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콧 바센트 재무장관에 “스페인과 모든 거래 중단” 지시…무역 금수 가능성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페인과의 모든 거래를 중단하라고 스콧 바센트(Scott Bessent) 재무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스페인이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폭격 작전을 위해 군사기지 접근을 허용하지 않은 데 따른 대응으로 제시됐다.

2026년 3월 0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는 회의 중에 “

나는 스콧에게 스페인과의 모든 거래를 끊으라고 말했다

”고 직접 발언했다.

그는 구체적인 실행 방법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는 같은 자리에서 스페인산 품목에 대한 완전한 금수 조치(embargo)를 부과할 권한이 자신에게 있다고 시사했다. 다만 명시적으로 금수 조치를 단행할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스페인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이 전혀 없다. 다만 위대한 국민이 있을 뿐

“그들은 위대한 국민을 가졌지만, 위대한 지도력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 총리 페드로 산체스(Pedro Sanchez)가 나토(NATO) 동맹국들에게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5% 수준의 지출 확대를 촉구한 자신을 거부한 데 대해 반복적으로 불만을 표해 왔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해 10월에도 이 문제를 두고

스페인에 대한 ‘무역 제재(trade punishment)’

를 줘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는 이어서

“나는 내일 — 아니 어쩌면 오늘, 더 좋게는 오늘 — 스페인과 관련된 모든 것을 중단할 수 있다. 스페인과 관련된 모든 사업을 중단할 권리, 금수 조치, 그것과 관련해 내가 원하는 어떤 조치든 할 권리가 있다”

고 말했다. 그는 또한 “

우리는 스페인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

”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회의에 참석한 바센트 재무장관은 트럼프가 스페인산 제품에 대한 금수 조치를 취할 법적 권한이 있다고 믿는다고 확인했다. 다만 바센트가 실제로 그 경로를 추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또 영국이 인도양의 군사기지인 디에고 가르시아(Diego Garcia) 섬의 사용을 차단해 이란에 대한 공습 임무 수행을 막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영국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하며

“이것은 처칠의 시대가 아니다. 나는 말하겠다, 영국은 그들이 가진 그 어리석은 섬과 관련해 매우, 매우 비협조적이었다

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에 대해서는 스페인과 같은 무역 위협을 명확히 제기하지는 않았다.


용어 설명

디에고 가르시아(Diego Garcia)는 인도양에 위치한 영국 해외 영토의 일종으로, 미국과 영국이 군사적·전략적 목적으로 사용해온 섬이다. 이 섬은 미함대 및 공군의 중간 기지 역할을 해왔고, 따라서 작전상 중요한 허브로 평가된다. 또한 무역 금수(embargo)는 특정 국가의 상품·서비스의 수입·수출을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금지하는 조치로, 일반적으로 대통령명령, 의회의 법률 또는 국제 제재의 형태로 시행될 수 있다. 다만 실제 실행 시에는 복잡한 법적·조세·무역 체계와 다자간 무역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


정치·경제적 파급 효과 분석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로 스페인에 대한 무역 중단 또는 금수 조치를 단행할 경우의 파급 효과는 다층적이다. 첫째, 미국과 스페인 간의 직접 교역 규모는 유럽 전체 교역에서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 간의 광범위한 통상·공급망 연계를 고려하면 국지적 조치가 EU 전체와의 무역 긴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다자간 무역 규범과 협정, 관세·비관세장벽의 재조정을 촉발할 수 있다.

둘째, 금융·자본시장 관점에서 보면, 스페인 기업의 대미 수출 비중이 큰 일부 업종(예: 농식품, 자동차 부품, 기계류 등)은 단기적으로 수출 차질과 매출 감소를 경험할 수 있다. 유로화 환율, 스페인 국채(스페인 국채 수익률), 그리고 관련 유럽 은행권의 신용 리스크 프리미엄이 변동할 잠재력이 존재한다. 다만 실제 시장 반응의 크기는 조치의 범위와 지속성에 따라 달라진다.

셋째, 정치적 파급 측면에서는 나토 및 EU 내에서 동맹 간 신뢰와 협력 문제로 비화할 소지가 있다. 특히 트럼프가 제기한 국방비 기준(국내총생산 대비 5%)은 이미 동맹국들 사이에서 논쟁거리였으며, 이를 이유로 무역 조치를 결합할 경우 동맹국들의 대미 외교·군사 협력에 실질적 부담을 줄 수 있다.

넷째, 법적·제도적 현실을 고려할 때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 금수 조치는 행정명령이나 의회 입법을 통해 가능할 수 있으나, 실무상 미국 내 수출입 규정, 연방법과 국제법(특히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등)과의 충돌 가능성, 그리고 보복적 무역조치로 이어질 위험을 수반한다. 또한 스페인은 EU 일원으로서 EU 차원의 대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실무적 고려사항

실제로 무역 중단 조치를 시행하려면 구체적인 품목 범위, 예외 규정(예: 인도적 물품, 의료물품), 집행 방법, 관세·통관 처리 절차 등이 정교하게 설계되어야 한다. 또한 미국 기업의 대스페인 투자·공급망 노출, 다국적 기업의 복잡한 계약관계, 그리고 제3국을 통한 우회수출 가능성 등을 통제하는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금수 조치는 실무상 어려움이 크다.


종합

요약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스페인과의 외교·군사적 갈등이 무역·경제 문제로 확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바센트 재무장관이 법적 권한의 가능성을 확인한 점은 행정부 내에서 해당 조치의 현실화를 검토 중임을 보여주지만, 실제 집행과정에서는 복잡한 법적·경제적·정치적 제약이 존재한다. 향후 동 사안은 미국의 대외정책, 나토 내부 역학, EU의 공동 대응 및 글로벌 금융시장의 민감도 등을 모두 관찰해야 할 주요 이슈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