded with Iraqi crude are now reported burning in the Persian Gulf off the coast of Basra, engulfed in flames and leaking burning oil into the water,’

라고 IG의 애널리스트 Tony Sycamore는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IEA의 대규모 전략비축유 방출 발표에 대한 직접적이고 강력한 이란 측 대응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란은 앞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며 세계에 ‘유가 배럴당 200달러 대비’를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수요일에는 걸프 해역에서 세 척의 선박이 피격되었다는 보고가 있었고, 이란 혁명수비대는 해당 해역에서 자국의 명령을 따르지 않은 선박에 대해 포격했다고 밝혔다.

‘The war on Iran has been won but he will stay in the fight to finish the job,’

라고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수요일에 선언하면서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더했다.


증시와 파생상품 반응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급등은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MSCI의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광범위 지수는 0.8% 하락했으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의 니케이 지수는 1.6% 하락했다. 미국의 S&P 500 선물과 나스닥 선물은 각각 0.8% 하락했고, 유럽에서는 EUROSTOXX 50 선물 -0.6%, DAX 선물 -0.8%의 움직임을 보였다.

인플레이션 및 채권시장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월에 0.3% 상승해 당초 전망과 부합했으며 1월의 0.2%에서 확대되었다. 그러나 로이터는 이번 이란 사태로 인해 해당 수치가 즉시 무효화되는 수준의 에너지 리스크가 더해졌다고 보도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안전자산 선호 효과를 압도하며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상승했다. 10년물 미 재무부 금리는 4베이시스포인트 상승한 4.2472%를 기록했으며, 전날 밤에는 6bp 급등했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은 투자자들이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연준의 완화 가능성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면서 추가 하락세를 보였고, 시장은 올해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가 기존 전망보다 더 적을 것이라며 사실상 단 한 차례의 추가 인하만을 가격에 반영하는 수준으로 후퇴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통화·외환 시장

에너지 가격 상승 위험은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정책 방향을 완화로 전환하기보다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고려하게 만들었다. 시장은 ECB가 조만간(가능하면 6월경) 금리를 올릴 가능성까지 베팅하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달러를 선호했고, 이에 따라 에너지 순수입국의 통화가 약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0.3% 하락해 1.1536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11월 이후 최약세 수준에서 거래되었고, 달러는 엔화 대비 0.1% 오른 159.12엔을 기록해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위험 민감 통화인 호주 달러는 0.4% 하락한 0.7127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날 3년여 만의 고점인 0.7188달러를 찍은 뒤의 반락이다.


용어 설명(비전문가를 위한 핵심 용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주요 에너지 소비국들이 참여하는 정부 간 기구로, 전략비축유를 공동으로 관리하고 필요 시 시장 안정을 위해 방출하는 역할을 한다. 브렌트유(Brent)는 북해 산유 기준의 대표적 원유 선물 가격 기준이며, 글로벌 유가의 벤치마크로 사용된다.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세계 원유 해상 수송의 핵심 해로로, 이 지역의 교란은 전 세계 원유 공급에 즉각적이고 큰 영향을 미친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는 시장이 연준의 금리 경로를 어떻게 예상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이 지표의 변화는 향후 금융 정책 전망을 반영한다.


전문적 분석 및 전망

단기적으로는 공급 차질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원유 공급 불안정은 곧바로 정유 마진, 항공·운송비용 및 산업 전반의 생산비 상승으로 연결되며, 이는 다시 소비자물가를 자극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중앙은행은 금융 완화 기조를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금리 인상 또는 기존 금리 수준 유지에 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주식과 채권, 통화시장의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된다.

중기적으로는 IEA와 미국 등 주요 국가의 비축유 방출이 시장 심리를 일부 진정시킬 수 있으나, 물리적 공급 차질(피격으로 인한 수출 중단, 항로 우회로 인한 비용 증가 등)이 계속될 경우 방출량 이상의 가격 상승 압력을 상쇄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해상 보험료(전운관 리스크 프리미엄)와 운임 상승은 이미 수급과 비용 측면에서 기업 실적과 소비자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와 정책 입안자는 유가의 추가 급등 가능성, 인플레이션 지속성,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 변화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특히 에너지 순수입국(예: 일본, 유럽 주요국)은 통화 약세와 교역 조건 악화에 따른 경기 둔화 위험을 동시에 감수해야 할 수 있다. 반대로 에너지 수출국은 단기 재정 수입 개선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보겠지만,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투자와 생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걸프 해역의 군사적 긴장과 이에 따른 선박 피격 소식은 유가·금리·환율·주가에 동시다발적인 충격을 줬다. 향후 시장은 비축유 방출 효과와 지정학적 긴장의 실제 지속성 사이에서 진폭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며, 투자자들은 변동성 관리와 리스크 헤지에 우선순위를 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