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및 휘발유 선물가가 급등했다. 4월물 WTI(클로즈: +6.35달러, +8.51%)와 4월물 RBOB 휘발유(클로즈: +0.1560달러, +6.20%) 선물이 목요일 장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번 폭등으로 원유는 최근 만기 기준 19.5개월 최고치를 기록했고, 휘발유는 1.75년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2026년 3월 6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중동에서 발발한 전쟁이 목요일로 6일째를 맞았지만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아 국제 유가 상승 압력이 계속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어 페르시아만에서의 대부분 에너지 선적이 중단됐고, 중국은 자국 최대 정유사에 디젤 및 휘발유 수출 중단을 지시했다고 전해졌다. 이 같은 조치는 전 세계 연료 공급을 더욱 타이트하게 만들어 유가를 추가로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해, 이란의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는 선박들에게 해협을 통항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선박들이
“미사일이나 무인기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
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석유의 약 5분의 1을 처리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해협 봉쇄로 인해 수출이 불가능해진 걸프 산유국들은 원유를 저장 탱크에 축적하고 있으며,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회원국들은 수출 중단으로 저장시설이 차오르자 정제 원유 생산을 줄이고 있다.
현지 저장 및 터미널 상황에 대해 에너지 데이터업체 Kayrros는 수요일 사우디아라비아의 라스 타누라(Ras Tanura) 정유소의 여섯 개 탱크 중 네 개가 가득 찼으며, 동해안의 Ju’aymah 터미널의 여유 용량이 빠르게 바닥나고 있다고 보고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탱커 통행이 6주간 완전 중단된다는 가정하에 실시간 위험 프리미엄을 $18/배럴로 추정했다.
최근 공격과 정제소 가동 중단도 공급 차질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란 무인기가 요격되면서 발생한 피해로 지난화요일 아랍에미리트(UAE)의 주요 석유거래 허브인 푸자이라(Fujairah)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 지역은 중동에서 손꼽히는 석유 저장 중심지다. 또한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정유시설인 라스 타우라(Ras Taura)가 가동 중단되었고, 이 정유소는 하루 약 55만 배럴(bpd)의 원유를 정제한다.
공급 확대 시도와 상충하는 요인
한편 약세 요인도 존재한다. OPEC+는 일요일에 4월 원유 생산을 일일 206,000배럴(bpd) 증산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인 137,000 bpd를 웃도는 수준이다. OPEC+는 2024년 초에 단행했던 총 2.2백만 bpd 규모의 감산을 복원하려 하고 있으나 아직 약 1.0백만 bpd를 더 복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OPEC의 1월 원유 생산량은 -230,000 bpd 감소하여 28.83백만 bpd로 최근 5개월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부유 저장(플로팅 스토리지)의 증가는 유가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에너지 데이터업체 Vortexa에 따르면 러시아와 이란산 원유 약 2.90억 배럴이 현재 유조선에 부유 저장되어 있으며, 이는 1년 전보다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한 2월 27일 종료된 주간 기준으로 적어도 7일 이상 정체된 채 유조선에 저장된 원유는 전주 대비 +20% 증가한 105.48백만 배럴로 집계됐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 증가도 전 세계 공급을 확대하는 요인이다. 로이터는 2월 9일 보도에서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이 12월 498,000 bpd에서 1월 800,000 bpd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에너지 수급 전망과 기관들의 업데이트로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2026년 미국 원유 생산 전망치를 지난달의 13.59백만 bpd에서 13.60백만 bpd로 소폭 상향했으며, 2026년 미국 에너지 소비 전망치는 95.37 쿼드리언(BTU)에서 96.00 쿼드리언(BTU)으로 상향 조정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2026년 전 세계 원유 잉여 전망치를 3.815백만 bpd에서 3.7백만 bpd로 하향했다.
지정학적 갈등의 장기화 가능성도 주목할 부분이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 중재로 열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회의는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가 전쟁을 끌고 있다는 비난을 하며 조기 종료되었다. 러시아는 여전히 “영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장기 해법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 인해 러시아 원유에 대한 제약이 계속되는 한 유류 공급에는 하방이 제한되어 유가에는 상승 요인이 된다.
