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불안 속 증시 하락

미국 주요 지수들이 3월 3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94%,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83%, 나스닥100 지수는 -1.09%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3월물 E-mini S&P 선물(ESH26)은 -0.94% 하락했고, 3월물 E-mini 나스닥 선물(NQH26)은 -1.11% 하락했다.

2026년 3월 3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주요 주가지수는 각각 S&P 500이 3.25개월 저점, 다우존스가 2.75개월 저점, 나스닥100이 3.5개월 저점으로 내려앉았다. 글로벌 증시는 전반적으로 후퇴했고, 국제 유가는 급등했으며 국채금리도 상승하는 등 위험 회피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폭됐다.

배경으로는 중동, 특히 이란 관련 전쟁이 네 번째 날을 맞아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점이 꼽힌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시장에서의 공급 차질과 이에 따른 물가 상승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을 압박했다.

이날의 급격한 시장 반응과 주요 사건들로는 먼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개발금융공사(US Development Finance Corporation)에 대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정치적 리스크 보험과 금융 보증을 제공해 주도록” 지시했다고 말했고, 필요 시 “미 해군이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은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호위할 것이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전에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 지휘관의 고문이 국영 TV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어떤 선박이라도 불태워 버리겠다“고 발언했다고 전해지면서 WTI 원유는 한때 8.5개월 최고치까지 +4% 이상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연안을 따라 흐르며 전 세계 원유의 약 5분의 1을 통과하는 전략적 수로이다.

유전·물류 차질도 현실화했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 우려로 이라크는 루말리아(Rumalia) 등 주요 유전의 생산을 중단했고 저장 탱크가 포화 상태가 되면서 추가 생산이 제한됐다. 또한 아랍에미리트(UAE)의 주요 석유거래 허브인 푸자이라(Fujairah)에선 인터셉트된 이란 드론의 잔해가 떨어져 대형 화재가 발생했고, 카타르는 세계 최대 LNG 수출시설인 라스 라판(Ras Laffan) 가동 중단을 발표했다. 라스 라판은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의 약 20%를 차지한다.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은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운항이 6주간 완전 중단될 경우에 상응하는 실시간 원유 리스크 프리미엄을 $18/배럴로 추정했다. 이같은 리스크 프리미엄 산정은 에너지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될 것임을 시사한다.

금융·채권 시장의 반응도 뚜렷했다. 6월 만기 10년물 미 재무부 노트(ZNM6)는 장중 급락 후 종가 기준으로는 -2틱 마감했으나 10년물 금리는 4.054%로 +1.9bp 상승했다. 장중에는 10년물 금리가 4.115%까지 치솟기도 했다. 원유 급등은 물가(특히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를 자극해 실제 인플레이션 기대를 끌어올렸고, 이에 따라 10년물의 인플레이션 브레이크이븐(10-year breakeven inflation)은 2.318%로 2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채권도 동반 상승 압력을 받았다. 10년 독일 국채(분트) 수익률은 한때 2.814%로 2.5주 최고치를 찍은 뒤 2.752%로 +4.0bp 마감했고, 10년 영국 길트 수익률은 장중 4.553%로 3주 최고치를 기록한 뒤 4.471%로 +9.7bp 상승 마감했다. 한편 유로존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비 +1.9%로 예상(+1.7%)을 웃돌았고, 근원 CPI는 +2.4% y/y로 예상(+2.2%)보다 강했다.

연방준비제도(Fed)·중앙은행 관련 코멘트로는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제프 슈미드(Jeff Schmid)가 “인플레이션은 거의 5년째 연준의 목표치를 웃돌고 있어 안일해질 여지가 없다”고 발언했다. 뉴욕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는 관세 영향이 대부분 해소되면 인플레이션이 추가로 둔화될 경우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 일정(경제지표 및 기업실적)도 투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주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미-이란 전쟁 뉴스, 기업실적, 경제지표다. 수요일에는 2월 ADP 고용 변동치가 +50,000으로 예상되며, 2월 ISM 서비스업 지수는 53.5(전주 대비 -0.3)가 예상된다. 연방준비제도는 Beige Book을 공개한다. 목요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000 증가한 215,000건으로 전망되며, 4분기 비농업 생산성은 +1.8%, 단위노동비용은 +2.0%로 예상된다. 금요일에는 2월 비농업 고용이 +60,000, 실업률은 4.3%로 보합이 전망된다. 평균시급은 전월비 +0.3%, 전년동기비 +3.7%, 2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0.3%, 자동차 제외 소매판매는 전월비 보합으로 예상된다.

실적 시즌 현황에서는 S&P 500 기업의 90% 이상이 4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보고를 마친 481개사 중 73%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 4분기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8.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고, 소위 ‘매그니피센트 세븐’ 대형 기술주를 제외하면 +4.6% 성장할 것으로 봤다.

금리 기대에서 시장은 3월 17~1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 확률을 2%로 평가하고 있다.


해외 증시는 화요일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유로스톡스50은 -3.59%로 2개월 저점을 기록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5년 최고치에서 -1.43% 하락, 일본 니케이225는 -3.06%로 3주 저점까지 떨어졌다.

