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A 부총재 하우저 “중동 전쟁 불확실성 커져 다음주 정책회의에서 진지한 논쟁 예상”

시드니발호주중앙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 RBA)의 부총재인 앤드루 하우저(Andrew Hauser)는 다음주 이사회가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할 때 “진지한(genuine) 논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우저는 중동 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하면서, 정책 대응은 물가 충격의 크기와 지속성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2026년 3월 1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하우저 부총재는 The Conversation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하우저는 최근의 물가 충격이 얼마나 커지고 오래 지속될지 매우 불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나는 매우 진지한 논쟁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다. 높은 물가는 논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양측의 주장이 존재한다.”

하우저는 최근의 데이터가 경제에 여유 생산능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동 전쟁유가 상승을 초래하면서 정책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궁극적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비 지표와 노동비용(임금) 지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왔다는 점을 금리 추가 인상에 반대하는 근거로 지목했다. 하우저는 성급하게 행동해 불확실성을 악화시키거나 경기를 지나치게 빠르게 둔화시키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과정에서 실업이 증가해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우저의 발언은 RBA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quarter-point) 인상해 3.85%로 조정한 뒤 나온 것이다. 이 인상은 지난해 세 차례의 금리 인하 이후 물가가 다시 가속화되자 이루어졌다.


시장 기대와 일정

금융시장에서는 2026년 3월 17일 RBA의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확률을 약 50%로 보고 있다. 또한 5월의 추가 인상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되어(fully priced) 있으며, 2026년 전체로는 추가 긴축이 약 60bp(60basis points) 정도 더 예상된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용어 설명

금리와 관련된 몇몇 용어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1bp(베이시스 포인트)는 0.01%이다. 따라서 60bp0.60%포인트0.25%포인트 인상을 가리킨다. RBA는 호주의 중앙은행으로서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을 목표로 통화정책(기준금리 결정)을 수행한다.


정책 선택이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

하우저의 발언과 현 시장 가격(확률)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첫째, RBA가 다음주에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명목금리 상승을 통해 소비와 투자 수요를 억제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낮추려 할 것이다. 이 경우 가계의 대출 이자 부담 증가로 주택시장 및 개인소비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둘째, 만약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이 장기화되면 수입물가 상승으로 국내 인플레이션이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어 통화긴축의 필요성이 커진다.

다만 셋째 시나리오로 전쟁이 세계 경제 성장 둔화를 촉발할 경우, 글로벌 수요 약화로 수출과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경기 둔화실업률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이 오히려 경기 악화를 가속화할 우려가 있어 중앙은행이 신중한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정책적 함의와 전망

단기적으로는 경제지표(예: 소비, 고용, 임금, CPI)와 유가 흐름이 RBA의 판단을 좌우할 전망이다. 향후 수개월간 발표될 소비·노동·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면 추가 인상이 실현될 확률이 높아지고, 반대로 지표들이 약화하면 현 수준에서의 보류 가능성이 커진다. 시장이 5월 인상을 이미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은 다음주 결정이 투자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임을 시사한다.

금융시장과 기업, 가계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반영해 리스크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 특히 유가 상승과 같은 외생적 공급 충격은 통화정책으로만 완전히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재정·에너지 정책 측면의 대응 여지도 함께 검토될 수 있다. 에너지 가격의 구조적 변화가 지속될 경우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 형성에 미치는 영향도 주시해야 한다.


결론

하우저 부총재의 발언은 중동 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최근의 약한 소비·임금 지표가 RBA의 정책 결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음을 부각시킨다. 다음주 이사회의 논의는 물가 충격의 크기와 지속성, 그리고 국내외 경기 여건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금리 경로의 방향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은 이미 일부 추가 긴축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어, 감독당국과 시장참여자 모두 향후 발표될 데이터와 지정학적 전개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