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은 3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했고, 회사는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2027 회계연도까지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6년 3월 1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은 화요일 실적 발표와 함께 향후 수년 간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붐이 매출을 월가(월스트리트) 추정치보다 높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소식에 시간외(애프터마켓) 거래에서 오라클 주가는 8.3% 상승했다.
회사의 실적은 오라클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AI 컴퓨팅 전환 전략이 단기간 내 수익으로 연결될지에 대한 투자자 우려를 다소 완화했다. 오라클은 OpenAI, 메타(Meta) 등 파트너를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한편, 엔지니어링 팀을 소규모화하고 AI 코딩 툴을 활용해 기존 기업 고객을 위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신속히 출시하면서 인력 구조조정(감원)을 병행했다.
주요 재무 지표
회사는 남아있는 이행 의무(RPO)가 전년 대비 325% 증가하여 5,530억 달러(= $553 billion)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Visible Alpha 소속 4명의 애널리스트가 집계한 예상치 $540.37 billion보다 높은 수치이다. 전 분기 보고치였던 $523 billion도 상회했다.
오라클은 분기 내 RPO 증가분 대부분이 대규모 AI 계약과 관련돼 있으며, 회사 측은 다량의 차입금 보유에도 불구하고 “추가 자금 조달(증자 등)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회사는 2027 회계연도( fiscal 2027) 매출 전망을 $900억(= $90 billion)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LSEG(구 리피니티브) 집계 상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866억(= $86.6 billion)을 상회한다.
애널리스트와 경영진의 반응
“오라클의 분기는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이며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eMarketer의 애널리스트 Jacob Bourne는 “AI 인프라에서 가장 많은 부채 노출을 가진 대형 플레이어인 오라클은 장비·투자 측면에서 카나리아(위험 신호)와 같은 존재인데, 이번 보고서는 AI 지출의 기저 건전성이 단순한 과대광고(hype)를 넘어선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투자자 컨퍼런스 콜에서 오라클의 공동 CEO 중 한 명인 클레이 마구위르크(Clay Magouyrk)는 클라우드 사업의 마진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파트너사인 엔비디아(Nvidia) 등에서 AI 칩을 임대할 경우 마진이 30%~40%에 달할 것으로 반복해 언급했다.
마구위르크는 또한 고객의 클라우드 단위 지출 중 10%~20%는 다른 서비스로 흘러들어갈 수 있으며, 여기에는 데이터베이스 사업이 포함될 수 있고 이 사업은 60%~80%의 총이익률(구매원가 제외 기준)을 보유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모든 요소가 결합되면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OCI)의 전체적인 마진 구조는 계속 강화되고 빠르게 성장한다”고 말했다.
분기 실적 상세
오라클은 2월 28일로 마감된 3분기에 총 매출 $171.9억(= $17.19 billion)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LSEG 집계 기준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인 $169.1억(= $16.91 billion)을 상회한 수치이다.
회사는 현재 회계연도(현 회계 분기 기준)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1.96~$2.00으로 예측하며,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1.94를 상회하는 가이던스이다. 또한 회사는 4분기 매출 성장률을 미화 기준 19%~21%로 제시했는데,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치(약 20.2% 성장, 매출 $191.2억(= $19.12 billion))와 대체로 부합한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매출 성장은 미화 기준 46%~50%로 전망했으며, 이는 애널리스트 추정치인 48% 성장(클라우드 매출 약 $99.8억(= $9.98 billion))과 유사한 범위다.
전략과 시장 경쟁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확장 전략은 생성형 AI(Generative AI) 워크로드를 지원하기 위한 클라우드 인프라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라클은 이 분야에서 아마존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 등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와 경쟁하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는 대규모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서비스와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거대 클라우드 사업자를 의미한다.
오라클의 공동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인 래리 앨리슨(Larry Ellison)은 컨퍼런스 콜에서 AI 코딩 도구가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수요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투자자 우려는 오라클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라클이 소규모 엔지니어 팀과 AI 코딩 도구를 활용해 새로운 SaaS(Software-as-a-Service)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의료나 금융같은 생태계를 자동화하는 에이전트 기반 소프트웨어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 우리는 포괄적인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코딩 도구를 갖추게 됐다. 그것이 바로 ‘SaaS 대재앙(SaaS-apocalypse)’이 다른 업체에는 적용될지 몰라도 오라클에는 해당되지 않는 이유다.”
용어 설명(독자 이해를 위한 보충)
RPO(남아있는 이행 의무, 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s): 기업이 이미 체결한 계약에 따라 향후 인도하거나 수행해야 할 서비스·제품의 잔여 금액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RPO는 향후 계약 기반의 매출 흐름을 가늠케 하는 선행 지표로 사용된다.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군(예: AWS, Azure, Google Cloud 등). 이들은 대규모 컴퓨트·스토리지 자원을 저비용으로 확장해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인터넷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 오라클은 전통적으로 데이터베이스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다.
향후 영향 및 분석
오라클의 이번 실적과 가이던스 상향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RPO의 대폭적 증가는 향후 수년간의 계약 기반 매출과 현금흐름 개선을 시사하며, 투자자 신뢰 회복에 기여한다. 특히 AI 관련 대규모 계약이 많다는 점은 매출의 질적 성장을 반영한다.
다만 몇 가지 리스크가 존재한다. 첫째, 오라클은 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대규모로 차입을 해왔기 때문에 금리 상승 환경에서는 이자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회사는 추가 자금 조달을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향후 계약 이행과 CAPEX(시설투자) 집행 상황에 따라 자금 조달 전략을 변경할 여지가 있다.
둘째, AI 인프라 경쟁 심화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하이퍼스케일러와의 경쟁은 가격·성능·계약 조건 등에서 압박 요인이 될 수 있으며, 고객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 마진 개선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 오라클은 파트너의 AI 칩 임대에 따른 30%~40%의 마진과 데이터베이스 사업의 높은 총이익률(60%~80%)을 결합해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나, 실제 마진 실현은 고객 믹스와 계약 구조에 달려 있다.
셋째, 단기적 시장 심리 측면에서는 AI 관련 대규모 계약 소식과 RPO 증가가 긍정적으로 해석되나, 향후 분기에서 이행 지연이나 비용 초과가 발생하면 주가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거시적 관점에서는 기업들의 AI·클라우드 투자 확대는 서버·반도체·데이터센터 관련 장비 수요를 촉진해 공급망 및 관련 산업의 활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일부 기업의 재무 레버리지 확대는 금융시장의 변동성 증대 시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
결론
오라클은 이번 분기 실적과 가이던스 상향을 통해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을 시장에 제시했다. RPO의 큰 폭 증가는 향후 계약 기반 매출의 증가를 예고하나, 높은 레버리지·경쟁 심화·프로젝트 집행 리스크 등은 주의해야 할 요소다. 투자자들은 오라클의 분기별 RPO 이행률, 클라우드 사업의 실질 마진, 자본 지출(데이터센터 건설) 집행 상황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