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여파로 원유·휘발유 가격 급등

서부텍사스중질유(WTI) 4월물은 전일 대비 배럴당 +4.20달러(+6.27%) 상승했고, 4월 RBOB 휘발유 선물배럴당 +0.0968달러(+4.24%) 상승했다. 이날 원유와 휘발유 가격은 각각 8.25개월 및 19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격 급등의 주된 배경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동 공격 이후 촉발된 이란과의 전쟁이다. 다만 달러지수($DXY)가 5주 최고로 랠리하면서 원유는 최고치에서 일부 하락했고, OPEC+가 원유 생산량을 늘린 점도 상승을 일부 제약했다.

2026년 3월 2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급등은 지정학적 리스크의 급격한 증대에 따른 것이다. 기사 작성자는 Rich Asplund으로 표기됐으며, 기사 말미에는 작성자가 해당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음을 밝히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유조선 항로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통항이 사실상 중단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1/5을 처리하는 전략적 해로로, 이란의 연안을 따라 위치하고 있다. 이란은 하루 약 330만 배럴(bpd)을 생산하는데 이는 전 세계 생산의 약 3%에 해당한다. 금융기관 골드만삭스는

현재 실시간 원유 위험프리미엄을 배럴당 18달러로 추정

하며,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유조선 운항이 6주간 완전 중단될 경우의 영향을 가정한 수치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란의 보복성 드론 공격은 여러 걸프 국가들을 겨냥했으며, 그 결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라스타우라(Ras Tanura) 정유시설이 가동을 중단했다. 라스타우라는 사우디에서 가장 큰 정유시설로, 하루 550,000배럴의 원유를 정제한다. 정유시설의 가동 중단은 제품 공급 차질로 이어져 휘발유 및 정제유 가격에 즉각적인 상승 압력을 가한다.

공급측면의 일부 비관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OPEC+는 4월에 원유 공급을 하루 206,000배럴 증가시키겠다고 3월 초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37,000배럴를 상회하는 조치다. OPEC+는 2024년 초에 단행한 총 220만 배럴 규모의 감산분을 점진적으로 복구하려 하고 있으며, 현재 약 100만 배럴 가량의 감산분이 여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황이다. OPEC의 1월 원유 생산량은 전월 대비 -230,000배럴 감소하여 28.83백만 배럴/일로 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저장·운송 상황은 원유 가격에 하방 압력을 제공한다. 에너지 데이터 기업 Vortexa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와 이란 원유 약 2억 9천만 배럴(290 million bbl)이 유조선 위에 떠 있는 상태(플로팅 스토리지)에 있으며, 이는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제재와 봉쇄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Vortexa는 또한 정박 상태가 적어도 7일 이상인 유조선에 저장된 원유가 2월 27일로 끝나는 주에 전주 대비 +20% 증가한 105.48 million bbl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 증가 또한 글로벌 공급 확대 요인이다. 로이터 통신은 2월 9일 보도를 통해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이 12월의 498,000배럴/일에서 1월 800,000배럴/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2026년 미국 원유 생산 전망을 이달 13.60백만 배럴/일로 전월의 13.59백만 배럴/일에서 상향 조정했다. 또한 2026년 미국 에너지 소비 전망을 96.00 쿼드릴리언 BTU(Quadrillion Btu)1로 전월의 95.37에서 올려 잡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글로벌 원유 잉여량 전망을 지난달의 3.815백만 배럴/일에서 3.7백만 배럴/일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제네바에서 중재로 열린 최근 회담이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교착 상태 조장 혐의를 제기하며 조기 종료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토 요구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장기적 합의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분쟁 장기화 전망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약을 지속시키며 원유 시장에 추가적인 상승 요인이 된다.

우크라이나의 드론·미사일 공격은 최근 7개월 동안 최소 28개의 러시아 정유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러시아의 정제·수출 능력을 약화시켰다. 동시에 11월 말 이후 발트해에서 최소 여섯 척의 유조선이 드론·미사일 공격을 받는 등 해상로에 대한 위험도 증가했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연합이 러시아의 석유 기업, 인프라, 유조선을 겨냥한 신규 제재를 도입하면서 러시아의 원유 수출은 추가적으로 제한을 받고 있다.

최근 수요·공급 지표를 보면, EIA의 수요일 보고서에서 2월 20일 기준 미국 원유 재고는 5년 평균의 -2.5% 수준이었고, 휘발유 재고는 5년 평균 대비 +3.2%, 디젤·등유 등 증류유 재고는 -5.3%로 집계됐다. 같은 주 기준 미국 원유 생산은 전주 대비 -0.2% 감소한 13.702백만 배럴/일로, 최고치인 13.862백만 배럴/일(2025년 11월 7일 주)의 바로 아래 수준이다.

