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지수는 3월 9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S&P 500 지수(SPX)는 전일 대비 +0.71%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9% 상승, 나스닥100 지수는 +1.13%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3월 E-미니 S&P 선물(ESH26)은 +0.69% 상승했고, 3월 E-미니 나스닥 선물(NQH26)은 +1.14% 상승했다.
2026년 3월 10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장 초반 유가가 배럴당 $100 선을 상회하면서 주가가 하락 출발했으나,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CBS 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I think the war is very complete, pretty much”
라고 발언하고 군사작전이 예정된 4~5주 기간보다 훨씬 진척되어 있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어 주요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유가 변동과 지정학적 사건이 시장 변동성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유가 급등은 이스라엘이 토요일(현지시각)에 이란의 연료 저장소 30곳을 폭격한 데 따른 즉각적 반응으로 시작되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지역 저장시설의 한계로 산유량을 감산한 국가군에 합류하면서 공급 우려가 추가로 부각되었다. 다만 G7 재무장관들이 필요시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할 수 있다고 약속한 점과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가능성 시사 발언으로 유가가 장 후반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이란 내부 정치 상황도 긴장의 한 축으로 남아 있다. 주말 동안 이란의 전문가의회(Assembly of Experts)가 강경파인 모즈타바 카메네이(Mojtaba Khamenei)를 새 최고지도자로 임명했으며, 그는 현 아야톨라 알리 카메네이의 아들로 이란의 강력한 군사조직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이란의 항복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보도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지도자 임명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거시경제 지표와 기업실적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2월 비농업 고용은 -92,000명으로 감소했고,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하락을 기록해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한편, 4분기 실적 시즌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S&P 500 기업의 약 95% 이상이 실적을 발표했다. 이 중 발표를 마친 492개 기업 중 74%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의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8.4% 성장해 10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만약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이라 불리는 초대형 기술주들을 제외하면 4분기 이익은 +4.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증시와 채권시장 동향
해외 시장은 유가 급등에 따른 초기 충격으로 혼조·하락세를 보였다. 유로스톡스50은 -0.61% 하락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7%, 일본 닛케이225는 -5.2%의 큰 폭 하락을 기록했다. 이는 지역별로 유가 충격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가 다르게 나타난 결과다.
채권 쪽에서는 6월 인도 10년 미 재무부 채권 선물(ZNM6)이 +5틱 반등하며 초반 손실을 만회했고, 10년물 수익률은 4.105%로 -3.3bp 하락했다. 이는 장 초반 유가 급등으로 인해 물가상승 압력(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상승(채권가격 하락) 압력이 있었으나, 이후 안전자산 수요와 기대 인플레이션 하향으로 T-노트 가격이 회복된 결과다. 10년 물가 연동 기대치(브레이크이븐)는 -1.4bp 하락해 2.338%를 기록했다.
유럽 국채 금리는 혼조를 보였다. 독일 10년 국채(번트) 금리는 -0.1bp인 2.859%로 소폭 하락했고, 영국 10년 길트 금리는 +2.0bp 상승해 4.647%를 기록했다. 스왑시장에서는 ECB의 다음 회의(3월 19일)를 앞두고 -25bp 금리조정(문맥상 금리 인하로 해석될 수 있으나 원문은 ‘-25bp rate hike’로 표기됨)에 대한 확률을 8%로 반영하고 있다.
섹터·종목별 움직임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통칭되는 대형 기술주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으며, 특히 엔비디아(NVDA)와 알파벳(GOOGL)가 각각 2% 이상의 상승폭을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에너지·정유 관련주는 유가의 등락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혼조로 마감했다. 발레로 에너지(VLO)와 마라톤 오일(MPC)은 각각 -3% 이상, -2% 이상 하락했고, 엑손모빌(XOM)은 -0.51%, 쉐브론(CVX)은 -0.26% 하락했다.
항공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가능성 시사 이후 숏커버링(매도 포지션 정리) 중심의 강한 랠리를 보이며 유나이티드 항공(UAL), 델타(DAL), 아메리칸 항공(AAL) 모두 2% 이상 상승했다. 반면 방산주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노스럽 그루먼(NOC), 록히드마틴(LMT), AeroVironment(AVAV) 등은 1% 이상 하락했다.
개별 뉴스로 주가가 급등·급락한 종목도 다수 관찰됐다. Hims & Hers Health(HIMS)는 노보(Novo)가 Hims 플랫폼에서 웨고비(Wegovy)와 오젬픽(Ozempic)을 판매한다고 확인한 이후 +40.79%의 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라이브 네이션 엔터테인먼트(LYV)는 폴리티코 보도를 통해 미 법무부와의 반독점 합의하에 2억 달러(USD 200 million)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6% 이상 급등했다.
향후 일정 및 투자자 유의사항
3월 9일 기준으로 향후 실적 발표 일정에는 Caseyʼs General Stores(CASY), Hewlett Packard Enterprise(HPE), Vail Resorts(MTN)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시장 참여자들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3월 17~18일)에서의 정책 방향성과 ECB의 3월 19일 회의 결과,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의 추가 변동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시장은 3월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확률을 약 4%로 반영하고 있다.
용어 설명
E-미니(E-mini): 주가지수 선물의 축소형(축소규모) 계약으로 개인과 기관이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지수 레버리지 노출을 얻기 위해 사용하는 대표적 선물상품이다. 예컨대 E-미니 S&P 선물은 S&P 500 지수의 소형 선물계약이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 기대치(Breakeven inflation expectations): 물가연동국채(TIPS)와 일반 국채의 수익률 차이로 산출되는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 수치로, 예를 들어 10년 브레이크이븐이 2.338%라면 시장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약 2.338%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을 기대한다는 의미다.
스왑시장의 가격 반영: 금리스왑이나 선물·옵션을 포함한 파생상품 시장은 중앙은행의 정책 가능성을 확률로 환산해 가격에 반영한다. 예컨대 ‘스왑이 ECB의 -25bp 조정 확률을 8% 반영했다’는 표현은 시장이 해당 이벤트 발생 가능성을 약 8%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시가총액이 매우 큰 대표 기술주 7개를 일컫는 비공식적 용어로, 이들 종목의 주가 흐름이 지수 전반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
시장 영향 및 전망(분석)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가를 중심으로 시장 변동성을 지속적으로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유가가 다시 치솟을 경우 에너지 섹터와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상방 압력을 받으며 채권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을 초래하고, 이는 성장주(특히 고평가 기술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거나 전략비축유 방출 등 공급확대 정책이 실행되면 항공·여행·레저 등 경기민감 섹터가 빠르게 회복될 여지가 크다.
금리 측면에서는 현재 시장이 3월 FOMC에서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매우 낮게(약 4%) 보고 있는 가운데, 실제 경제지표(고용·소비)와 인플레이션 지표가 추가로 악화될 경우 시장의 베팅은 빠르게 바뀔 수 있다. 또한 ECB와 기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신호가 예상외로 매파적으로 전환될 경우 글로벌 금리연쇄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이번 사태가 에너지 수급구조와 방위비 지출,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재설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이란 내부 권력구조 변화(모즈타바 카메네이의 임명)는 지역 안보정책과 이란의 외교·군사 전략에 장기적 변수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는 유가, 방산, 항공·여행·보험 등 섹터별 시나리오별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기타
기사 작성 시점에 원문 필자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직접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다고 공시했다. 본 문서의 모든 정보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기재되었으며,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독자에게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