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새 CEO 그렉 에이벨, 버핏의 바톤 인수 후 주주 안심시키기 나서다

버크셔 해서웨이(계열사 포함)가 새로운 최고경영자(CEO)인 그렉 에이벨(Greg Abel)의 첫 연례 주주 서한을 통해 회사의 재무 건전성 유지와 워렌 버핏(Warren Buffett) 전통의 계승 의지를 분명히 했다.

2026년 3월 2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63세의 그렉 에이벨은 토요일(현지시간) 공개한 18페이지 분량의 단일 행 간격 편지에서 현금성 자산 약 $373.30억을 보유한 점을 언급하며 이를 급하게 운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에이벨은 이 현금이 회사에 충분한 “비상 유동성(dry powder)”을 제공한다고 표현했고, 배당 지급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는 버핏이 반대해온 정책과 일치하는 입장이다.

“나는 우리가 함께 성공하기를 바라는 여러분의 뜻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올바른 방식으로 달성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나의 역할은 우리의 유동성 수준과 자본 배분이 의도적이고 신중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다.”

에이벨은 편지에서 워렌 버핏(95세)을 자신의 전임자이자 멘토로서 치켜세우며 그를 “탁월한 CEO”라고 불렀다. 버핏은 현재도 버크셔의 이사회 의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주당 근무(주 5일 출근)를 계속하고 있다. 에이벨은 “워렌 버핏은 아마도 역대 최고의 투자자일 것이며, 여러 세대가 그의 투자 통찰로부터 혜택을 받았다. 버크셔에 투자한다는 것은 오랫동안 우리 창립자에 대한 신뢰의 표현이었고, 그 신뢰가 이제는 버크셔에 놓여 있다”고 썼다.


실적과 손상차손(와이트다운) 영향

버크셔는 2025년 실적 발표에서 일부 지분에 대한 손상차손을 반영하면서 수익성이 둔화했다고 보고했다. 2025년 연간 매출은 약 $371.440억으로 전년과 거의 동일했다.

분기별 실적으로는 4분기 영업이익이 30% 감소하여 $102억을 기록했으며, 이는 보험업(예: Geico)에서의 소득이 줄어든 영향이다. 4분기 순이익은 3% 감소한 $192억으로 집계됐고, 여기에는 오시덴탈(Occidental) 지분 관련 약 $45억의 손상차손이 포함됐다.

전(全) 연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6% 감소한 $444.9억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25% 감소한 $669.7억이었다. 다만 버핏은 오래전부터 회계 규정상 지분투자 관련 손익 변동에 따른 순이익의 등락에 대해 투자자들이 이를 무시할 것을 권고해왔다.

또한 에이벨은 크래프트 하인즈(Kraft Heinz)와 오시덴탈 페트롤리엄(Occidental Petroleum)의 지분을 각각 약 27% 보유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이들에 대한 손상차손을 보고했다. 반면 애플(Apple)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 등 일부 지분 보유로 인한 수익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버크셔의 잘 알려진 사업 중 하나인 프루트 오브 더 룸(Fruit of the Loom)은 매출 감소로 인해 지난해 약 6,000명의 감원을 단행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자본 배분·배당·자사주 환매 입장

에이벨은 거대한 현금 보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금을 성급히 배분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배당 지급을 시작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이는 버핏의 오랜 방침과 일치한다. 또한 버크셔는 2024년 봄 이후 자사주를 재매입하지 않았다.

에이벨은 편지에서 자본 배분에 대해 “의도적이고 신중한(intentional and deliberate)” 접근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대규모 배치나 전략적 변화를 예고하지 않았다. 이같은 입장은 특히 투자자들이 회사가 대규모 현금으로 무엇을 할지에 대해 우려하던 상황에서 안정감 제공을 목표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파시피코프(PacifiCorp) 산불 소송과 법적 책임

에이벨은 오리건과 캘리포니아에서 2020년에 발생해 약 50만 에이커(약 20만 헥타르) 이상을 태운 산불과 관련한 파시피코프 유틸리티의 소송 압박을 인정했다. 피해자들은 파시피코프가 전력선을 차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회사는 이미 $22억이 넘는 합의를 체결했지만 추가로 $500억 규모의 청구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에이벨은

“파시피코프는 최후의 보험인(insurer of last resort)이 아니며 ‘깊은 주머니(deep pocket)’로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책임을 지는 경우에는 책임을 지겠지만, 부당한 청구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할 것이다. 이는 유틸리티를 규율하는 규제 체계(regulatory compact)를 보존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 발언은 회사가 사회적·법적 책임은 수용하되, 과도하거나 부당한 손해배상 요구에는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 성과 지적과 조직 운영 원칙

