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일부 지역에서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갈등이 고조되며 항공편 운항이 중단돼 외국인이 고립되는 사례가 발생하자 각국 정부가 자국민 귀환(귀환·대피) 계획을 속속 가동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항공편이 멈추며 특히 걸프·이란·이스라엘 인근에 머물던 해외 거주자와 여행객들이 귀국을 요구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2026년 3월 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상기 사태를 계기로 여러 국가의 외교부와 정부 기관이 전세기(차터) 운영, 상호 원조 조치 및 지상 이동 지원 등을 통해 자국민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아래는 각국 정부와 관계 당국이 밝힌 귀환(대피) 계획을 가나다순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외교부는 117명의 취약 계층 시민이 인근 국가를 경유해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스라엘에서 출국하는 데 도움을 주었으며, 3월 4일 무스카트(오만)발 첫 전세기(170명 수용)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다만 육로 이동은 여행자 본인의 위험 부담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불가리아
GullivAir, Bulgaria Air, 국가항공운영기관(State Aviation Operator) 소속 항공편 3편이 3월 4일·5일에 걸쳐 두바이, 아부다비, 오만에서 불가리아 시민을 귀환시켰다. 여기에는 326석 규모의 GullivAir 항공편(두바이 출발), 오만을 경유한 Bulgaria Air 보잉 737 운항, 그리고 아부다비에서 출발한 90석 규모의 정부 전세기가 포함됐다.
체코
CTK 통신 및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오만·요르단·이집트에서 총 175명을 대피시키기 위해 지금까지 세 편의 항공편을 조직했으며 추가 편을 계획 중이다.
에스토니아
에스토니아 외교부는 3월 4일 무스카트발 180석 규모의 전세기를 3월 5일로 마련해 오만과 UAE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유럽연합(EU)
유럽집행위원회는 EU 민간방호 메커니즘(EU Civil Protection Mechanism)을 통해 귀환 항공편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오스트리아, 벨기에, 불가리아, 키프로스, 체코, 프랑스,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 회원국들이 해당 메커니즘을 가동했다. 집행위 대변인은 10편의 항공편이 이미 유럽에 착륙했으며 탑승자는 1,000명이 넘는다고 3월 6일에 전했다.
핀란드
핀란드 외교부는 UAE에 체류 중인 약 3,000명의 핀란드 시민을 위해 약 160석 규모의 단일 귀환 항공편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해당 항공편은 무스카트(오만) 출발로 3월 7일과 8일에 운항될 예정이다.
프랑스
프랑스 외교장관은 약 40만 명에 달하는 프랑스 국민이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이라며, 3월 4일을 전후해 여러 차례 귀환 항공편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이집트·요르단 국경의 이스라엘 접경 지역과 오만·사우디아라비아 접경의 UAE에 영사팀을 배치해 육로 통행을 지원하고 항공 연계가 가능한 지점을 확보했다.
독일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걸프 지역에서 약 250명 규모의 추가 항공편을 3월 5일과 6일에 운항할 예정이며 첫 항공편은 3월 5일 프랑크푸르트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또한 상업 항공편 운항이 점차 회복되고 있어 추가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스
그리스는 3월 5일 아부다비, 두바이, 예루살렘, UAE 지역에서 315명의 자국민을 귀환시켰으며, 이보다 앞선 주에는 162명을 이미 귀환시켰다고 3월 6일 발표했다.
헝가리
헝가리 외교부는 3월 4일 요르단 암만에서 87명을 귀환시켰고, 3월 5일에는 88명을 수송할 항공편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또한 샤름 엘셰이크(이집트)에서 3월 6일 출발 항공편을 준비 중이며, Flydubai와 계약해 두바이에 체류 중인 헝가리인들을 위해 3월 5일·6일 전세기를 임대했다.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출발 전세기는 3월 7일과 8일에 각각 두 편씩 예정돼 있다.
이탈리아
이탈리아 외교부는 아부다비, 리야드, 무스카트에서 상업 항공편을 통해 약 2,500명의 이탈리아 국민이 귀환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오만과 UAE의 영사 인력을 증강했으며, UAE에서 대규모 이동이 발생하고 일부는 카타르·쿠웨이트·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를 육로로 통과해 귀국하는 등 다국적 경로를 조율하고 있다. 또한 오만, 이스라엘, 몰디브, 태국 등에 체류 중인 추가 국민에 대한 지원 또는 우선 운송을 준비 중이다.
네덜란드
네덜란드 외교부는 중동에서의 귀환 항공편이 3월 6일 재개될 것이라며 무스카트발 KLM 항공편과 이집트 샤름 엘셰이크 출발 TUI 항공편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폴란드
폴란드군 작전사령부는 군 수송기로 대피한 첫 그룹이 3월 6일 아침 폴란드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포르투갈
포르투갈 외교부는 TAP 전세기가 139명의 포르투갈 시민과 8명의 외국인을 태우고 현지 시각 오전 11시에 리스본에 착륙할 예정이라고 3월 6일 밝혔다.
