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물 WTI 원유 선물(CLJ26)은 월요일 종가 기준 배럴당 +4.21달러(+6.28%) 상승 마감했으며, 4월물 RBOB 가솔린 선물(RBJ26)은 +0.0851달러(+3.72%)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가와 가솔린 가격은 급등했으며, 원유는 약 8.25개월 만의 최고치, 가솔린은 약 1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6년 3월 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급등의 주요 배경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동 공격 등으로 인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의 급격한 상승이다. 이와 동시에 달러 지수($DXY)는 5주 만의 고점으로 반등했고, OPEC+가 원유 생산을 늘리기로 한 발표도 나와 장중 고점 대비 일부 하락이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해 해상 원유 수송의 핵심 해협인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통한 유조선 통행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공급 리스크가 크게 부각됐다고 평가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투 작전이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수주(weeks)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약 5분의 1을 통과시키는 중요 교통로이며, 이 지역에서의 교통 차질은 국제 원유 공급에 즉각적이고 큰 영향을 미친다. 이란은 하루 약 330만 배럴(bpd)을 생산(약 세계 생산의 3%)하지만, 지리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끼고 있어 전략적 중요성이 크다.
금융권 추정치도 상승 압력을 보여준다. 골드만삭스는 현재의 실시간 리스크 프리미엄을 배럴당 18달러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행이 6주간 전면 중단될 경우의 충격을 가정한 수치와 대체로 일치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태는 추가 확전 양상을 보였다. 이란은 보복으로 수 개 걸프 국가들에 대한 드론 공격을 단행했고, 이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 최대 정유시설인 Ras Taura 정유공장을 가동 중단했다. 해당 정유공장은 일일 약 55만 배럴의 원유를 정제하는 규모여서 정제 측면의 공급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공급 확대 신호도 존재한다. OPEC+는 4월 원유 생산을 일일 206,000배럴 증산하기로 발표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 137,000배럴을 상회한다. OPEC+는 2024년 초 시행한 총 220만 배럴의 감산분을 복원하려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 복원해야 할 물량이 약 100만 배럴 남아 있다. 또한 OPEC의 1월 원유 생산은 전월 대비 -230,000배럴 감소한 2,883만 배럴/일로 5개월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또 다른 약세 요인으로는 해상 유동 저장(floating storage) 물량의 증가가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 Vortexa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와 이란산 원유 약 2억 9천만 배럴(290 million bbl)이 유조선에 실린 채 저장되어 있으며 이는 1년 전보다 5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Vortexa는 또한 2월 27일로 끝난 주간 기준으로, 최소 7일 이상 정박 상태인 유조선에 저장된 원유가 주간 기준 +20% 증가해 105.48 million bbl에 달했다고 보고했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 증가도 글로벌 공급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월 9일 보도에서 베네수엘라의 1월 원유 수출이 12월의 498,000배럴에서 800,000배럴/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최신 전망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EIA는 2026년 미국 원유 생산 추정치를 지난달의 13.59백만 배럴/일에서 13.60백만 배럴/일로 상향 조정했고, 2026년 미국 에너지 소비 추정치는 95.37(quadrillion BTU)에서 96.00 quadrillion BTU로 상향했다. IEA는 2026년 글로벌 원유 잉여분 전망치를 전월의 3.815백만 배럴/일에서 3.7백만 배럴/일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한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요인도 계속 유효하다. 최근 제네바에서의 미중재 회담은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러시아가 전쟁을 끌고 있다고 비난하며 조기에 끝났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교착 상태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와 제한을 지속시키며 원유 공급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미사일 공격은 최근 7개월 동안 최소 28개의 러시아 정유시설을 표적화해 러시아의 정제·수출 역량을 저하시키는 한 요인이었고, 11월 말 이후에는 발틱해에서 최소 6척의 유조선이 드론·미사일 공격을 받는 등 해상 리스크도 확대됐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연합의 추가적인 대러시아 제재가 결합돼 러시아의 원유 수출에 제약을 가했다.
EIA의 최근 주간 보고서(2월 20일 기준)는 미국의 재고 및 생산 동향을 보여준다. (1) 미국 원유 재고는 5년 평균의 -2.5% 수준, (2) 가솔린 재고는 5년 평균 대비 +3.2% 수준, (3) 경유(디스틸레이트) 재고는 5년 평균 대비 -5.3%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미국 원유생산은 주간 기준 -0.2% 감소한 13.702백만 배럴/일로 집계됐으며, 이는 11월 7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13.862백만 배럴/일에 근접한 수치이다.
또한 채굴·시추 활동 지표인 베이커휴즈(Baker Hughes)의 보고서는 2월 27일로 끝난 주간 미국 가동 중인 시추 rig 수가 -2대로 줄어 409대로 집계됐으며, 이는 12월 19일 기록한 4.25년 저점인 406대에 근접한 수준이다. 지난 2년 반 동안 미국 내 시추 장비 수는 2022년 12월의 정점 627대에서 크게 감소했다.
출판일 기준으로 본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기사에 사용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추가적인 이해관계 공시는 기존 정책에 따랐다.
전문가 관측과 향후 영향 분석
시장 전문가는 이번 중동 지정학적 충격이 유가의 즉각적 급등을 촉발했지만 향후 가격 방향은 공급 차질의 지속성, OPEC+의 증산 의지와 실적, 유조선의 항로 복구 여부, 그리고 유동 저장물량의 시장 유입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배럴당 18달러 리스크 프리미엄 추정은 단기적 충격이 장기 프리미엄으로 전이될 경우의 상단 리스크를 시사한다.
가능한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긴장이 장기화되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송 차질이 연장될 경우에는 글로벌 원유 공급의 실질적 축소로 인해 유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정제 마진 상승으로 가솔린·디젤 가격도 동반 상승해 공급망 전반의 물류비용이 오르고 이는 최종 소비자물가에도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둘째, 긴장이 단기간 내 완화되어 유조선 통행이 재개되고 OPEC+와 기타 산유국의 증산이 실제로 시장에 유입될 경우에는 현재의 급등이 일부 되돌려질 수 있다. 이때는 유동 저장에 있던 물량이 시장으로 유입되면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제적 파급 측면에서 볼 때, 유가 상승은 에너지 집약적 산업의 비용 상승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이번 유가 변동이 일시적 충격인지 구조적 변화의 시작인지는 추가 데이터와 지정학적 전개를 관찰해야 판단할 수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운송 리스크, OPEC+의 추가 조치, 러시아·이란 관련 제재의 변화, 그리고 미국의 생산·재고 추세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용어 설명
RBOB : ‘Reformulated Blendstock for Oxygenate Blending’의 약자로, 미국에서 거래되는 가솔린 선물의 일종이다. DXY(달러 인덱스) :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달러 강세는 원자재(달러화 표시)의 가격을 상대적으로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bpd : barrels per day의 약어로 ‘하루 배럴’ 단위이다. Floating storage(유동 저장) : 유조선에 원유를 싣고 항구에 정박하지 않은 채 저장하는 방식으로, 지정학적·제재적 이유로 육상 저장소가 부족하거나 수출 통관이 지연될 때 증가한다. Vortexa : 국제 해상 물류·에너지 데이터 제공업체로, 유조선의 위치·정박 상태·적재량 등을 집계한다. OPEC+ :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 주요 산유국들로 구성된 협의체로, 글로벌 원유 생산량 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