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조사: 아르헨티나 2월 월간 인플레이션률 완화 전망

부에노스아이레스(로이터) — 로이터가 실시한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2월 월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부 식품 및 서비스 가격의 완화로 전월보다 소폭 둔화했을 것으로 보인다.

2026년 3월 10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20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3월 4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설문에서 중간값은 2.7%였다. 이는 1월의 2.9%에서 둔화된 수치로, 채소·과일·관광 관련 서비스 등 계절적으로 상승폭이 컸던 항목들의 가격이 휴가철 이후 완화된 영향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세가 이어진 것으로 전망된다. 설문 참가자들의 중간 전망에 따르면 2월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32.7%로, 이는 1월의 32.4%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이다. 이러한 연간 상승률의 지속은 하비에르 미레이(Javier Milei) 대통령이 2026년 초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결정적 승리를 거두겠다는 목표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좋은 점은 최근 몇 달 인플레이션이 약간 가속화되긴 했지만 매우 강하지는 않고 점진적이라는 것”이라고 코헨 알리아도스 파이넨시에로스(Cohen Aliados Financiero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르틴 폴로(Martin Polo)가 말했다.
“문제는 정부가 통화 조정(모네타리 어드저스트먼트)을 실시하고 환율을 안정시켰음에도 인플레이션을 더 이상 둔화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0%로 수렴시키기에 충분히 효과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임금 상승이 체감되지 않는 악재다.”


배경 및 추가 설명

기사의 주요 지표인 CPI(Consumer Price Index, 소비자물가지수)는 일반 가정이 구입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월간 변화율은 생활비의 단기적 변동을, 전년 동기 대비 변화율은 보다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추세를 보여준다. 월간 수치는 특정 계절적 품목(예: 신선식품, 관광·레저 서비스 등)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으므로, 한두 달의 등락이 장기적 추세를 완전히 대변하지 않을 수 있다.

정치·시장 상황

미레이 대통령은 취임 초기인 2023년 말 인플레이션이 200%를 넘는 상황에서 집권했으며, 본인과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0으로 낮추겠다는 공약을 반복해 왔다. 이번 설문은 2월 전망을 집계한 시점이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미국의 전쟁 발발 이전이었다는 점을 특기할 필요가 있다. 해당 분쟁의 확산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미쳐 이달 이후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는 등 추가적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중앙은행 조사 및 시장 기대

또 다른 자료로 지난주 발표된 월간 중앙은행 설문에서는 분석가들이 여전히 인플레이션 둔화를 기대하고 있으나, 2026년 연말에 대한 컨센서스 전망은 1월 조사보다 상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기적 완화와 장기적 리스크가 공존하는 상황을 반영한다.


경제적 파급효과와 전망

단기적으로 2월의 소폭 둔화는 소비자 부담을 다소 완화할 수 있으나, 연율 기준 상승률이 여전히 30%대 초·중반에 머물고 있어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추지 못하면 명목임금(임금 상승률)과 실질구매력 사이의 괴리가 계속될 수 있다. 이는 가계의 소비여력 위축으로 이어져 내수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

정책 측면에서는 통화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환율을 안정시키고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운영하더라도 인플레이션 기대가 완전히 꺾이지 않는다면, 명목금리·환율·재정정책 등의 추가 조합이 요구될 수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같은 외생적 충격은 수입 물가를 통해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중앙은행의 대응 여지를 좁히게 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임금 협상 구조, 행정적 가격 통제,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환율 노출 등 구조적 요인들이 인플레이션 경로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단순한 통화정책 조정만으로는 기대인플레이션을 완전히 진정시키기 어려우며, 재정 건전화와 구조 개혁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결론

로이터 설문 결과는 2월 월간 인플레이션이 계절적 요인으로 완화했을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연간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아르헨티나 경제는 단기적 완화와 중장기적 리스크가 병존하는 국면에 있다. 정책 결정자와 시장 참가자 모두 향후 수개월 동안의 물가 동향과 외부 충격(특히 에너지 가격) 변동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