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Acher Aviation)이 경쟁사인 조비(Joby Aviation)를 상대로 미국 연방법원에 반소를 제기하며 조비가 미 정부를 사기(詐欺)로 기만하고 중국과의 밀접한 관계를 은폐해 부당한 경쟁우위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2026년 3월 1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아처는 반소장에서 “조비와/또는 그 대리인들이 중국산 항공기 자재 수천 파운드를 소비재로 잘못 분류해 미 관세와 외국 영향력 감독(foreign-influence oversight)을 회피하려 했다”고 적시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은 조비가 중국산 자재를 불법적으로 분류해 비용과 규제 부담을 줄였으며, 그 결과 경쟁사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고 아처가 주장하는 핵심 내용이다.
아처와 조비는 모두 전기 수직이착륙(eVTOL: 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항공기, 즉 에어택시 개발을 주도하는 주요 기업이다. 아처는 이번 반소에서 조비가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과 재정적 혜택을 받았으며, 이는 중대한 수준의 공개되지 않은 외국 의존성(profound, undisclosed foreign dependency)을 드러낸다고 주장했다. 아처는 또한 조비가 미국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만 강조하고 실제로는 베이징과의 연계를 충분히 공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조비는 지난해 11월 캘리포니아 주 법원에 아처를 상대로 영업비밀 절도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조비는 아처가 조비의 직원을 영입해 해당 직원이 조비의 영업전략, 파트너십 조건, 항공기 제원 등 기밀 정보를 아처에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건은 12월에 미국 연방지방법원으로 이송되었다.
“아처의 끊임없는 법적 문제와 흔들리는 사업 운영은 조작된 터무니없는 이론에 의지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우리는 법정에서 진실을 밝힐 것이다.”
이는 조비 측 법률대리인 알렉스 스파이로(Alex Spiro)가 한 발언으로, 그가 공개한 성명에서 조비는 “터무니없는 주장에 응답하지 않는다(doesn’t respond to nonsense)”고 밝히며 아처 주장을 일축했다.
아처는 반소장에서 조비의 중국 관련 혜택과 자금 지원을 구체적으로 지목하며, 그러한 외국 의존성이 공개되었더라면 입찰, 보조금 수령, 정부 계약 및 인증 경쟁에서 조비가 불리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처는 또한 조비가 미국적 이미지를 강조함으로써 실제로는 베이징과의 관계를 숨겼다고 덧붙였다.
아처 대변인은 추가 확인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반소가 제기된 날은 미국 교통부(U.S. Department of Transportation)가 에어택시와 드론 개발 촉진을 위해 8개의 보조금(그랜트) 프로그램을 발표한 날과 일치한다. 이 8개 프로그램 중 3곳의 참여자 명단에는 조비와 아처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해당 프로그램들은 지난 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중국과의 드론 및 항공 모빌리티 경쟁에서 추격하기 위해 발표한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다.
에어택시와 eVTOL 산업 동향
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eVTOL)는 도심의 단거리 교통을 전동화하고 운송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미래형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증(certification)과 상업적 배치(commercial deployment)가 향후 이들 기업의 수익성에 직결되며, 이를 둘러싼 규제, 안전성 검증, 공급망 관리, 국제 거래 제한(관세 등) 문제가 경쟁의 변수가 된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 등장하는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eVTOL은 전기 모터를 사용해 수직으로 이륙하고 착륙할 수 있는 항공기를 지칭하며, 기존 헬리콥터보다 소음과 운영비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제시된다. 관세(tariffs)는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제품의 원산지 표기와 분류 방식에 따라 세율이 달라진다. 외국 영향력 감독(foreign-influence oversight)은 정부가 외국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받는 자금·지원·지배 관계 등을 감독해 국가 안보 위협 여부를 평가하는 제도이다.
법적·경제적 파장 전망
이번 반소와 기존 소송은 eVTOL 시장의 경쟁 구도와 규제 환경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공급망과 원자재의 출처 문제는 단순한 비용 차원을 넘어 정부 보조금 수령 자격, 인증 심사, 수출입 통제 등 규제적 리스크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조비가 실제로 중국산 자재를 잘못 분류해 관세를 회피하거나 외국 영향력 관련 정보를 누락했다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 이는 보조금 환수, 벌금, 향후 정부 프로그램 참여 제한 등 실질적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양사 간 법적 분쟁이 장기화하면 투자자 신뢰와 상용화 일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eVTOL은 대규모 자본투자가 필요한 분야로, 소송 리스크는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이고 파트너십 구축을 지연시킬 수 있다. 셋째, 미 교통부의 보조금 프로그램에 두 기업이 모두 포함된 점은 정부가 이들 기업을 산업 육성의 핵심 후보군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보조금 집행 과정에서의 규정 준수 여부가 향후 보조금 수급과 평판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금융시장 측면에서 볼 때, 이와 같은 소송과 의혹은 해당 기업의 주가에 단기적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 법적 불확실성이 클수록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해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고, 이는 연구개발(R&D) 및 인증 추진 속도에 영향을 미쳐 중·장기적인 수익성 전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반면, 소송에서 유리하거나 규제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면 경쟁우위를 확보한 기업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결론 및 향후 일정
현재 조비가 제기한 영업비밀 관련 소송과 아처의 반소는 2026년 들어 eVTOL 산업의 규제·정책적 민감도를 부각시키고 있다. 양사 간 법적 다툼은 미국 연방법원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관련 증거 제출과 심리 과정에서 공급망 문서, 원산지 및 재정적 연계 자료 등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은 규제기관의 조사 결과와 법원의 판단에 따라 달라지며, 이해관계자(투자자·정부·파트너사)는 향후 공개되는 자료와 심리 일정에 주목해야 한다.
핵심 요약: 아처는 조비가 중국과의 관계를 은폐하고 중국산 자재를 잘못 분류해 관세 및 감독을 회피했다고 주장하며 반소를 제기했다. 조비는 이를 일축하며 아처의 법적 주장을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이 사안은 미 교통부의 보조금 프로그램 발표와 시점이 겹치며, 향후 규제 조사·소송 결과가 eVTOL 산업의 경쟁 지형과 투자 심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