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급등에 설탕값 상승…원유·에탄올 수요 연계로 공급 우려 확대

주요 포인트
원유 급등설탕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이는 에탄올 수요 확대에 따른 원료(사탕수수) 전환으로 설탕 공급을 제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5월 인도·뉴욕 월드 설탕 선물 #11(SBK26)전일 대비 +0.49(+3.48%) 상승 마감했으며, 5월 런던 ICE 백설탕 선물 #5(SWK26)+6.00(+1.45%) 상승 마감했다. SBK26 SWK26

2026년 3월 10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설탕 선물 가격 상승은 이스라엘이 이란 내 30개 이상의 유류 저장시설을 폭격하면서 촉발된 원유 가격 급등과 직결된다. 원유 가격의 랠리는 에탄올(ethanol) 가격을 끌어올려 세계 설탕·사탕수수 제당업체들이 당분을 생산하기보다 에탄올 생산을 위해 사탕수수 분쇄를 늘리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그 결과 설탕 공급이 억제되며 가격 상승 압력이 발생한다.


시장 배경과 과거 흐름

올해 2월 12일, 설탕 가격은 최근 5.25년물(5.25-year nearest-futures) 최저치로 급락한 바 있다. 이는 글로벌 설탕 흑자(공급 과잉)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배경이었다. 2월 11일 설탕 트레이더인 Czarnikow의 애널리스트들은 2026/27 작물연도에 글로벌 설탕 흑자 340만톤(MMT)을 예상했으며, 이는 2025/26의 830만톤 흑자에 이은 전망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2025/26에 대해 세계 설탕 흑자 274만톤, 2026/27에는 15만6천톤의 흑자를 각각 예상한다고 1월 29일 밝혔다. 또한 StoneX도 2월 13일에 2025/26 작물연도의 글로벌 설탕 흑자를 290만톤으로 전망했다.


국제기구와 주요 산지 생산 전망

국제설탕기구(ISO)는 2월 27일 발표에서 2025-26년을 기준으로 설탕 흑자 122만톤(+1.22 MMT)을 예상했다. 이는 전년도 2024-25년의 적자 346만톤(-3.46 MMT)에서 반전된 수치이다. ISO는 이 흑자가 인도, 태국, 파키스탄의 생산 증가에 의해 주도된다고 분석했다. ISO는 또한 2025-26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0% 상승해 1억 8,130만톤(181.3 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농무부(USDA)의 해외농업국(FAS)은 12월 16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기록적 1억 8,931만8천톤(189.318 MMT)에 달할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2025/26 전 세계 인구당 설탕 소비는 +1.4% 증가해 1억 7,792만1천톤(177.921 MMT)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USDA는 같은 보고서에서 2025/26 전 세계 기말재고는 -2.9% 감소한 4,118.8만톤(41.188 MMT)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주요 산지별 세부 동향

브라질에서는 일부 생산 감소 신호가 관찰돼 설탕 가격을 지지한다. 브라질 설탕·에탄올 산업 연합인 Unica는 2월 18일 보고서에서 남부·중부(센터-사우스) 지역의 1월 하반기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36%로 급감해 단 5,000톤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다만 2025/26 센터-사우스 누적 생산량(1월까지)은 전년비 +0.9% 증가한 4,024만톤(40.24 MMT)이라고 보고됐다.

인도는 세계 2위 설탕 생산국으로, 생산과 수출 가능성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 제조업자협회(ISMA)는 3월 6일 발표에서 2025/26 회계연도(10월1일~2월28일) 기준 인도의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475만톤(24.75 MMT)이라고 밝혔다. ISMA는 또한 지난 수요일 인도의 2025/26 연간 설탕 생산을 2,930만톤(29.3 MMT)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2%의 증가치이나, 이전에 제시된 3,095만톤(30.95 MMT)보다 낮은 수치이다.

ISMA는 또한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 전망을 기존 7월 전망치인 5백만톤에서 3.4백만톤(3.4 MMT)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인도의 설탕 수출 여력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며, 인도는 이미 2025/26 시즌에 대해 11월 승인된 150만톤(1.5 MMT)에 추가로 50만톤(500,000 MT)의 수출을 정부 승인(2월 13일)한 바 있다. 참고로 인도에서는 2022/23시즌 이후 수출 쿼터제를 도입했다.


가격 변동의 원인 정리 및 용어 설명

에탄올(ethanol)과 설탕의 상관관계
사탕수수는 설탕 생산뿐 아니라 바이오연료인 에탄올 원료로도 사용된다.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 에탄올 가격 경쟁력이 커져 제당업체들이 사탕수수를 에탄올용으로 전환하는 경향이 있다. 이 과정에서 설탕 공급이 축소돼 설탕 가격은 상승 압력을 받는다.

용어 설명
MMTMillion Metric Ton의 약자로, 백만 미터톤(또는 백만 톤)을 의미한다. ICE는 국제상품선물거래소(Intercontinental Exchange)를 의미하며, 런던 ICE 백설탕 선물(#5)은 국제 설탕 가격의 벤치마크 중 하나다. 선물 계약번호인 #11#5는 각각 뉴욕·인도 및 런던 거래소의 표준 설탕 계약을 가리킨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기자 분석)

단기적으로는 중동 지정학적 긴장으로 촉발된 원유 가격 급등이 에탄올 수요와 가격을 밀어올려 설탕의 공급 축소를 야기함으로써 설탕 가격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즉,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유 반등은 설탕에 대한 즉각적 상승 촉매가 될 수 있다. 다만 중기·장기적으로는 국제기구들과 복수의 애널리스트 전망이 시사하듯이 글로벌 설탕 공급 과잉(흑자) 전망이 유효하므로, 설탕의 구조적 상승세를 장기간 지속시키기는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인도와 태국, 파키스탄, 브라질 등 주요 생산국의 생산 동향이 가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인도는 생산 증가와 함께 수출 용량을 확대하고 있어 전 세계 공급에 가해지는 하방 압력이 커질 여지가 있다. 반면 브라질의 일부 일시적 생산 부진은 공급 우려를 촉발해 가격의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시장 참여자 입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주시해야 한다. 첫째, 원유 가격 변동성이다. 지정학적 사건이나 OPEC+ 결정, 재고 지표 등에 따라 에탄올의 상대적 경제성이 빠르게 바뀔 수 있다. 둘째, 인도 정부의 수출 쿼터 및 정책 변화이다. 인도가 추가 수출 허가를 늘리면 국제 가격 하락 요인이 된다. 셋째, 기상과 작황 리스크로서 브라질 및 태국의 우천·가뭄 여부는 단기 생산 변동을 초래할 수 있다.

종합하면, 단기적 상승 압력(원유발 에탄올 수요 증가)과 중기적 하방 압력(예상되는 글로벌 설탕 흑자)이 상존하는 상태다. 이에 따라 설탕 시장은 이벤트 촉발 시 급등·급락을 반복하는 높은 변동성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리스크 관리와 헤지(hedge) 전략이 중요한 시점이다.


기자 메모
이 기사에 언급된 수치와 전망은 각 기관(ISO, USDA, ISMA, Unica, Czarnikow, Green Pool, StoneX) 및 시장 거래종목(뉴욕 SBK26, 런던 SWK26)의 발표를 집계해 정리한 것이다. 필자는 관련 기관의 전망을 요약·분석했으며, 해당 전망은 각 기관의 추정치에 기반하므로 실제 결과는 기상·정책·시장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