루마니아
루마니아 외교부는 FlyDubai가 3월 4일과 5일 부쿠레슈티행 항공편을 예정해 놓았고, 3,000건이 넘는 귀환 요청을 접수했으며 해당 지역에 등록된 국민은 약 16,000명이라고 밝혔다.
세르비아
세르비아 정부는 샤름 엘셰이크에서 출발한 Air Serbia 항공편이 3월 4일 새벽 베오그라드에 착륙했으며 탑승자 67명 모두가 이스라엘에서 대피한 인원이라고 전했다.
슬로바키아
슬로바키아 외교부는 요르단 출발의 두 편의 대피 항공편이 3월 3일 착륙해 총 127명을 수송했으며, 대부분이 슬로바키아 국적자였다고 밝혔다. 추가 항공편을 계획 중이다.
슬로베니아
슬로베니아 총리실은 3월 3일 두바이에서 무스카트 공항까지 경찰 호위를 동반한 버스 4대를 조직해 자국민과 어린이 동반 가족을 이동시켰다고 발표했다. 슬로베니아의 첫 항공편은 3월 3일 저녁에 이뤄졌고, 추가 두 편은 3월 4일 늦은 오후와 저녁으로 예정됐다.
스페인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외무장관은 3월 3일부터 스페인 국민 대피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3월 3일 저녁 아부다비발 항공편으로 175명 이상의 스페인인이 도착했으며, 추가 편들이 UAE에서 이스탄불 경유로 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페인은 UAE·사우디아라비아·오만·바레인의 대사관 인력을 보강해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스웨덴
스웨덴은 취약 계층으로 확인된 체류자 180명을 귀환시키기 위해 두바이 출발 전세기를 3월 7일 운항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태국
태국은 이란에 체류 중인 국민을 육로로 터키까지 이동시키는 방안을 3월 7일과 3월 10일 시행할 계획이며, 이라크·카타르·바레인·UAE·요르단 등지에 고립된 다른 국민들은 항공로가 재개되는 대로 귀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
UAE 민간항공당국은 수만 명에 달하는 지역 내 체류객 중 일부가 출국할 수 있도록 자국 공항에서 “특별 항공편” 운항을 시작할 것이라고 국영 통신 WAM을 통해 발표했다.
영국
영국 외무부는 3월 4일 기술적 문제로 지연된 후 3월 5일 오만 출발 전세기 운항을 계획하고 있으며, 우선순위는 출국을 희망하는 취약 영국 국적자다. 이번 사태로 약 13만 명이 지역에 체류 등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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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
이번 기사에 등장하는 EU 민간방호 메커니즘(EU Civil Protection Mechanism)은 회원국 간 재난·위기 상황에서 인적·물적 지원을 조정하는 제도로, 항공기·응급 의료팀·구호물자 등 공동 자원을 동원해 인명 대피 및 긴급 구조를 돕는 체계다. 또한 본문에 언급된 전세기(차터)는 상업 정기편이 아닌 특정 목적과 일정에 따라 임시로 운항하는 항공편을 뜻하며, 정부 또는 항공사와 계약해 운영한다.
실무적·안전 안내
정부들은 영사 차원의 등록과 연락망 확보를 국민에 대해 권고하고 있다. 특히 항공편 재개와 육로 이동이 병행되는 상황에서 여권·비자 상황, 건강 상태, 현지 통관·검문 절차와 코로나19 등 보건 관련 요구사항을 사전에 확인할 것을 권장한다. 또한 정부별로 취약 계층 우선 배정, 가족 단위 우대 등 우선순위를 적용하고 있으므로 각국 외교부 안내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정책·경제적 파급 전망
항공편 중단은 단기적으로 항공사 운항 스케줄에 큰 차질을 초래하고 항공 운임의 일시적 변동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걸프 지역은 국제 화물·유류 수송에서 전략적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항공화물 루트 차질은 글로벌 공급망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민간 항공사의 연료비 부담 증가, 보험료(전쟁·분쟁 리스크 관련 프리미엄) 상승, 승객 신뢰도 저하에 따른 수요 둔화가 우려된다. 단기적으로는 항공사와 여행업계의 수익성에 압박을 가할 수 있으나, 상황이 지역 안정화로 전환되면 항공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원자재 시장에서는 지역 긴장 고조 시 안전자산 선호, 유가 변동성 확대 등의 영향이 관찰될 수 있다.
분석적 시사점
이번 사태는 국가 간 긴급 협력과 다자간 메커니즘의 유효성을 시험하는 사례다. EU의 메커니즘 가동과 다수 국가의 전세기 투입은 빠른 인적 대피와 외교적 조율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향후 항공 운항 정상화 시점과 방법은 지역 내 군사적 긴장 완화 여부, 인접국의 공역 개방 결정, 항공사·보험사의 위험평가에 달려 있다. 각국은 영사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국내 귀환 수요를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비상계획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본 보도는 로이터 통신의 2026년 3월 6일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각국 정부 발표를 정리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