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미국 증시가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2%,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07%, 나스닥 100 지수는 -1.78% 하락했다. 3월 만기 E-mini S&P 선물(ESH26)은 -1.84% 하락했고, 3월 만기 E-mini 나스닥 선물(NQH26)은 -1.82% 하락했다.
2026년 3월 3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증시는 이날 급락세를 보이며 S&P 500이 2.5개월 저점으로 내려앉았고, 다우존스는 2.75개월 저점, 나스닥 100은 2주 저점으로 하락했다. 이날 글로벌 주식시장 전반이 급락한 배경에는 중동, 특히 이란과 관련된 군사 긴장이 심화되면서 원유 가격과 국채 금리가 동반 상승한 점이 있다.
중동 군사 충돌이 나흘째로 접어들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지휘관 보좌관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어떤 선박에도 불을 지르겠다(we will set fire to any ship attempting to pass through).”
WTI 원유(서부 텍사스산 원유 기준)는 +7% 이상 급등해 8.5개월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이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5분의 1을 처리하는 전략적 요로라는 점에서 공급 차질 우려를 크게 자극했다. 골드만삭스는 실시간으로 반영된 원유 위험 프리미엄을 배럴당 18달러로 추정했으며, 이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운항이 6주간 완전히 중단될 경우의 영향을 근거로 한 수치라고 밝혔다.
또한, 이라니아 드론 요격 잔해가 아랍에미리트의 주요 석유 거래 허브인 푸자이라(Fujairah)에서 대형 화재를 유발했고, 카타르는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시설인 라스라판(Ras Laffan) 공장을 드론 공격 표적이 된 후 가동 중단했다. 라스라판은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 공급의 약 20%를 차지한다는 점이 전해졌다. 이 여파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33% 상승해 3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측 인사 발언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월요일에 대(對)이란 전투작전이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몇 주간 지속될 수 있다고 발언했으며, 반면 이란의 안보 책임자는 미국과 협상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국채 금리 급등도 증시에 부담을 가중했다. 독일 10년물 국채(번드) 금리는 2.814%로 2.5주 최고치를 기록했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536%로 3주 최고에 도달했다. 미국 10년물 국채(티-노트) 금리는 4.12% 내외로 2주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와 같은 금리 상승은 할인율 상승을 통해 주식의 내재가치를 낮추고, 차입비용 상승으로 기업 이익률과 소비 심리를 둔화시킬 수 있다.
이번 주 시장의 주요 체크포인트는 미국-이란 전쟁 관련 소식, 기업 실적 발표, 경제 지표다. 수요일에는 2월 ADP 고용 변동치가 +40,000으로 예상되며, 2월 ISM 서비스업 지수는 53.5로 소폭 하락이 전망된다. 미 연준의 지역 경기판단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공개된다. 목요일에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215,000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4분기 비농업 부문 노동생산성은 +1.8%, 단위노동비용은 +2.0%로 추정된다. 금요일에는 2월 비농업 고용이 +60,000으로 예상되고 실업률은 4.3%로 유지될 전망이다. 또한 2월 평균 시간당 임금은 월간 +0.3%, 연간 +3.7%로 예상되며,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전월과 동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시즌 현황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S&P 500 기업의 90% 이상이 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발표된 481개 기업 중 73%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의 4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8.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기술 대형주인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을 제외하면 성장률은 +4.6%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시장 금리 전망에서는 3월 17-1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25bp)를 반영할 확률은 2%로 매우 낮게 평가되고 있다.
해외 증시 동향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유로스톡스 50는 -3.86% 하락해 2개월 저점으로 밀렸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5년 최고치에서 하락해 -1.43%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 225는 -3.06%로 3주 저점을 기록했다.
금리 및 채권 시장 세부— 6월 만기 10년물 T-note(코드: ZNM6)는 이날 -16틱 하락했으나 수익률은 +7.1bp 상승해 4.10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10년 기대 인플레이션(브레이크이븐)은 2.318%로 2주 고점에 도달했다. 유로존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1.9%로 예상(+1.7%)을 상회했고, 근원 CPI는 +2.4%로 예상(+2.2%)을 웃돌았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3월 19일 회의에서 +25bp 인상을 단행할 확률은 스왑 시장 기준 3% 수준으로 평가됐다.
미국 업종 및 개별 종목 동향—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아마존(AMZN)과 테슬라(TSLA)는 각각 -2% 이상 하락했고, 엔비디아(NVDA)는 -1% 이상 하락했다. 미 당국이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수출을 중국 내 특정 기업에 대해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주가에 부담을 더했다. 구글의 알파벳(GOOGL)은 -1% 이상,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0.67%, 메타(META)는 -0.54%, 애플(AAPL)은 -0.43% 하락했다.
반도체 및 AI 인프라 관련주 약세가 전체 시장 하락을 확대했다. 웨스턴디지털(WDC)은 -6%로 나스닥 100에서 낙폭을 주도했고, 마이크론(MU)은 -5% 이상 하락했다. 씨게이트(STX), 인텔(INTC)은 -4% 이상,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 KLA, ASML, 램리서치(LRCX), 아나로그디바이스(ADI), NXP(NXPI) 등은 -3% 이상 하락했다. 마벨(MRVL)과 AMD도 -2% 이상 내렸다.
