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Nasdaq)이 주요 주가지수를 기초로 하는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s)용 이진옵션을 상장하기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요청했다고 규제서류에서 밝혔다. 이번 신청은 전통적 거래소들이 이벤트 기반 예측시장을 제도권 내로 흡수하려는 시도를 반영한다.
2026년 3월 2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에 본사를 둔 이 거래소 운영사는 나스닥100(Nasdaq-100) 지수와 나스닥100 마이크로(Nasdaq-100 Micro)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이른바 Outcome-Related Options(결과연동옵션)의 상장을 위해 SEC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규제 제출 문서에서 밝혔다.
“Outcome-Related Options는 가격이 1센트(USD $0.01)에서 1달러(USD $1.00) 사이로 책정되며, 트레이더는 특정 사건의 이항적(yes-or-no) 결과에 베팅할 수 있다.”
이 상품은 흔히 이진옵션(binary option) 또는 ‘전부 아니면 전무(all-or-nothing)’ 방식으로 불리는 계약이다. 즉, 특정 사건이 발생하면 정해진 금액을 지급하고, 발생하지 않으면 무(無)수익이 되는 구조다. 규제서류는 해당 옵션의 호가 단위와 가격범위(1센트~1달러)를 명시했다.
나스닥100 지수는 나스닥 거래소에 상장된 비(非)금융 대형주 100종을 추적한다. 대표적 구성종목으로는 애플(Apple), 엔비디아(Nvidia), 인텔(Intel) 등이 있다. 한편 나스닥100 마이크로 지수는 나스닥100의 전체 가치의 1/100에 해당하는 단위를 기준으로 산출된다. 나스닥은 내부적으로 초기 진입 대상을 나스닥100으로 매우 집중할 계획이라고 경영진이 지난주 밝힌 바 있다.
규제·시장 맥락
예측시장은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개인 투자자와 일반 대중의 관심을 크게 끌었다. 이에 따라 주요 거래소들은 이벤트 결과에 베팅할 수 있는 상품을 제도권 내로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규제 감독 주체에 따라 접근 방식은 다르다. 선물·옵션 시장의 중요한 플레이어인 CME 그룹(CME Group)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감독을 받으면서 소매(리테일) 수요를 적극적으로 흡수하기 위한 대규모 움직임을 보여왔다. 반면 나스닥과 Cboe 같은 SEC의 감독을 받는 거래소들은 규제 환경이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보다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한 보도에 따르면 Cboe는 금융·경제 이벤트를 대상으로 하는 ‘all-or-none’ 스타일의 계약을 분기 내(2026년 2분기)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이는 역시 규제 승인에 달려 있다.
이해를 돕는 설명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s)은 현실 세계의 사건 결과(예: 선거 결과, 경제지표 달성 여부, 기업의 특정 행사 발생 여부 등)에 관해 참가자들이 어느 결과가 발생할지를 거래하는 시장을 말한다. 이 시장에서의 거래 가격은 해당 사건이 발생할 확률에 대한 시장의 집단적 기대치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진옵션은 이러한 예측시장의 대표적 도구로, 결과가 ‘예’이면 미리 정해진 지급액을 받고 ‘아니오’이면 지급이 없거나 반대로 정해진 금액을 받는 구조다.
기술적으로는, 이진옵션의 가격이 1달러에 가까울수록 시장은 ‘사건 발생’의 확률이 높다고 본 것이고, 0에 가까울수록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본 것이다. 나스닥이 제안한 가격대(1센트~1달러)는 소액으로 결과에 베팅할 수 있게 해 개인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시장·경제적 영향 분석
첫째, 유동성 및 가격발견 기능: 나스닥과 같은 대형 거래소가 참여하면 거래 인프라와 청산·결제 시스템의 신뢰성으로 인해 초기 유동성이 비교적 확보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해당 지수와 연계된 사건에 대한 가격발견(price discovery)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 특히 나스닥100과 같은 대형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할 경우, 시장 참여자가 충분히 모이면 사건 발생 확률에 관한 정보가 기존의 파생상품 시장·현물시장과 상호작용하여 전반적인 신호효과를 낼 수 있다.
둘째, 소매투자자 접근성 확대와 리스크 관리: 1센트 단위로 거래 가능한 구조는 소액 투자자의 참여를 촉진할 수 있다. 이는 단기적 거래량 증가로 이어져 거래소 수수료·수익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진옵션 특성상 전액 손실 가능성이 크므로 개인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의 규제적 보완(예: 공지·경고, 적합성 규정, 거래소 자체의 리스크 제한 장치 등)이 병행되어야 한다.
셋째, 규제·법적 리스크: SEC 관할 하에서의 신상품 승인 과정은 CFTC 관할 상품과는 다른 법적·규제적 쟁점을 동반할 수 있다. 시장 조작, 내부자거래, 정보 비대칭성 문제에 대한 감독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그에 따른 컴플라이언스 비용과 집행 리스크가 거래소와 참여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넷째, 경쟁구도 및 파생상품 시장의 진화: CME가 선점한 소매 수요를 두고 나스닥·Cboe 등 SEC 관할 거래소가 제도권 내에서 어떻게 차별화된 상품·거래경험을 제시하느냐가 향후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다. 예컨대 거래 단위, 기초자산 범위(대형 지수 vs 소형·섹터 지수), 청산·결제 메커니즘, 투자자 보호장치의 수준 등이 경쟁요소로 부상할 전망이다.
시장 참여자에 대한 실용적 시사점
투자자·트레이더는 이번 신청의 경과와 SEC의 심사 과정, 그리고 승인 시 적용될 구체적 규정(상장세부조건, 거래시간, 결제·청산 방식, 공시기준 등)을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 규제 승인 이전에는 해당 상품의 상장 여부와 상장 시점이 불확실하며, 승인 이후에도 초기 유동성 부족과 가격 변동성 확대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소액·단기 포지션으로 단계적 접근하는 전략이 권장된다.
결론적으로, 나스닥의 이번 SEC 승인 신청은 예측시장과 이진옵션을 전통적 증권거래소의 상품군으로 편입하려는 지속적 트렌드를 잘 보여준다. 승인 여부와 세부 규정이 향후 시장의 유동성, 참여자 구성, 파생상품 생태계의 구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