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 연방 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긴급 권한으로 부과한 관세를 불법으로 판결한 뒤, 미국 정부에 해당 관세의 환급을 지시했다. 이 환급 명령으로 수입업자들에게 $168억~$182억이 반환될 수 있다는 예산 분석가들의 추정이 제시되고 있다.
2026년 3월 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국제무역법원(United States Court of International Trade)의 수석 판사 리처드 이튼(Richard Eaton)은 세관국경보호국(Customs and Border Protection, 이하 CBP)에 수천 건의 개별 소송을 피할 수 있는 환급 방안 초안을 금요일까지 보고하라고 명령했다. 이튼 판사는 청문회에서 “
세관 당국에 분명히 말하고 싶다. 불법적으로 징수된 어떠한 돈도 환불해야 한다
”고 말했다.
이번 판결의 대상이 된 관세는 2025년과 2026년 초에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긴급경제권한법(International Emergency Economic Powers Act, 이하 IEEPA)에 근거해 부과한 긴급 관세들이다. 연방법원(대법원 포함)의 최종 판결에 따라 이 법을 근거로 부과된 관세가 불법으로 판정되면서 환급 문제가 본격화됐다.
IEEPA와 제122조 설명
IEEPA는 대통령에게 국익·안보상의 긴급상황에서 경제적 제재와 조치를 취할 권한을 부여하는 연방법이다. 이번 사례에서는 해당 권한을 근거로 광범위한 수입품에 대해 관세가 부과되었으나, 법원이 그 집행 근거에 대해 위법 판결을 내리면서 징수된 세금의 환급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대법원 판결 직후 무역법(Trade Act of 1974) 제122조(Section 122)를 근거로 150일간 적용 가능한 전 세계 10% 일시 관세를 부과하고 향후 이를 1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제122조는 일정 기간 동안 대통령이 일시적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으로, 법에 따라 최장 150일 동안 효력을 갖는다.
주요 추정치와 공식 자료
펜-와튼 예산 모델(Penn Wharton Budget Model, PWBM)의 이코노미스트들은 $182 billion까지 IEEPA 관세의 총 수입(총수입액)이 징수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 추정은 2025년 2월 4일부터 2026년 2월 23일까지의 기간을 대상으로, 약 11,000개 품목 분류와 233개 국가에 대한 관세 데이터를 교차 참조해 만든 상향식(ground-up) 예측 모델을 기반으로 산출되었다. PWBM은 대체 방법을 사용해 약 $177 billion이라는 두 번째 추정치도 제시했는데, 이는 12월 14일 기준 IEEPA 관세가 전체 재무부 세관 수입에서 차지한 비율을 계산해 이후 수입에 동일한 비율을 적용한 방식이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12월 14일 기준으로 IEEPA 관세 평가액을 $133.5 billion으로 마지막 보고했다. 그러나 이후 일시적 관세 부과와 추가 징수, 그리고 전반적인 무역량 변화 등을 반영하면 총 징수액이 PWBM과 예일의 추정처럼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일대 예산연구소(Budget Lab at Yale University)는 2월 19일까지의 IEEPA 관세 수입을 전방예측(Forward projections) 방식으로 계산한 결과 $168 billion에 달한다고 보았다. 예일 연구진은 또한 2026년 1월 현재, 2025년에 트럼프가 부과한 모든 관세가 2022~2024년 평균에 비해 인플레이션을 보정한 세관 수입을 $194.8 billion 증가시켰다고 평가했다. 이는 2025년 중에 $174.7 billion이, 2026년 1월에 $20.1 billion이 추가된 결과로 계산되었다. 예일 연구소는 또한 대법원 판결 이전의 실효 관세율을 9.9%로 추정했다.
임시 관세(Section 122) 수입 전망과 장기적 추정
대법원 판결 이후 도입된 제122조의 임시 관세는 10%에서 시작해 15%로 인상될 것이라는 정부 발표가 있었다. 책임 있는 연방예산위원회(Committee for a Responsible Federal Budget, CRFB)는 제122조에 따른 10% 관세가 법상 허용된 150일 동안 순증가 수입으로 약 $35 billion을 창출할 것으로, 15%로 올릴 경우 약 $50 billion을 창출할 것으로 추정했다. CRFB는 이러한 임시 관세가 시행되는 동안 10%의 경우 대법원 판결로 인한 수입 감소의 절반 이상을, 15%의 경우 3/4 이상을 대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기적으로 의회가 연장을 승인하거나 다른 관세 권한으로 동일한 수입을 확보할 경우, CRFB는 향후 10년간 수입이 10% 관세 기준으로 $900 billion을 넘고, 15% 기준으로는 $1.3 trillion을 초과할 것으로 추정했다. PWBM은 15%를 가정할 때 10년 총수입을 더 높게 추정해 $1.51 trillion으로 제시했으며, 만약 이러한 관세가 1년간 유지될 경우 2026년 수입은 $136 billion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법적·행정적 쟁점
환급 절차의 구체적 기제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이튼 판사는 CBP에 개별 소송을 다수 제기하지 않도록 집단적·행정적 환급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으나, 실제 집행 과정에서는 복잡한 행정 절차와 소송 대응, 환급 대상의 확인 및 환급액 산정 등의 문제가 남아 있다. CBP가 금요일까지 제출할 초안은 이러한 실무적 쟁점의 방향을 가늠할 첫 신호가 될 것이다.
예상 경제적 영향과 시장 파급
환급이 실제로 집행될 경우 수입업자들의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특정 산업 분야의 비용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 반면, 이미 관세 비용을 전가해 가격을 올린 기업과 유통망에서는 가격 조정과 계약 재협상 등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재정 측면에서는 환급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재무부의 세입이 감소하고, 이는 연간 재정적자와 예산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제122조 기반의 임시 관세가 시행·연장되면 일부 수입 감소분은 상쇄되어 연간 세수 구조에 다시 반영될 수 있다.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혼재할 전망이다. 관세 환급으로 수입 가격이 하락하면 일부 소비재의 소매가격 하락 압력이 생기겠지만, 이미 관세 인상 기간에 형성된 거래 관행과 재고, 공급망 계약은 즉시 가격에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 금융시장 관점에서는 무역정책의 불확실성 지속이 특정 섹터(예: 소비재, 소매, 물류)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수입업자들이 환급금을 공급망 재투자나 재고 보충에 사용할 경우 단기적 수요 변동이 시장에 파급될 가능성도 있다.
결론
법원의 환급 지시에 따라 CBP가 어떤 방식으로 환급 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할지, 그리고 의회가 향후 제122조 관세의 연장을 승인할지 여부는 향후 수개월 간 재정·무역·물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이다. 현재 제시된 추정치는 $168 billion에서 $182 billion 사이로, 환급 규모가 방대해 재정·무역 정책의 운용에 실질적 부담과 조정 수요를 초래할 전망이다. CBP의 보고서와 의회의 후속 조치, 그리고 행정부의 추가 정책 발표가 향후 경제·금융시장의 방향을 가늠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