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 3월 11일(현지시간) 전반적으로 자리를 지키며 거래되는 가운데, 트레이더들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향방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기다리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분쟁과 관련한 상반된 메시지들이 투자심리를 약화시키면서 외환시장은 불확실성 속에서 변동성을 제한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26년 3월 11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전해진 이 보도는 Ankur Banerjee 기자의 취재를 바탕으로 한다. 보도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속히 분쟁을 끝내려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해 움직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공급 차단 시도에 대해 이란을 강력히 타격하겠다고 반복해서 경고한 점이 투자심리를 뒤흔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달러화는 전쟁 발발 후 유가 급등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분쟁의 신속한 종결 기대가 반영되며 일부 상승분을 반납했다. 다만 시장 참여자들과 분석가들은 분쟁이 곧 종결될 것이라는 전망에 회의적이라고 보도는 지적했다.
“우리는 이 전쟁이 몇 주가 아니라 몇 달에 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커먼웰스은행(Commonwealth Bank of Australia)의 선임 통화전략가인 크리스티나 클리프턴(Kristina Clifton)이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와 현지 이란 당국이 이번 전쟁에서 가장 강도 높은 공습이었다고 평가한 상황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화요일 이란을 집중 공습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공격이 중단되지 않으면 걸프 지역에서의 석유 수송을 차단하겠다고 경고함으로써 사안의 심각성이 한층 높아졌다.
중동에서의 빠르게 변하는 사태는 트레이더들이 위험을 어떻게 가격에 반영할지 혼란을 초래하고 있으며 당분간은 시장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페퍼스톤(Pepperstone) 연구 책임자 크리스 웨스턴(Chris Weston)이 진단했다. 그는
“트레이더들은 대체로 손을 놓고 추가 뉴스와 더 큰 명확성을 기다리고 있다”
고 말했다.
외환 지표별로는 유로화가 아시아 장 초반 $1.16205를 기록해 월요일에 기록한 3개월 저점에서 다소 회복했고, 파운드화(스털링)는 전일 대비 0.12% 오른 $1.34305에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DXY)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로 98.876를 기록하며 월요일에 기록한 3개월 최고치에서 소폭 후퇴했다.
위험자산 성향에 민감한 호주달러(AUD)는 화요일에 근접했던 거의 4년 만의 고점 근처를 유지하며 $0.713 수준에서 거래됐다. 보도는 호주 달러 강세의 상당 부분이 호주중앙은행(RBA) 부총재인 앤드루 하우저(Andrew Hauser)가 화요일 경유한 발언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하우저 부총재는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고 다음 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커먼웰스은행의 클리프턴은
“중동 전쟁은 중앙은행들의 금리 기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전쟁이 2월 말 시작된 이후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에서 금리 인상 기대 또는 인하 폭 축소로 빠르게 전환했다”
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대 변화는 통화와 채권 시장의 가격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 시장은 연말까지 39.7 베이시스포인트(bp)의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어 올해 추가적인 25bp 인하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재설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날 밤 발표될 예정인 미국의 2월 물가 지표로 향해 있다. 로이터가 실시한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2월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월간 0.2% 상승, 헤드라인 CPI는 월간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수치는 연준의 향후 금리정책에 대한 시장의 추가 판단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요일 보도에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쟁으로 급등한 원유 가격을 진정시키기 위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 비축유(SPR) 방출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공급 완화 조치의 추진 여부와 범위는 유가와 통화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용어 설명
달러 인덱스(Dollar Index, DXY)는 미국 달러를 주요 통화 6개(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크로나, 스위스프랑)에 대해 가중평균한 지표로 달러의 전반적 강약을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연방기금선물은 시장이 예상하는 미국 단기금리(연방기금금리)의 향후 경로를 반영하는 파생상품이다. 핵심 CPI(Core CPI)는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로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 수송의 핵심 해상 통로로, 이 지역에서의 긴장은 세계 에너지 공급에 즉각적 영향을 준다.
시장 영향과 전망
이번 분쟁은 몇 가지 경로를 통해 환율과 금융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첫째, 중동발 리스크가 고조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로 인해 단기적으로 달러와 엔화 등 안전통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둘째, 이란의 석유수송 차단 위협과 유가 급등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재점화시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기조에 상향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이는 금리 기대 변동성 확대를 통해 통화별 상대가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 셋째, IEA 등 국제기구나 주요국의 전략비축유 방출이 실제로 시행된다면 유가 상승세가 진정돼 위험자산 회복과 함께 달러의 일시적 약세가 나타날 여지도 있다.
금융권 분석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시장 참여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포지션을 크게 늘리기보다 뉴스 흐름에 따른 대응에 주력하는 경향이 강하다. 다만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와 인플레이션, 중앙은행의 금리정책 경로 변화 등을 통해 체계적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므로 투자자들은 환율·채권·상품(원유) 포트폴리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와 헤지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2026년 3월 11일 현재 외환시장은 이란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과 이에 대한 정책·공급 대응 가능성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시장은 추가적인 군사·외교적 전개와 주요 데이터(특히 미국의 2월 CPI) 발표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며칠간의 뉴스 흐름과 국제에너지기구 및 주요 정부들의 조치가 환율과 유가의 방향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취재: Ankur Banerjee, 싱가포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