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통신위원회(FCC) 의장 브렌던 카(Brendan Carr)가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의 대(對)국방부 협상 과정에 대해 “실수를 저질렀다”고 평가하며 회사가 입장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년 3월 3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미 국방부(Department of Defense, DoD)와의 계약 조건을 둘러싼 협상에서 긴장 상태에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미 행정부에 의해 블랙리스트(사용 금지 목록)에 올랐다.
앤트로픽은 자사의 인공지능 기술이 완전 자율 무기(fully autonomous weapons)나 미국인들에 대한 국내 대량 감시(domestic mass surveillance)에 사용되지 않도록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국방부는 모델이 모든 합법적 사용 사례에 걸쳐 활용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협상은 지난주 교착 상태에 빠졌고, 앤트로픽의 최고경영자(CEO)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는 해당 조건 하에서는 “양심상(이상) 자사의 모델이 사용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cannot in good conscience)”고 밝혔다.
브렌던 카 FCC 의장 발언: “나는 앤트로픽이 아마도 실수를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쟁을 수행하는 부서(Department of War)와 계약하는 모든 기술에 적용될 규정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모든 미국 연방 기관에 대해 앤트로픽 기술의 사용을 즉시 중단(immediately cease)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는 앤트로픽을 “국가 안보에 대한 공급망 위험(Supply-Chain Risk to National Security)“으로 규정했다. 이 지정은 국방부와 계약하는 하청업체가 앤트로픽과는 거래를 할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카 의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앤트로픽에 대해 “가능한 한 진로를 수정하려 시도해야 한다(try to correct course as best they can)”고 말하며, 회사에 여러 차례 빠져나갈 수 있는 길(off ramps)과 합의 지점을 모색할 기회가 제공됐음을 지적했다. 그는 “그들에게는 합리적인 착륙 지점을 찾을 많은 기회가 주어졌고, 그들은 이를 선택하지 않았다. 그것은 그들에게 실수다”라고 덧붙였다.
앤트로픽 측은 CNBC의 문의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으나, 금요일 회사는 성명을 통해 블랙리스트 조치에 대해 “마음이 상했다(saddened)”고 밝히며, 이 조치가 “법적으로도 부당하고 정부와 협상하는 모든 미국 기업에 대해 위험한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사는 또한 국가 안보를 위한 모든 합법적 AI 사용을 지지한다면서도, 국내 대규모 감시와 완전 자율 무기에 대해서는 예외를 분명히 했다고 했다.
앤트로픽이 협상 과정에서 명시적으로 요구한 사항은 다음과 같다: 자사 기술이 미국인의 국내 대량 감시에 사용되지 않음과 완전 자율 무기의 개발·운용에 이용되지 않음을 보장해 달라는 점이다. 반면 국방부는 기술의 합법적 활용 범위를 넓게 인정받기를 원했다.
블랙리스트 즉시 조치 직후, 경쟁사인 오픈AI(OpenAI)의 CEO 샘 올트먼(Sam Altman)은 몇 시간 내에 국방부와 사용 조건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올트먼은 월요일에 자신들의 합의에 대해 “서둘러 진행했어서는 안 됐다(shouldn’t have rushed)”며 그 거래가 “기회주의적이고 조잡하게 보였다(looked opportunistic and sloppy)”고 말했다.
오픈AI는 합의의 수정된 조건을 공개하면서 해당 문구에 대해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수정된 문구에는 “AI 시스템은 의도적으로 미국인 및 미국 국민에 대한 국내 감시에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문장이 포함돼 있다.
용어 설명
블랙리스트(blacklist): 정부나 기관이 특정 기관·기업·개인과의 거래나 사용을 금지하기 위해 명시적으로 지정하는 목록을 뜻한다. 이 경우 연방 정부 차원에서 앤트로픽의 기술을 정부 기관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조치다.
완전 자율 무기(fully autonomous weapons):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표적을 식별·결정·공격을 수행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의미한다. 윤리적·법적 논란이 크며 국제사회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다.
국내 대량 감시(domestic mass surveillance): 정부가 자국민을 대상으로 대규모로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활동을 말한다. 프라이버시 및 시민적 자유와 충돌할 소지가 있다.
Supply-Chain Risk to National Security: 특정 기업이나 기술이 군·안보 분야 공급망의 취약점을 만들거나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공식적 분류이다. 이 지정은 해당 기업과 거래하는 제3자 공급업체에도 제약을 가할 수 있다.
시장·안보 영향 분석
이번 사태는 기술 기업들의 정부 계약 협상 방식과 투자자들의 리스크 평가에 즉각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연방정부의 블랙리스트 지정은 앤트로픽의 매출 및 계약 기회를 단기적으로 축소시킬 수 있으며, 이는 투자자 심리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국방부 관련 프로젝트에서 AI 업체들이 요구하는 안전장치와 사용 제한에 대해 보다 명확한 규정과 표준이 요구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방산(防産) 계약을 목표로 하는 AI 스타트업들은 계약 조건에서의 법적·윤리적 책임과 공공·민간 사용에 대한 사용 제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 만약 기업들이 군사용으로의 전환을 꺼린다면, 단기적으로는 정부 관련 매출이 감소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민간 시장에서의 신뢰와 규제 준수 능력이 투자 포인트가 될 수 있다.
금융시장 관점에서 보면, 이번 사태는 AI 관련주 전반에 대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국방부와의 계약은 일부 AI 기업들에게 큰 수익원이 될 수 있으므로, 특정 기업이 정부 계약을 잃거나 제한을 받으면 관련 기업군의 가치 재평가가 일어날 수 있다. 반대로, 정부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고 명확한 사용 제한을 문서화하는 기업은 규제 리스크를 줄여 장기적으로는 프리미엄을 받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또한 공급망 위험(Supply-Chain Risk) 지정이 확대될 경우, 방산업체 및 관련 하청업체는 파트너 선정 기준을 강화하고 대체 공급선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은 단기적으로 비용 상승과 계약 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
전망 및 권고
앤트로픽이 협상에서 요구한 핵심 조건(국내 대량 감시 배제, 완전 자율 무기 사용 배제)은 공공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 측은 국가 안보 관점에서 보다 광범위한 활용 가능성을 확보하려는 입장이다. 향후 협상이 재개될 경우,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구체적 문구와 검사·감시 메커니즘(예: 감사·로깅, 사용 사례 별 승인 절차)을 포함한 실무 합의가 불가피하다.
기업들은 정부와의 계약을 모색할 때, 사전 법률검토와 윤리적 가이드라인 마련, 명확한 사용 제한·감시 장치 도입을 통해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은 관련 발표와 지정 변화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면서 단기적 변동성에 대비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태는 AI 기술의 국가안보·윤리·상업적 이용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규제 기관과 산업계가 구체적 표준과 책임 분담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유사 사건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