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미·이란 갈등으로 인한 거시 리스크, 뚜렷한 유가 급등 없으면 제한적”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세계 금융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BofA)는 현재로서는 미국 경제에 대한 전체적 위험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2026년 3월 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ofA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중 한 명인 메건 스와이버(Meghan Swiber)는 사내 리서치 노트에서 이번 지정학적 긴장이 당장의 미국 경제 전망을 크게 바꾸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우리는 뚜렷한 유가 급등이 발생하지 않는 한 미국의 거시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고 스와이버는 적시했다. 스와이버는 단기적으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기미국 달러화의 향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原油) 변화가 거시경제에 미치는 경로는 이번 분석에서 핵심 통로로 꼽혔다. BofA는 흔히 사용되는 경험적 규칙을 인용해 원유 가격이 1배럴당 10달러 상승하면 개인소비지출(PCE) 기반 물가상승률은 약 0.1%포인트 상승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유사한 규모로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와이버는 또한 연준의 자체 추정을 인용해 원유 가격이 10% 상승하면 단기적으로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상승률이 약 10베이시스포인트(bp) 상승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러한 영향은 보통 1년 내외로 점차 약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그 이유는 보다 높은 에너지 비용이 다른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둔화시키기 때문이다.

용어 설명(간단)
PCE(개인소비지출)는 가계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가격 변동을 반영하는 물가지표로,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베이시스포인트(bp)는 금리·수익률 변동을 나타내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에 해당한다.

미국의 에너지 구조 변화가 충격 완화에 기여
BofA는 과거에 비해 미국 경제가 유가 충격에 덜 취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이 현재 석유와 가스의 순수출국(net exporter)이라는 점 때문이다. 즉 유가가 오르면 소비자 부담은 커지지만, 동시에 국내 에너지 생산자들은 수혜를 보아 경제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일부 상쇄될 수 있다.

연준의 정책 스탠스 전망
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와이버는 연준이 높은 유가가 더 넓은 범위의 인플레이션으로 확산되는지, 아니면 성장 둔화로 연결되는지를 면밀히 관찰하며 기다려보는(wait-and-see) 접근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전망되는 영향은 다음과 같다.

정책 및 시장 파급 시나리오
단기적 시나리오: 유가가 급격히 상승하지 않는 한 연준은 이미 공언한 완화(금리 인하) 일정 조정을 급하게 강행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시장은 유가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해 달러 강세/약세, 채권 금리, 주식·원자재 가격에 즉각적 변동을 초래할 수 있다.

중기적 시나리오: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소비자물가(PCE) 상방압력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경로에 영향을 미쳐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게 된다. 이는 차입비용이 장기간 높은 상태로 유지되는 결과를 낳아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를 제약할 수 있다. 반대로 유가가 안정되면 연준은 더 빨리 완화적 스탠스를 취할 여지가 커진다.

시장 참가자 및 투자자에 대한 시사점
첫째, 에너지 섹터 및 관련 서플라이체인(공급망)에 대한 포지션 조정 필요성이 커진다. 둘째, 달러와 글로벌 채권금리의 변동성을 고려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진다. 셋째, 소비 관련 기업의 매출과 마진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유가충격에 따른 실적 리스크를 점검해야 한다.

추가 해석: 거시적 영향의 범위와 한계
BofA의 분석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즉각적으로 대규모 경제 충격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유가의 방향성과 지속성이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즉, 일시적 변동은 정책과 실물경제에 미미한 영향을 미치더라도, 지속적이고 큰 폭의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기대와 소비 행태를 바꿔 중기 성장률과 통화정책 경로를 근본적으로 변경할 수 있다.


결론
요약하면, BofA는 현재의 미·이란 갈등 상황을 거시경제 리스크로서 관리 가능한 범위로 평가한다. 다만 유가가 뚜렷하게 급등하는 경우에는 PCE 인플레이션, GDP 성장, 연준의 금리 경로, 그리고 달러 가치에 보다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시장 참가자들은 에너지 가격의 움직임과 연준의 의사결정 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