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언 이후 임산부 타이레놀 처방 감소…어린이·가정용 보조제 처방은 증가

글: Sriparna Roy

2026년 3월 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일반 진통제인 타이레놀(Tylenol)을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연관지어 언급한 뒤 임신 여성의 타이레놀 사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변화는 영국 의학 저널 란셋(The Lancet)에 실린 미국 응급실 처방 패턴 분석 결과에 근거한다.

2026년 3월 6일 로이터의 보도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9월 임산부가 타이레놀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권고했으며, 보건 당국자들은 임신 중 타이레놀 사용이 신경발달장애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를 근거로 이와 같은 입장을 뒷받침했다고 전했다. 타이레놀은 일반명으로는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 또는 파라세타몰(paracetamol)이라 불리며, 해당 브랜드는 제조사 Kenvue가 소유하고 있다.

연구의 핵심 결과

연구를 이끈 제레미 파우스트(Dr. Jeremy Faust) 하버드대 교수팀은 대통령의 9월 22일 발언 직전 3개월과 직후 3개월 동안 응급실에서 임신 환자에게 처방된 타이레놀 건수를 비교했다. 전체적으로 타이레놀 처방은 10% 감소했고, 특히 15~44세 임신 여성에 대한 처방은 연구 시작 시점에 16% 감소했으며, 주간 기준 최대 하락 폭은 연구 셋째 주에 20%까지 이르렀다.

“이는 수천 명의 여성들이 불필요한 두려움 때문에 응급실에서 통증이나 열을 치료받지 못했음을 의미한다”라고 브리검 여성 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 응급의인 파우스트 박사는 말했다. 그는 이어 “통증 조절과 해열 옵션 중 타이레놀은 가장 안전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분석에서는 임신하지 않은 여성의 처방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 기간 동안 연구진은 전자의무기록 데이터를 통해 임신 여성의 응급실 방문 약 90,000건, 비임신 여성의 응급실 방문 약 853,000건, 소아 외래 진료 약 860만 건의 임상 접촉 기록을 확보했다고 보고했다.


동반된 처방 변화: 루코보린(leucovorin) 처방 급증

같은 연구는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기자회견에서 자폐 아동 치료제로 거명한 루코보린(leucovorin, 폴리닉산(folinic acid)의 한 형태)의 처방 증가도 관찰했다. 소아(5~17세) 외래 처방의 경우 해당 기간 동안 전체적으로 71% 증가했으며, 연구 시작 시점에는 93%의 급증을 보였다. 주별로는 둘째 주에 처방률이 두 배 이상으로 급증하는 등 최대 폭의 상승이 나타났고, 비록 최고치에서는 다소 완화됐지만 연구 기간 종료 시점에도 처방률은 여전히 크게 높은 수준이었다.

참고: 루코보린은 항암제 독성 완화나 엽산 대사 보조 등에 사용되는 약물로, 자폐 치료제로서의 효능은 학계에서 널리 확립된 것은 아니다. 본 연구는 처방 패턴의 변화를 기술한 것이지 약물의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한 연구는 아니다.


의사소통과 공중보건 신뢰의 문제

파우스트 박사는

“공중 보건, 의학, 과학에 대한 공공의 신뢰가 위협받는 시기에 많은 가정이 이 약물이 자폐 아동의 삶을 기적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오도되었을 가능성이 유감스럽다”

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처방 감소가 몇 주 뒤 완화된 점을 지적하며, 이는 신뢰받는 기관들의 반박 메시지 영향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보건복지부(HHS) 대변인 앤드루 닉슨(Andrew Nixon)은 연구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자신의 소셜미디어(X) 글을 전송해 정부의 타이레놀 관련 메시지를 옹호했고, 이를 “공중보건에 대한 진실을 알리려는 약속의 일환”이라고 표현했다.


전문가 설명: 주요 용어와 배경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은 일반적으로 통증 완화 및 해열을 위해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일반의약품이다. 임신 중 사용에 대한 기존 연구들은 상반된 결과를 보여 왔고, 일부 관찰 연구는 태아 신경발달과의 연관성을 제시했지만 인과관계를 확증하는 무작위 대조연구 수준의 증거는 아직 부족하다.

루코보린(leucovorin)은 엽산 대사를 보조하거나 항암제 부작용을 줄이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이다. 트럼프 전 전언에서 루코보린을 자폐 치료제로 거론하면서 일반 가정에서의 처방 수요가 단기간 급증한 것으로 이 연구는 보고하고 있다.


경제·의료 체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

연구에서 관찰된 처방 변화는 단기간의 공포 기반 소비자 행동과 의료 공급자의 처방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기업 관점에서는 Kenvue가 보유한 타이레놀 관련 소비자 수요가 일시적으로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으나, 이번 연구가 집계한 것은 응급실 처방 건수이므로 전체 소비자 판매량과 직접 동일시할 수는 없다. 다만, 브랜드 신뢰가 손상될 경우 장기적으로 매출 및 시장 점유율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는 기업의 마케팅 및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의료 시스템 측면에서는 응급실에서 통증·발열을 적절히 관리하지 못한 사례가 늘어날 경우 의료결과(예: 감염성 질환에서의 합병증 증가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비용 측면에서는 잘못된 정보로 인한 불필요한 외래 방문이나 대체 치료제 사용 증가가 의료비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규제·정책적 관점에서는 공공 보건 메시지의 신뢰성과 전달체계의 중요성이 재확인된다. 정부 및 보건 기관이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신속하고 일관되게 대응할 때 허위 정보로 인한 단기적 의료 혼란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시사된다.


결론 및 시사점

란셋에 발표된 이번 분석은 정치적 발언이 보건 행동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을 계량적으로 보여준다. 임신 여성의 응급실 타이레놀 처방이 감소하고 소아용 보조제 처방이 급증한 사실은 공중보건 소통의 중요성과, 신뢰받는 기관의 신속한 반박이 처방 패턴을 정상화하는 데 기여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향후에는 이러한 사회적·정치적 요인이 약물 사용과 의료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적으로 추적·평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