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분쟁으로 항공로가 봉쇄되면서 방글라데시와 인도 등 남아시아 공항에 자라(Inditex) 등 주요 의류 소매업체들의 의류 선적물이 공항에 쌓이고 있다.
2026년 3월 6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남아시아는 전 세계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의존하는 의류 생산의 핵심지이며 방글라데시, 인도, 파키스탄의 공장들은 지속적으로 신상품용 티셔츠, 원피스, 청바지 등을 공급해 왔다. 이번 분쟁으로 인해 에미레이트 항공, 카타르 항공 등 걸프(Gulf) 지역 항공사들이 항공편을 취소하면서 항공 수송에 의존하던 많은 선적이 목적지로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
사례별 현황
스패로우 그룹(Sparrow Group)의 전무 이사 쇼본 이슬람(Shovon Islam)은 “몇몇 의류 선적이 현재 다카 공항에 억류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유럽 고객사로 Inditex(자라 소유), M&S(마크스앤스펜서), Next, Primark 등을 언급하며 “원래는 두바이를 경유해 영국으로 항공 수송될 예정이었으나 두바이 공항의 운영이 중단되면서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대체 경로를 찾고 있으나 어느 것도 간단하거나 비용효율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항공로·허브 공항 영향
이번 사태로 중동의 대부분 항공 공간이 폐쇄된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번잡한 공항 중 하나인 두바이 공항이 며칠간 운영을 중단했고 카타르 항공, 에미레이트 항공, 에티하드 항공 등이 수많은 항공편을 취소했다. 시드니에 본사를 둔 Trade and Transport Group의 전무이사 프레데릭 호스트(Frederic Horst)는 많은 남아시아 지역 화물이 걸프 항공사들에 의해 운송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방글라데시 항공화물의 절반 이상, 인도의 41%가 걸프를 경유한다고 설명하며 에미레이트 항공과 카타르 항공이 가장 중요한 운송사라고 강조했다.
인디텍스(Inditex) 공급망 규모
인디텍스는 2023년 연례보고서 기준으로 방글라데시에 150개, 인도에 122개, 파키스탄에 69개의 공급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최신 연례보고서에서는 국가별 공급업체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로이터의 질의에 대해 인디텍스는 답변하지 않았다.
운임 상승과 물류 용량 축소
항공 화물 운임과 물류 비용은 공급능력 축소와 항공편 취소로 급등하고 있다. 뭄바이 기반 가죽재킷 제조사 Kira Leder의 매니징 파트너 알렉산더 나타니(Alexander Nathani)는 자사 제품을 뭄바이에서 오스트리아로 운송하는 화물 운임이 2배로 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항공편을 운항하는 항공사들에 수송 용량이 집중되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파키스탄의 한 선적은 공장에 묶여 있고, 뭄바이에서 온 다른 선적은 스위스 항공에 실릴 예정인데 그 항공이 운항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소매업체들의 답변
이번 사태와 관련해 Primark, H&M, M&S는 대부분의 선적이 선박을 통해 이뤄진다고 밝혔고, Next는 즉각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협회 경고와 해협(호르무즈 해협) 영향
“중동의 공역 폐쇄로 인한 화물편 중단이 이미 항공 선적을 방해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니트웨어 제조·수출업자 협회(Bangladesh Knitwear Manufacturers and Exporters Association) 회장 모하마드 하템(Mohammad Hatem)은 이렇게 우려를 표명하며,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이 폐쇄될 경우 해상 운송 비용도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 및 아랍에미리트(UAE)를 가르는 주요 해상 통로로, 세계 원유 및 해상 물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템은 “전반적으로 우리는 또 다른 대규모 위기를 목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패스트패션은 최신 유행을 빠르게 반영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 생산·판매하는 의류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의미한다. 이 모델은 짧은 생산 리드타임과 빈번한 신상품 출시를 특징으로 하며, 남아시아의 대규모 생산 기지가 글로벌 브랜드의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해왔다. 걸프 항공사(Gulf airlines)는 중동의 항공사들을 지칭하며 걸프 지역의 허브 공항(두바이, 도하 등)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미주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다.
전문가 분석 및 산업적 영향 전망
이번 항공로 봉쇄는 단기적으로 항공화물에 의존하는 패스트패션 공급망에 즉각적인 혼란을 초래한다. 항공 운송은 계절성 제품, 빠른 리드타임(예: 트렌드 반영 의류) 및 마켓 윈도우(판매 시즌)에 민감한 상품에 주로 사용된다. 항공편 취소로 인해 공항에 적체된 선적은 제때 소매점에 도착하지 못해 판매 기회 손실, 재고 불균형, 시즌상품의 가치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운임 상승은 제조업체와 소매업체의 비용 구조에 직접적인 압력을 가한다. 이미 확인된 바와 같이 일부 화물의 항공 운송비가 두 배로 뛰었고, 항공 운송 용량이 제한된 상황에서는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업체들은 비용 전가, 마진 흡수, 혹은 가격 인상 중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하며 이는 소비자 가격(리테일 프라이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해상 운송으로의 전환은 가능하지만 리드타임이 길고(주 수주 소요), 선적 스케줄과 항만 혼잡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차단되거나 우회로가 필요해질 경우 선박 운항 거리와 시간, 연료비가 증가해 해상 운송비 또한 상승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공급망 전체의 비용과 불확실성은 확대된다.
금융 측면에서 제조업체는 재고 적체로 인해 운전자본(working capital)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선적 지연은 공장 가동률과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소규모 제조사들은 현금 유동성 위기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보험료와 리스크 프리미엄도 단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으며, 일부 소매업체는 긴급 공수(air charter)나 대체 루트를 통한 추가 비용을 감수할 가능성이 있다.
공급망 대응 전략
업계는 다음과 같은 대응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항공 대신 해상 적재의 사전 확정 확대, 유럽·터키·중앙아시아를 통한 대체 육상·철도 루트 검토, 재고 안전 재고 수준 조정, 그리고 단기적으로는 긴급 항공화물(전세기·차터) 활용이다. 장기적으로는 공급망 다변화(nearshoring, 다국가 분산 생산)와 운송 파트너 다각화가 강조될 전망이다.
정책·업계 제언
정부와 산업계는 긴급한 물류 연속성 계획을 마련하고, 항만·공항 인프라의 탄력성 확보, 보험·금융 지원책 검토, 그리고 소규모 제조업체에 대한 단기 유동성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 국제 무역 흐름의 복원 속도는 항공사들의 운항 재개, 중동 공역의 안전 확보, 그리고 항만 혼잡 해소 여부에 좌우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중동 분쟁으로 촉발된 항공로 차질은 남아시아 의류 공급망에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항공 운임 상승과 선적 적체는 단기적인 비용 증가와 판매 기회 손실로 이어질 수 있으며, 해상 운송의 추가 비용 상승 가능성까지 더해지면 업계 전반에 걸쳐 공급망 재조정과 비용 전가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