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26년 3월 2일 — 중동에서 발발한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인한 알루미늄 수출의 장기적 차질은 유럽과 미국의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이 지역 공급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주요 원인이다.
2026년 3월 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토요일(현지시간)에 이란을 공격했고, 이는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산유 및 물류의 주요 통로로, 이미 이란의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으로 인해 교역에 혼란이 발생한 바 있다.
중동 알루미늄 생산 능력과 수출 비중
BNP파리바의 상품 전략가 데이비드 윌슨(David Wilson)은 아라비안 걸프(Arabian Gulf) 지역에 약 700만 톤의 알루미늄 제련 용량이 존재하며, 이는 전세계 제련능력의 약 8%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윌슨은 “이 지역에서의 선적 차질이 지속되면 가격과 물리적 프리미엄(physical premiums)에 미치는 영향이 특히 유럽에서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분석가는 중동 산 알루미늄 생산량의 약 75%가 수출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해당 지역 생산분이 대부분 해외로 유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입 현황(지난해 기준)
정보 제공업체 트레이드 데이터 모니터(Trade Data Monitor, TDM)에 따르면, 유럽은 지난해 중동 및 이집트로부터 약 130만 톤, 전체 1차 및 합금 알루미늄 수입의 약 21%를 들여왔다. 미국의 경우 중동으로부터의 1차 및 합금 알루미늄 수입이 지난해 총수입의 거의 22%에 해당하는 340만 톤에 달했다.
가격 및 물리적 프리미엄(physical premium) 영향
운송, 건설, 포장 산업 등에서 쓰이는 알루미늄의 런던금속거래소(LME) 가격은 월요일에 톤당 3,254달러로 한 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구매자들이 LME 가격 위에 지불하는 물리적 프리미엄은 운송비·세금·취급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금액으로, 지난주 후반에 톤당 378달러로 급등하며 주 초 대비 20달러 상승했다.
미국의 프리미엄은 파격적으로 높은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6월에 부과한 50% 수입 관세 영향으로 미국 프리미엄은 이미 파운드당 약 1.04달러(=톤당 약 2,292달러)로 기록적 수준에 있다.
생산비용 상승 요인
알루미늄 제련 비용에서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적으로 약 1/3에 달한다. 전쟁으로 인한 중동 지역의 천연가스·석유 가격 상승은 발전비용과 연관되어 있어 이미 에너지 가격 상승세에 따라 제련비용이 오르고 있다. 이로 인해 최종 제품 가격과 프리미엄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용어 설명
• 물리적 프리미엄(physical premium) — 거래소 기준 가격(LME 등) 위에 실제 현물 거래 시 수송비, 보험, 세금, 취급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현물 구매자가 추가로 지불하는 금액이다. 지역별 물류·정책 리스크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 1차(primary)·합금(alloyed) 알루미늄 — 1차 알루미늄은 원광에서 정련한 순수 알루미늄을 의미하고, 합금 알루미늄은 강도·내식성 등 성능 향상을 위해 다른 금속과 혼합한 제품을 말한다.
•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 페르시아만(아라비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으로, 세계 원유 수송에 있어 전략적 요충지다. 폐쇄되면 중동에서 수출되는 원자재와 제품의 해상 운송에 큰 혼란이 발생한다.
시장 영향과 향후 시나리오(분석)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중동에서의 지속적 분쟁으로 인한 선적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다음과 같은 영향이 예상된다. 첫째, 유럽 시장에서는 물리적 프리미엄 상승과 함께 현물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유럽은 지난해 수입 물량의 약 21%를 중동·이집트에서 조달했기 때문에 지역 공급 차질이 곧바로 현물 시장에 반영될 수 있다.
둘째, 미국은 이미 높은 관세로 인해 프리미엄이 기록적 수준에 있으므로 추가적인 공급 충격이 발생하면 국내 제조업체의 원가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 이는 자동차·포장·건설 등 알루미늄을 많이 사용하는 산업 부문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에너지 비용의 상승(천연가스·원유)은 제련단가를 추가로 끌어올려 중장기적으로 전 세계 알루미늄 공급의 재배치 및 생산기지 재검토를 촉발할 수 있다. 전력·연료 가격을 기준으로 생산 원가가 크게 달라지는 제련업 특성상, 에너지 가격의 고공행진은 국가별·지역별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마지막으로, 단기적으로는 선적 경로의 우회나 저장재고의 소진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며,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다변화, 재고 축적, 대체소재 연구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러한 전개는 전쟁의 지속 기간, 해협 통행의 제약 정도, 주요 생산시설의 피해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결론
로이터 보도에 인용된 BNP파리바의 분석과 트레이드 데이터 모니터의 수치들은 중동발 공급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특히 유럽과 미국의 알루미늄 소비자들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가격 상승, 프리미엄 확대, 생산비 상승 등은 단기적 충격뿐 아니라 산업계의 비용 구조에 중장기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 참여자와 정책 당국은 공급망 불안정성에 대한 대응책 마련과 에너지·무역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