지난 7개월간 우크라이나의 드론·미사일 공격은 최소 28곳의 러시아 정유 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러시아의 정제·수출 능력을 제약했으며, 11월 이후에는 발트해에서 최소 6척의 유조선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또한 미국과 EU의 새로운 제재가 러시아의 석유회사·인프라·유조선 등에 부과되어 러시아 산 원유 수출을 추가로 억제하고 있다.
미국의 재고 및 생산 지표에 따르면, EIA의 2월 27일자 자료는 (1) 미국 원유 재고가 계절적 5년 평균 대비 -2.7% 낮고, (2) 휘발유 재고는 계절적 5년 평균 대비 +4.4% 높으며, (3) 경유·중유(디스틸레이트) 재고는 5년 평균 대비 -1.9% 낮다고 보고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은 2월 27일 기준 주간으로 전주와 동일한 13.696백만 bpd로 집계되어 11월 7일 주간의 기록치 13.862백만 bpd에는 소폭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추장비 및 리그 동향에서는 베이커휴즈(Baker Hughes)가 2월 27일로 끝난 주간 기준 미국의 활동 중인 유정 리그 수가 -2대 감소한 409대로 보고했다. 이는 4.25년 만의 저점인 12월 19일의 406대와 거의 유사한 수준이며, 지난 2년 반 동안 2022년 12월의 627대에서 급감한 흐름을 반영한다.
공시 및 책임의 한계로는 본 기사 원문 작성자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었음을 명시했다. 또한 기사에 포함된 정보와 데이터는 순전히 정보 제공 목적이며, 기사에 표현된 견해는 저자의 것이며 반드시 나스닥(Nasdaq, Inc.)의 견해를 반영하지는 않는다.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로로,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주요 통로다. RBOB는 휘발유 선물의 일종인 “Reformulated Blendstock for Oxygenate Blending”의 약자로, 정제 후 휘발유의 거래 기준이 되는 선물상품이다. bpd는 “barrels per day”의 약자로 하루 배럴 단위의 원유 생산·수출량을 표시한다. 부유 저장(floating storage)은 정유·수출이 차질을 빚을 때 유조선 위에 원유를 장기간 보관하는 것을 의미하며, 재고가 항구 탱크가 아닌 선박에 머무르는 현상이 심화되면 시장에는 공급 과잉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향후 전망 및 영향 분석
현재 상황은 공급 충격과 공급 확대 시도의 상충으로 특징지어진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및 중동 지역 정제·저장 시설 피해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을 촉발한다. 골드만삭스가 산출한 위험 프리미엄 $18/배럴은 지속적인 해협 봉쇄나 주요 정유 시설 추가 피해 시 유가에 미칠 수 있는 상승 압력을 정량화한 예로 볼 수 있다. 반면 OPEC+의 증산 발표, 베네수엘라 수출 증가, 그리고 대규모 부유 저장 물량 증가는 중기적으로 가격을 눌러 하방 압력을 형성할 수 있다.
실무적 관점에서 다음의 지표들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첫째,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가능 여부 및 봉쇄 기간(단기 봉쇄 vs 장기 봉쇄), 둘째, 주요 생산국의 저장 탱크 잔여 용량(예: 라스 타누라·Ju’aymah 등)의 변화, 셋째, EIA·IEA의 재고 및 생산 업데이트, 넷째, 서방의 대(對)러시아·이란 제재 움직임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추가적 확산 여부이다. 이들 요소는 정제 마진, 휘발유·디젤의 지역별 가격, 해상운임 및 연동된 인플레이션 압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칠 파급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정유사 가동중단과 해상운송 차질로 정제제품(특히 디젤과 휘발유)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운송비 상승과 소비자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OPEC+의 증산과 일부 국가의 수출 증가가 공급을 보완하면서 가격 변동성은 완화될 수 있으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가격의 상방 리스크는 상존한다. 정책당국과 중앙은행은 에너지 가격의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모니터링해야 하며, 필요 시 통화·재정정책의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론
종합하면, 2026년 3월 초 현재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중동 내 정유·저장 시설 피해 등으로 국제 원유 및 휘발유 선물시장은 급등했다. 한편 OPEC+ 증산과 부유 저장 확대, 베네수엘라 수출 증가 등 하방 요인도 존재한다. 향후 가격 흐름은 지정학적 전개와 각국의 공급 조치, 그리고 국제 재고 수준의 변화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이며, 단기적 불확실성은 높은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