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분쟁, 예산 점검 앞둔 브라질 경제전망에 불확실성 확대

브라질 정부는 올해 예산 집행의 근거가 되는 경제 전망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이란 관련 분쟁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으로 추가적인 부담을 안게 됐다. 이 분쟁으로 인한 유가 변동과 통화·금융시장 불안이 올해 재정관리의 핵심 지표를 재산정하는 작업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 정부 내부 논의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에 의해 전해졌다.

2026년 3월 10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재무부는 향후 2주 내에 2026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및 물가(인플레이션)에 대한 새로운 전망을 내놓을 예정이며, 이는 정부의 격월간 수입·지출 보고서의 입력자료가 된다. 이 보고서는 3월 24일까지 제출될 예정인 올해 첫 보고서로, 승인된 예산 대비 세입·세출을 재평가해 재정 준수 여부를 판정하고 필요시 지출 동결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보도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전쟁이 종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정유시설이나 생산이 중단되거나 멈출 경우 중기적으로 손해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으며, 이는 물가 및 통화정책에 대한 걱정을 반영한 발언이라고 전했다. 해당 분쟁은 2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발발했으며, 그 여파로 유가는 급격한 등락을 보였다. 최근 유가는 이번 주에 잠시 배럴당 약 $120에 육박했다가 화요일(보도 시점)에는 약 $83로 후퇴했다.

정부의 올해 예산 가정치는 GDP 성장률 2.4%, 물가 3.6%, 브렌트유 평균 약 $65/배럴, 그리고 환율은 미화 1달러당 5.76 레알로 설정돼 있다. 이 가정치는 세수와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Petrobras)로부터의 배당·로열티 수입 예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석유는 브라질의 최대 수출품목으로, 유가 상승은 로열티 및 페트로브라스 배당을 통해 정부 수입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

지난주 브라질 통화인 레알은 약세를 보였으나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보도 시점에는 달러당 약 5.14 레알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브라질 재무부는 지난주 유가가 배럴당 최대 $85까지 오르면 재정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으나, $100를 넘는 수준에서는 실질적인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시기를 보다 신중하게 만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기존 시장 관측에서는 50bp(0.50%포인트) 인하 기대가 제기됐으나, 최근에는 25bp 인하가 보다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기준금리인 셀릭(Selic)금리지난해 7월 이후 15%로 유지되고 있으며, 이는 거의 20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브라질의 공공부채 규모 가운데 약 절반가량이 기준금리인 셀릭금리에 연동돼 있어, 평균금리의 상승은 국가 부채 부담을 증가시킨다. 한 경제팀 소식통은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유가 상승에 따른 직접적인 세입 증대 효과를 상쇄하면서 전반적인 부채 역학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인정했다.


주요 용어 설명

셀릭(Selic)금리는 브라질 중앙은행이 설정하는 기준 정책금리로, 단기 국채 및 금융시장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셀릭금리가 높을수록 차입 비용이 상승해 공공 및 민간 부문의 이자 부담이 커진다.
브렌트유(Brent)는 국제 원유 가격의 주요 기준 중 하나로, 주로 북해산 원유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국내 연료비 및 생산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세계 원유시장의 긴장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페트로브라스(Petrobras)는 브라질의 대표적 국영 석유회사로, 로열티·세금·배당 등을 통해 국가 재정에 중요한 수입원이 된다.


향후 시나리오와 경제적 파급 효과 분석

첫째, 유가 상승이 단기간에 그치고 평균 유가가 정부 가정치인 배럴당 $65 수준으로 빠르게 회귀하는 시나리오는 재정적 부담을 최소화한다. 이 경우 유가 급등으로 인한 일시적 세수 증대는 존재하겠으나,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 압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아 통화정책 기조 전환(금리 인하)도 계획대로 완화될 수 있다.

둘째, 유가가 중기적으로 배럴당 $85 수준으로 유지되는 시나리오는 재무부에 소폭의 긍정적 재정효과를 제공한다. 구체적으로는 페트로브라스의 배당·로열티 수입 증가로 세입 여건이 개선될 수 있으나, 수입 개선과 동시에 수입품 가격 상승 및 환율 불안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실질 구매력 악화와 중앙은행의 정책 선택지가 제한될 수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통화정책 완화 속도가 둔화되며, 단기적 금리 인하 폭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셋째, 유가가 장기간 배럴당 $100 이상으로 고착화되는 시나리오는 재정적·통화적 리스크를 모두 증폭시킨다. 재무부의 단기 세수 증대는 존재하겠으나, 광범위한 물가 상승 압력과 이에 따른 실질금리·명목금리 동반 상승, 그리고 채무서비스 비용의 확대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브라질 공공부채의 상당 부분이 셀릭금리에 연동돼 있어, 금리 상승은 국가 부채비율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정부가 3월 24일 제출 예정인 첫 격월 보고서에서 지출 동결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은 단순한 회계적 판단을 넘어 외환·금리·유가 시나리오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정책적 판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단기적 충격이 두드러진다면 지출 동결과 같은 긴축적 조치로 재정 규율을 우선시할 가능성이 크며, 반대로 유가 상승의 재정적 이익이 안정적이라고 판단되면 추가적인 재정완화 여지가 논의될 수 있다.


정책적 시사점

시장 변동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인해 재무부와 중앙은행은 더 빈번하고 세밀한 시나리오 분석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 첫째, 유가·환율·금리의 동시 변동에 대비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강화해야 한다. 둘째, 단기적 세수 증대가 나타날 경우에도 중장기적 부채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사용처를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 셋째, 통화정책의 정상화(금리 인하) 전환 시기는 물가 안정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확인한 후 보다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향후 금융시장 신뢰를 지키는 데 중요하다.

종합하면, 이란 지역 분쟁은 브라질의 예산·재정 운영과 통화정책 경로에 중대한 불확실성을 추가하고 있다. 향후 수주 내 발표될 정부의 새로운 성장·물가 전망과 3월 24일 예정된 격월 보고서가 향후 재정·금융정책의 방향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