시추 장비 동향에서는 베이커휴즈(Baker Hughes)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2월 27일로 끝나는 주에 미국의 가동 중인 유정 수가 -2대 감소한 409기로 집계됐으며, 이는 4.25년 만의 최저치인 406기(12월 19일 주)에 근접한 수치다. 지난 2년 반 동안 미국 유정 수는 2022년 12월의 627기 최고치에서 크게 줄어들었다.

공시 및 면책: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은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명시되어 있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제공된다. 기사에 표현된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의 것이며 반드시 나스닥(Nasdaq, Inc.)의 견해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로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해협 통항이 차단되면 중동 원유의 주요 수송이 막혀 글로벌 공급에 즉각적인 충격을 준다.

리스크 프리미엄(risk premium): 지정학적·공급 리스크로 인해 시장에서 추가로 요구되는 가격 상승분을 말한다.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배럴당 18달러는 특정 시나리오(예: 6주간의 해협 통항 중단)가 현실화될 경우 가격에 반영될 수 있는 추가 비용을 표준화해 산출한 수치다.

플로팅 스토리지(floating storage): 유조선 상에 원유를 장기간 저장하는 형태로, 항구 접근 제한·제재·수요 둔화 시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플로팅 스토리지가 늘어나면 즉시 시장으로 공급될 수 있는 물량이 줄어들지만, 반대로 저장 해제 시 일시에 공급 과잉을 초래할 수 있어 가격 변동성이 확대된다.

RBOB 휘발유: 미국의 휘발유 선물 규격 중 하나로, 정제 후 산소첨가제(예: 에탄올) 혼합 전의 휘발유 블렌드스톡(Blendstock for Oxygenate Blending)을 의미한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의 지표로 활용된다.


전문가적 분석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공급 충격이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원유 및 정제유 가격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중단과 라스타우라 정유시설 가동 중단은 즉각적으로 유효 공급을 줄여 제품(특히 휘발유) 가격 상승 압력을 가중시킨다. 금융기관의 리스크 프리미엄 산출치(골드만삭스의 배럴당 18달러)는 단기적 충격이 현실화될 경우 국제 유가에 반영될 수 있는 규모를 보여준다.

그러나 상승 압력이 장기화될지 여부는 다음 요인들에 달려 있다. 첫째, 해협 통항의 조속한 정상화 여부이다. 통항이 수주 내 재개될 경우 리스크 프리미엄은 빠르게 축소될 수 있다. 둘째, OPEC+의 공급 증대 정책베네수엘라 등 비전통적 공급처의 수출 확대는 중장기적으로 공급을 보강해 가격 상승을 제약할 수 있다. 셋째, 미국의 원유생산 및 재고 지표는 시장의 수급 균형을 가늠하는 핵심 변수가 된다. 현재 미국 생산은 기록적 수준 근처에 있지만 재고는 계절평균 대비 혼재된 모습을 보인다.

통화 측면에서는 달러 강세가 원유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달러지수의 랠리는 실질적으로 달러 표시 자산인 원유의 구매력을 약화시켜 수요 측면에서 가격을 누르는 요인이 된다. 기사 초반 언급된 달러지수의 5주 최고 기록은 이러한 기전의 예시다.

정책·시장 참여자 입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단기(수일~수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상황, 걸프 지역 정유시설 가동 상황, 해상 보험료 및 운임(닷지, 해상 리스크 프리미엄), 달러지수 변동성. 중기(수주~수개월): OPEC+의 추가 생산 증대 여부, 러시아 제재의 유효성, 베네수엘라 공급 증대 지속성, EIA/IEA의 수급 전망 수정 여부. 장기(수개월 이상): 지정학적 긴장 장기화 시 구조적 공급 재편 가능성 및 에너지 전환 정책의 영향 등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사태는 단기적으로는 원유 및 정제유 가격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는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OPEC+의 증산, 일부 국가들의 수출 증가, 유조선 플로팅 스토리지의 향후 흐름 등은 가격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향후 수주에서 수개월간의 전개 양상은 지정학적 이벤트의 지속 기간과 공급 회복 속도에 달려 있다. 시장 참가자와 정책 담당자는 지정학적 리스크, 재고·생산 지표, 해상 운송 상황, 통화 동향을 종합적으로 관측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