업종 및 개별 종목 동향에서는 반도체 및 AI 인프라 관련주가 급락하면서 시장 전반을 끌어내렸다. Sandisk(SNDK)는 -8% 이상 하락으로 S&P 500 내 최약세를 기록했고, Micron Technology(MU)는 -7% 이상 하락으로 나스닥100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Western Digital(WDC), KLA Corp(KLAC)는 각각 -7% 내외, -6% 내외로 큰 폭 하락했고 Applied Materials(AMAT), Lam Research(LRCX), Seagate(STX), Intel(INTC) 등도 -5% 이상 급락했다. ASML, NXP, Marvell 등도 -4% 이상 하락했다. 반대로 소프트웨어주에서는 Workday(WDAY)가 +7% 이상 급등하며 낙폭을 제한했고 Thomson Reuters, Adobe, ServiceNow, Intuit, IBM 등이 강세를 보였다.

귀금속·광산주는 금값(-3% 이상), 은값(-6% 이상)의 급락으로 큰 폭으로 내렸다. Hecla Mining(HL)은 -11% 이상, Coeur Mining(CDE)과 Anglogold Ashanti(AU)는 -10% 이상 급락했고 Barrick(B)과 Newmont(NEM)도 각각 -8%·-7% 수준으로 하락했다.

암호화폐 노출 종목도 비트코인(-1% 이상) 약세에 동반 하락했다. MARA는 -8% 이상, Riot Platforms는 -7% 이상 하락했다. Galaxy Digital, MicroStrategy, Coinbase 등도 약세를 보였다.

주요 기업 실적·가이던스 관련 뉴스로는 MongoDB(MDB)가 2027년 매출 가이던스로 $28.6억~$29.0억을 제시해 컨센서스($29.0억)에 못 미치며 주가가 -22% 이상 폭락했다. Sea Ltd(SE)는 4분기 순이익이 $4.109억로 컨센서스($4.42억)에 못 미쳐 -16% 이상 하락했다. Credo Technology(CRDO), Surgery Partners(SGRY), ON Holding(ONON) 등도 가이던스 부진으로 크게 하락했다.

반면 Pinterest(PINS)는 새로운 $35억 규모 자사주 매입 승인 및 Elliott Investment Management의 $10억 전략적 투자 발표로 +9% 이상 급등했다. Best Buy(BBY)는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2.61로 컨센서스($2.46)를 상회해 주가가 +7% 이상 상승했다. Target(TGT)은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를 $7.50~$8.50로 제시해 중간값이 컨센서스($7.61)를 상회하며 +6% 이상 상승했다.

금융시장 전망(전문적 분석)

첫째, 에너지 공급 불안이 지속되면 단기적으로 유가의 추가 급등 가능성이 크다. 유가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를 직격할 수 있어 인플레이션 지표의 상방 리스크가 확대된다. 이 경우 연준 및 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는 단기적으로 완화 기대를 축소시키며 장기 금리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

둘째, 주식시장·섹터별 영향은 명확하다. 에너지·군수·항공·해운 업종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대체로 수혜를 보거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반도체·AI 인프라 등 위험자산은 유가·금리 충격과 함께 매도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장에서는 이미 반도체 주가가 크게 하락한 점이 이를 반영한다.

셋째, 안전자산(미국 국채, 달러, 일부 통화)으로의 자금 이동과 단기 유동성 수요가 커질 수 있다. 그러나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중앙은행의 금리 방향성과 인플레이션 기대가 향후 금융 조건을 더 옥죄게 만들 수 있음을 시사한다.

넷째, 기업 실적 자체는 대체로 양호한 편이나(보고 기업의 73%가 컨센서스 상회), 지정학적 리스크와 이에 따른 에너지·물류 차질이 장기화하면 매출·비용 구조에 악영향을 미쳐 기업 이익 가이던스가 하향 조정될 여지가 있다.

용어 설명(독자 이해를 돕기 위해)

1) E-mini S&P/나스닥 선물: S&P 500·나스닥100과 같은 주요 지수의 표준 선물 계약을 소형화한 파생상품으로, 기관과 개인 투자자가 지수 방향에 대해 빠르게 포지션을 취하거나 헤지할 때 사용한다.
2) 호르무즈 해협: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전략적 해협으로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통과한다. 해협 봉쇄는 글로벌 원유 공급에 즉각적 충격을 준다.
3)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10년): 명목국채 수익률과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의 차이로 산출되며, 시장이 예상하는 평균 인플레이션 기대를 보여준다.
4) 라스 라판(Ras Laffan): 카타르의 대형 LNG(액화천연가스) 생산·수출 단지로 전 세계 LNG 공급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 곳의 가동 중단은 유럽 등지의 가스 가격을 즉각적으로 자극한다.


마무리: 2026년 3월 3일 현재, 이란 관련 군사적 충돌이 확산·장기화될 경우 단기적으로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금리와 증시의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이벤트 리스크에 대비해 포트폴리오의 위험 관리와 섹터별 노출 점검이 필요하다.

이 리포트의 작성일은 2026년 3월 3일이며, 원문 작성자는 Rich Asplund이고, 기사 내 언급된 모든 수치와 사실은 보도 당시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됐다. 작성자는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보유 포지션을 가지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