항공주와 주택건설주는 약세를 보였다. 원유와 제트유 가격 상승으로 항공사 이익률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알래스카항공(ALK)은 -5% 이상, 아메리칸(AAL), 유나이티드(UAL), 사우스웨스트(LUV)은 -4% 이상 하락했다. 델타(DAL)는 -3% 이상 내렸다. 주택건설업체인 레나(LEN), DR 호턴(DHI), 톨브라더스(TOL)는 -3% 이상 하락했고, KB 홈(KBH)과 펄트그룹(PHM)은 -2% 이상 하락했다.
암호화폐 연관주와 암호화폐 자체도 급락했다. 비트코인(^BTCUSD)은 -4% 이상 하락했고, 갤럭시 디지털(GLXY)과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는 -5% 이상 하락했다. 마라(MARA), 코인베이스(COIN), 라이엇(RIOT) 등도 -4%대 약세를 보였다.
개별 실적·가이던스 충격— 몽고DB(MDB)는 2027년 매출 가이던스를 28억6천만~29억 달러로 제시해 컨센서스(29억 달러)에 미달하며 주가가 -25% 이상 급락했다. 동남아·게임 플랫폼 업체인 Sea Ltd.(SE)는 4분기 순이익 4억109만 달러를 보고해 컨센서스(4억4,200만 달러)를 밑돌며 -23% 하락했다. 서저리 파트너스(SGRY)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33억5천만~34억5천만 달러로 제시해 컨센서스(35억6천만 달러)를 크게 밑돌며 -20% 이상 급락했다. 크레도 테크놀로지(CRDO)는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4억2,500만~4억3,500만 달러로 제시해 중간값이 컨센서스(4억3,05만 달러)보다 낮아 -16% 하락했다. 온 홀딩(ONON)은 연간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23%로 제시해 컨센서스(+25.8%)에 못 미치며 -11% 하락했다.
긍정적 서프라이즈도 있었다. 베스트바이(BBY)는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2.61로 컨센서스($2.46)를 상회하며 +8% 이상 상승했고, 핀터레스트(PINS)는 $35억 규모의 자사주 매입 승인과 엘리엇 인베스트먼트의 $10억 전략적 투자 발표로 +5% 이상 상승했다. 타깃(TGT)은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를 $7.50~8.50로 제시해 중간값이 컨센서스($7.61)를 상회하며 +4% 이상 올랐다.
오늘(2026-03-03) 실적 발표 예정 기업— AutoZone(AZO), Best Buy(BBY), CrowdStrike(CRWD), GitLab(GTLB), On Holding(ONON), Ross Stores(ROST), Thor Industries(THO), Versant Media Group(VSNT), Viking Holdings(VIK) 등이 있다.
기타 공시 및 공지— 본 기사 작성 시점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언급된 어떤 종목에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기사 내의 모든 정보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
용어 설명(독자를 위한 보조 설명)
E-mini 선물: 주가지수 선물의 축소형 계약으로 개인 및 기관이 단기 포지션을 취하는 데 널리 사용된다. T-note(티-노트):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10년 만기 국채를 의미한다. 번드(bund): 독일 국채, 길트(gilt): 영국 국채를 가리킨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breakeven inflation rate)은 명목채권과 물가연동채권의 수익률 차이로 시장이 기대하는 평균 인플레이션 수준을 나타낸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해상 요로로, 전 세계 원유 수송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다. 위험 프리미엄(risk premium)은 지정학적 불안 등으로 인해 공급 차질 우려가 확대될 때 원유 가격에 추가로 반영되는 금액을 말한다.
전문가적 관점에서의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적 충돌 지속 여부가 원유 및 천연가스 공급 불안의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골드만삭스가 추정한 배럴당 18달러의 위험 프리미엄이 현실화될 경우 WTI 기준으로 현재가에서 상당 폭의 추가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곧 글로벌 석유제품 가격과 운송비(특히 제트유)의 상승으로 이어져 항공업과 물류비 구조에 직접적인 부담을 줄 것이다.
금리 상승은 두 경로로 실물경제에 영향을 준다. 첫째, 할인율 상승을 통해 증시의 밸류에이션을 하향 조정한다. 고성장 기술주의 경우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가 민감하게 떨어질 수 있다. 둘째, 차입비용 상승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과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높여 주택시장과 자본투자에 제약을 가할 수 있다. 이미 10년물 금리 상승으로 주택건설주가 약세를 보이는 점은 이러한 메커니즘을 반영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추가로 상승할 경우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더 긴축적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커진다. 유로존의 2월 CPI와 근원 CPI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인 점은 ECB의 정책 여건을 강화시키는 신호다. 만약 에너지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 전반으로 파급된다면 글로벌 인플레이션 경로는 상향 조정될 수 있고, 이는 금리 상승과 증시 변동성의 추가 확대를 초래할 수 있다.
투자자 유의사항— 단기적 시장 충격에 대한 대응으로 포트폴리오의 방어적 성격(현금, 단기채, 인플레이션 방어 자산 등)을 강화하거나 에너지 가격과 금리 상승에 민감한 섹터(항공, 주택건설, 일부 기술주)의 비중을 조정하는 전략이 고려될 수 있다. 반대로 원유·가스 관련주나 일부 방어적 경기민감 섹터는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평가될 여지가 있다. 다만 지정학적 사건은 전개 양상에 따라 급변하므로, 상황 변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와 유연한 포지셔닝이 필요하다.
결론— 2026년 3월 3일 기준으로 원유 급등과 국채 금리 상승이 결합하며 글로벌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큰 조정을 받았다. 향후 증시 방향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의 지속 여부, 에너지 공급 차질의 규모와 기간, 그리고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스탠스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