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AI 성장세로 회의론 잠재우다…단기 호전에도 향후 불확실성 남아

오라클(Oracle)의 주가가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증가와 함께 실적 호전으로 일시적인 반등을 보였다. 최근 반기 동안 투자자들의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으나, 분기 실적 발표 이후 애프터마켓에서 주가가 상승하는 등 시장의 평가가 일부 개선되었다.

Oracle 로고와 본사

2026년 3월 1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은 시장 마감 후 발표한 2026회계연도 3분기(2026년 2월 28일 마감) 실적에서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컨센서스(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 소식에 애프터마켓에서 주가는 약 11% 가량 급등했다.


분기 실적의 핵심 수치

오라클은 2026회계연도 3분기에 $17.2억(=17.2 billion USD)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조정 EPS는 $1.79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인 매출 $16.9억과 EPS $1.70를 모두 상회한 수치다.

클라우드(Cloud) 부문 매출은 $8.9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해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오라클의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Oracle Cloud Infrastructure) 부문은 이번 분기에 전년 대비 84% 성장해 상승을 주도했다. OCI는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와 경쟁하는 오라클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이다.

주목할 점은 오라클의 막대한 수주 잔고(RPO) 증가다. 최고경영자(CEO) 사프라 캇츠(Safra Catz)는 남아 있는 수행 의무(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 RPO) 잔고가 $5530억(=553 billion USD)으로 전년 대비 325% 급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 같은 RPO 증가는 분기 중 체결된 여러 건의 ‘대규모 AI 계약(large-scale AI contracts)’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the demand for cloud computing for AI training and inferencing continues to grow faster than supply.’

오라클은 또한 이들 계약으로 인해 추가적인 외부 자금 조달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계약의 상당 부분은 고객이 선지급 방식으로 자금을 제공하거나, 고객이 GPU(그래픽 처리장치)를 직접 구매해 오라클에 공급하는 구조로 체결되었기 때문이다. 회사는 “AI 학습(training) 및 추론(inferencing)을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가 공급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전망과 가이던스

오라클은 다음 분기(2026회계연도 4분기)에 대해 매출 가이던스의 중간값을 기준으로 $190억(=19 billion USD)을 제시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0% 성장(수입 기준)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매출은 중간값 기준으로 $130억(=13 billion USD)로 전년 대비 4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결과는 조정 EPS가 $1.98로 달성될 경우 달성 가능한 수치로 회사는 이를 통해 FY2026 연간 매출 목표 $670억(=67 billion USD)을 유지했으며, FY2027 전망은 $900억(=90 billion USD)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사회는 또한 $0.50의 분기 배당을 선언했으며, 배당 기준일은 2026년 4월 9일, 지급일은 2026년 4월 24일로 명시했다. 현재 배당 수익률은 약 1.3%이며, 배당성향은 약 36%로 회사는 향후 추가적인 배당 인상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용어 설명(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추가 설명)

RPO(남아 있는 수행 의무): 기업이 이미 체결했으나 향후 기간에 걸쳐 인식할 매출의 총액을 의미한다. RPO는 계약 기반 서비스 기업의 향후 매출 가시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사용된다. 오라클의 RPO가 급증했다는 것은 이미 체결된 계약 규모가 커 향후 수년간 매출로 인식될 여지가 크다는 뜻이다.

OCI(Oracle Cloud Infrastructure): 오라클의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브랜드로, 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킹 및 AI 워크로드를 위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AWS,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직접 경쟁한다.

GPU(그래픽 처리장치): AI 학습 및 추론에 필수적인 고성능 병렬 연산 장치로, 데이터센터의 AI 워크로드 처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GPU의 공급 제약 여부는 클라우드 제공업체의 AI 수주 이행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장 반응과 리스크

오라클은 최근 6개월 동안 주가가 약 54% 하락

다만 위험 요인은 남아 있다. 첫째, GPU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공급 병목 현상이 지속될 경우 계약 체결이 실제 매출 실현으로 전환되는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 둘째, 대규모 수주가 향후 일정 기간에 걸쳐 수익으로 인식되는 과정에서 계약 이행 관련 비용(예: 설비투자, 인건비, 전력비 등)이 예상보다 높아질 경우 마진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AI 관련 수요의 장기적 지속성은 기술 발전, 경쟁사 전략, 규제 환경 변화 등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


투자 판단을 위한 실무적 고려사항

오라클을 매수할지 여부는 투자자의 투자 기간, 리스크 선호도,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라 달라진다. 즉각적인 관점에서 볼 때, RPO의 대규모 증가와 견조한 클라우드 성장률은 향후 수익 성장의 가시성을 높이는 긍정적 신호다. 반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오라클은 여전히 주가수익비율(P/E) 약 28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어, 기술 섹터의 고성장 기대치를 반영한 선행가치가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다음 항목들을 점검하는 것이 실무적이다: (1) AI 관련 대형 계약의 수익화 일정(매출 인식 시기)과 관련 비용 구조, (2) GPU 및 데이터센터 설비의 공급 안정성, (3) 경쟁사(예: AWS, 구글, MS)와의 가격·서비스 경쟁, (4) 오라클의 자본지출(CAPEX) 계획과 현금흐름(Free Cash Flow) 추이, (5) 배당정책 변화와 자사주 매입 여부 등 자본 배분 전략.


전망(전문가적 추정)

오라클의 현재 대규모 RPO와 클라우드 성장세가 실제 매출로 전환된다면 단기적으로는 실적 개선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AI 워크로드 수요에 따른 공급 대응이 관건이다. 하지만 공급 제약이나 비용 상승, 그리고 경쟁 심화가 병행될 경우 주가의 변동성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투자자는 오라클의 분기별 RPO 인식 속도, OCI 매출 성장률, 그리고 GPU 공급 관련 공시를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회사는 배당을 유지하면서도 낮은 배당성향(약 36%)을 통해 향후 추가 배당 인상 여지를 확보하고 있어 배당주 투자자에게도 일정 매력도를 제공한다. 그러나 배당 수익률은 현재 약 1.3%로 상대적으로 낮아 성장성과 배당을 동시에 기대하는 투자자는 총수익(주가상승+배당)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결론

오라클의 최근 실적과 막대한 RPO 증가는 AI 수요 확대의 직접적 수혜를 보여주는 증거다. 단기적으로는 이러한 성과가 회의론을 잠재우고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공급 제약과 인프라 구축 비용, 경쟁 심화 등 잠재적 리스크도 상존한다. 따라서 투자 판단은 회사의 실적 발표와 추가 공시, 그리고 AI 인프라 시장의 공급·수요 변화를 면밀히 관찰한 후에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