에이벨은 버핏보다 더 비판적인 어조로 일부 계열사의 성과 개선 필요를 지적했다. 그는 철도 계열사 BNSF의 경쟁사 대비 성과 격차가 “너무 크다”고 언급했고, 바닥재 회사 쇼(Shaw)의 경우 “자기 유발(self-inflicted)” 문제로 품질과 서비스가 손상되었다고 지적했다. 에이벨은 비보험 사업 각사는 CEO가 책임을 지고 지속적으로 운영 우수성을 추구하며 성과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에이벨은 버크셔의 분권화된 조직 구조와 버핏의 가치·문화가 영구적으로(perpetuity)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의 여러 사업부는 상층부의 간섭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또한 향후 20년 뒤 자신이 버핏의 재임 기간의 “극히 일부(fraction)”만을 채우게 될 것이라고 밝혀 장기적 관점에서 머물 의사를 시사했다.


투자 책임과 핵심 인물의 역할

버크셔는 버핏의 후임으로서 별도의 최고투자책임자(CIO)를 공식 지명하지 않았다. 에이벨은 주식 투자에 관한 책임은 최종적으로 CEO에게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오랜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Ted Weschler가 버크셔의 주식 투자 중 약 6%를 관리하고 있으며 그는 앞으로도 중요한 투자 기회를 평가하고 버크셔를 지원하는 “더 넓은 역할(broader role)”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 용어 해설

손상차손(writedown):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산이나 지분의 장부가치를 현재의 회수 가능 가치로 낮춰 회계상 손실을 반영하는 회계 처리다. 이번 경우 크래프트 하인즈와 오시덴탈 지분에 대한 가치 하락을 반영했다.
영업이익(operating profit): 기업의 본업에서 발생한 이익으로, 일시적 회계 항목이나 투자 손익을 제외한 실질적 영업 성과를 보여준다.
자사주 환매(repurchase): 기업이 시장에서 자기 주식을 사들이는 행위로 주당 가치를 높이거나 잉여 현금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방식이다. 버크셔는 2024년 봄 이후 자사주 매입을 중단했다.


시장 영향 및 전망(분석)

에이벨의 서한은 리더십 교체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이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버크셔 주가는 버핏이 5월에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예고한 이후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대비 상당히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단기적으로 에이벨의 안정적 메시지는 투자 심리를 다소 개선할 가능성이 있으나, 실제 주가의 추가 회복은 회사가 현금을 어떻게 배분할지, 그리고 손상차손 등으로 인한 수익성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

특히 에이벨이 배당 실시나 대규모 자사주 환매를 배제한 점은 소득형 투자자에게는 긍정적 신호가 아니며, 대규모 현금의 적극적 배분을 기대했던 투자자에게는 실망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분산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견고한 재무구조 덕분에 경기 변동성에 대한 방어력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파시피코프 관련 막대한 잠재적 소송(약 $500억 규모의 추가 청구 가능성)이 현실화할 경우, 이는 유틸리티 부문의 재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경우 보험·재보험 관련 부문과 자본 배분 정책에 대한 추가적인 고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요약하면 에이벨의 메시지는 연속성재무 건전성 유지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 가치 창출(예: 인수·합병, 적극적 투자, 배당·환매 정책 변화) 여부는 향후 분기 실적과 경영 진단 결과에 따라 시장의 평가가 달라질 전망이다.


핵심 사실 요약

• CEO: 그렉 에이벨(63세), 전임자 워렌 버핏(95세)은 의장 유지 및 주 5일 출근
• 현금 보유: 약 $373.30억
• 2025년 연매출: 약 $371.440억
• 2025년 영업이익: $444.9억(전년 대비 -6%) / 순이익: $669.7억(전년 대비 -25%)
• 4분기 영업이익: $102억(-30%) / 4분기 순이익: $192억(-3%)
• 오시덴탈 관련 손상차손: 약 $45억
• 크래프트 하인즈·오시덴탈 지분: 각각 약 27%
• 프루트 오브 더 룸: 6,000명 감원
• 파시피코프: 이미 $22억 이상 합의, 추가 청구 약 $500억 가능성
• 테드 웨슐러(Ted Weschler): 버크셔 주식의 약 6% 관리, 향후도 광범위한 역할 수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