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런 카이(Byron Kaye), 조안나 플루친스카(Joanna Plucinska), 라제시 쿠마르 싱(Rajesh Kumar Singh) 공동 보도.
항공과 관광 산업이 이란을 겨냥한 미·이스라엘 공습의 고조로 큰 혼란에 빠졌다. 중동 지역의 주요 항공 허브가 폐쇄되거나 운항이 크게 제한되면서 수만 명의 승객이 발이 묶였고, 여러 국가 정부는 자국민 대피를 위해 긴급 항공편과 군 수송편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26년 3월 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인해 단 몇 일 사이 2만 편이 넘는 항공편이 취소되었고, Flightradar24 집계로는 7개 주요 공항(두바이·도하·아부다비 등)에서 지난 공격이 시작된 이후 약 21,300편의 결항이 발생했다고 보고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국제공항 중 하나인 두바이를 포함한 걸프 지역 허브들은 사태 발생 이후 나흘째 폐쇄 또는 심각한 운항 제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긴급 대피와 귀국 조치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는 60편의 항공편이 전용 긴급 항로(emergency air corridors)를 통해 이륙했다고 밝혔고, 다음 단계로 80편 이상을 추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항공사 측에서는 에미레이트(Emirates), 플라이두바이(flydubai), 에티하드(Etihad) 등이 월요일 이후 제한된 수의 항공편을 운항하며 주로 자국민과 체류객의 재수송(repatriation)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트위터(X)를 통해 자국민 대피를 위해 군용기와 전세기(charter)를 확보 중이며 약 3,000명에 가까운 미국인들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 의회 일각에서는 사태가 고조되기 전에 국민들에게 출국을 권고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항공 수요·운임 변동과 대체 노선
걸프 항공을 대체하려는 수요가 급증하며 홍콩-런던 등 일부 장거리 노선의 예약과 항공권 가격이 급등했다. 승객들은
“집에 돌아갈 수 없고, 출근할 수 없으며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없다”
고 호소했다. 프랑스인 관광객 타티아나 르클레르(Tatiana Leclerc)는 태국에 체류 중이며 원래 걸프 허브 경유 항공편을 이용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일부 항공사는 빠르게 노선 재개·우회 운항을 검토하고 있다. 영국 버진 애틀랜틱(Virgin Atlantic)은 런던 히드로-두바이·리야드 구간의 운항을 예정대로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주가 및 화물·연료 비용 영향
전 세계 항공사 주가는 화요일 일제히 하락했으나 미국 주식시장은 오후로 갈수록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J.P.모건의 아시아 인프라·산업·운송 리서치 책임자 카렌 리(Karen Li)는 항공사별로 헤지 전략, 항공화물 노출, 네트워크 우회 운항 능력 등에 따라 영향의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유가가 이번 분쟁으로 급등하며 연초 대비 약 3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가 상승은 항공유(jet fuel) 비용 상승을 초래해 항공사 수익성에 압박을 가한다. 델타항공은 최신 연례 보고서에서 제트유 가격이 갤런당 1센트 오를 때마다 연간 연료비가 약 $4,000만 증가한다고 밝혔고, Third Bridge의 애널리스트 피터 맥널리(Peter McNally)는 제트유가 10% 오를 경우 델타의 2026년 연료비가 $10억 증가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유럽에서는 위즈에어(Wizz Air), IAG(브리티시에어웨이즈 모회사), 루프트한자, 에어프랑스-KLM 주가가 각각 5~8% 하락했다. 라이언에어(Ryanair)의 마이클 오리어리(Michael O’Leary) CEO는 향후 12개월 치 연료를 배럴당 약 $67에 헤지했다고 밝혔으며, 해당 항공사 주가는 화요일 2.2% 하락했다. 호주 콴타스(Qantas) CEO 바네사 허드슨(Vanessa Hudson)은 자사 연료 헤지 상황이 “꽤 양호”하다고 언급했으나 유가 급등이 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항공사들도 큰 타격을 받았다. 일본항공(Japan Airlines) 주가는 6.4% 하락, 대한항공(Korean Air Lines)은 10.3% 급락해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중국의 주요 항공사인 에어차이나(Air China)와 차이나 서던(China Southern Airlines) 역시 홍콩·상하이장에서 2~4% 하락했다.
용어 설명
Flightradar24: 전 세계 항공편의 실시간 이동을 추적하는 민간 항공 관측 서비스로, 결항·경로 변경 통계 등이 종종 인용된다.
연료 헤지(hedging): 항공사가 미래의 연료비 상승으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선물계약 등 금융수단으로 미리 일정량의 연료 가격을 고정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헤지를 하지 않은 항공사는 유가 급등 시 비용 부담이 직접적으로 커진다.
긴급 항공 통로(emergency air corridors): 군사적·안보적 요인으로 공역 일부가 폐쇄된 상황에서 인도적 목적이나 대피를 위해 특정 시간대와 경로를 지정해 운항을 허용하는 임시 항로를 말한다.
경제적·산업적 파급 전망
항공업계와 관련 산업에 대한 중기적 영향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은 점을 주목할 수 있다. 첫째, 항공사 수익성은 연료비 상승과 노선·스케줄 차질에 따른 수익 손실이 동시에 발생해 단기간 내 개선이 쉽지 않다. 특히 항공화물 비중이 큰 항공사와 허브 공항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의 이탈은 글로벌 물류 비용을 높여 제조업·유통업의 비용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둘째, 항공권 가격의 구조적 변화가 예상된다. 장거리 노선의 우회 운항은 운항시간과 연료 소비를 늘려 단가를 상승시키고, 수요-공급 불균형에 따른 항공권 요금의 추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따라 관광산업 전반의 수요 위축과 함께 중동 지역의 관광수입은 수십억 달러 단위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셋째, 항공주에 대한 투자자 심리는 단기적으로 약화될 수 있으나 항공사별 헤지 포지션과 재무 건전성, 대체 노선 확보 능력에 따라 차별적 회복이 이뤄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유가 변동성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지속 여부가 향후 분기 실적과 주가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실용 정보
걸프 지역을 경유하는 항공편을 예약한 승객은 항공사와 공항의 공식 안내를 수시로 확인하고, 가능한 경우 대체 경로 또는 환불·재예약 정책을 이용해야 한다. 해당 지역 체류자 또는 여행 예정자는 각국 외교부·대사관의 안내 채널을 통해 긴급 연락처와 환송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태는 항공과 관광 산업, 나아가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에 복합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단기적 비용 증가가 실물 경제와 기업 실적에 구체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으므로, 기업과 투자자, 여행객 모두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에 기반한 대응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