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유, 이란의 유조선 공격 주장에 2025년 6월 이후 최고치 기록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이란의 유조선 공격 주장 이후 목요일 장에서 2025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미국산 원유는 전일 대비 3.8% 상승해 배럴당 $77.52를 기록했고, 세계 기준유인 브렌트유(Brent)는 2.9% 올라 배럴당 $83.75를 나타냈다.

2026년 3월 5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가격 급등은 이란이 유조선에 대한 공격을 주장한 데 따른 시장의 즉각적인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에 따른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산 원유는 장중 한때 $78를 잠시 돌파했으며,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해 6월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번 주 들어 유가가 약 15% 급등한 점도 주목된다.

Oil tanker image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국영 매체 보도를 통해 유조선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보도는 혁명수비대가 이번 주 초에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의 폐쇄를 명령했으며 해당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해 공격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영국 해군도 목요일 이라크 영해에 정박 중이던 유조선에서 큰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고했으며, 선장은 소형 선박이 현장을 이탈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선원들은 안전하며 화재는 보고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의 중요성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로로, 전 세계 원유 수송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통상적으로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해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해협의 봉쇄 또는 항행 중단은 국제 원유 공급에 빠른 충격을 줄 수 있다. 해협 봉쇄 시 선박들의 대체 항로 확보가 어려워 운송 기간과 비용이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언급된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WTI(미국 원유)는 미국 거래의 대표적인 원유 벤치마크이며, 브렌트(Brent)는 국제 유가의 주요 지표다. 두 벤치마크는 정유 마진, 선물 시장 가격 형성, 연료비 산정 등에서 중요한 기준이 된다. 또한 이번 사건에서 핵심 지역인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과 전 세계 에너지 안보에 직결된 해상 통로다.


정치·안보적 반응

미국 측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화요일에 해당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한 정치적 리스크 보험(political risk insurance)을 제공하겠다고 발언했으며, 필요 시 미 해군이 페르시아만을 통과하는 선박의 호위를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백악관 측은 수요일 기자들에게 상업용 선박이 안전하게 항행할 수 있을 시점에 관한 구체적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 카롤라인 리비트(Karoline Leavitt)는 브리핑에서 “일정에 대해 약속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확실히 전쟁부(Department of War)와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가 적극적으로 계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정에 대해 약속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확실히 전쟁부와 에너지부가 적극적으로 계산하고 있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이번 이란의 공격 주장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은 즉각적으로 유가에 프리미엄(위험 프리미엄)을 부과했다. 단기적으로는 선박 항로의 불확실성 증가로 보험료(운송보험료·전쟁위험보험)가 상승하고, 선사들이 항로를 회피함에 따라 운송비와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다. 이러한 요인은 정유사들의 원재료(원유) 비용을 상승시키고, 결과적으로 정제유(휘발유·경유 등)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첫째,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면 국제 원유 재고가 추가적으로 감소하고 선물시장에서의 강세(콘탱고 또는 백워데이션에 따른 가격 구조 변화)가 심화될 수 있다. 둘째, 비상사태에 대한 대비로 주요 산유국과 소비국이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하거나 증산에 나설 가능성이 있으나, 이는 정치적 합의와 산유 설비 여건에 따라 제한적일 수 있다. 셋째, 보험비·운송비 상승이 장기화하면 글로벌 물류비용 전반이 상승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 있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원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포지션, 에너지 섹터 주식에 대한 단기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위험회피 성향에 따라 에너지 자산을 매수해 단기 수익을 노리거나 안전자산으로 이동할 수 있다. 또한 유가 상승은 통화 정책 결정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중앙은행의 물가 전망과 금리 정책 판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실무적·실용적 조언

상업용 선박 운항자와 무역업체는 항로 리스크를 재평가하고 보험 커버리지 및 회피 항로에 대한 계획을 즉시 점검해야 한다. 정유사와 연료 수요 관련 기업은 정제 마진과 재고 관리 전략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 측면에서는 단기간 내 휘발유·난방유 가격 상승 가능성에 대비하고, 기업·가계 모두 에너지 비용 증가에 대한 시나리오별 예산 조정이 요구된다.

결론적으로 이번 사건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영향을 재확인시켰다. 향후 유가의 추가 상승 여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봉쇄 지속 여부, 주요 산유국의 증산 가능성, 국제사회의 외교적·군사적 대응 수준에 달려 있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높은 시장 환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투자자 및 실물 경제 참여자들은 리스크 관리와 유연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