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군사 충돌 지속 우려에 유가 급등·증시 압박

중동 군사 충돌 장기화 우려로 아시아에서 유가가 급등하고 채권·금으로 안전자산 이동이 가속화되었다고 전해진다.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과 은행권 불안에 이어 추가적인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로 위험자산을 회피하고 있다.

2026년 3월 1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9% 급등해 배럴당 $79.42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8.6% 상승해 배럴당 $72.61로 거래됐다. 금은 1.4% 올라 $5,350 한 온스에 거래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군사적 타격이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란은 역내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보복을 계속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이 분쟁이 추가로 4주가량 지속될 수 있다고 시사했으며, 미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고 게시했다.

특히 주목되는 지역은 호르무즈 해협이다.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약 5분의 1,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의 20%가 이 해협을 통해 흐르는 가운데, 현재까지 완전 봉쇄는 되지 않았으나 해상 추적 데이터는 공격 우려와 보험 문제로 인해 유조선들이 해협 양측에 정체(쌓여 있음)를 보이고 있다고 전한다.

“가장 즉각적이고 실체적인 유가 영향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의 사실상 정지로, 일평균 약 1,500만 배럴(bpd)의 원유 공급이 시장에 도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라고 Rystad Energy의 지정학 분석 책임자 호르헤 레온(Jorge Leon)이 말했다. 그는 신속한 긴장 완화 신호가 없으면 유가의 상당한 상향 재평가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OPEC+는 일요일(현지시각) 4월을 위한 원유 생산량을 하루 206,000배럴 증산하기로 합의했으나, 생산 증가는 여전히 중동에서 유조선을 통해 수출되어야 하므로 해상 운송 차질이 이어지면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

분석가들은 장기간의 유가 급등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재점화할 위험이 크다고 판단한다. 높은 유가는 기업과 소비자에게 사실상 세금과 유사한 영향을 주어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 Wood Mackenzie의 정유·화학·석유시장 담당 수석 부사장 앨런 겔더(Alan Gelder)은 1970년대 중동 석유금수조치 사례를 언급하면서 과거에는 유가가 1974년 약 300% 상승해 배럴당 약 $12가 되었고, 이를 2026년 가치로 환산하면 약 $90/배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 시장에서 공급의 큰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면 이 수준을 초과하는 유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시아와 글로벌 금융시장 반응

일본은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므로 유가 급등에 민감하다. 이에 닛케이 선물은 1.1% 하락했다. 미국 증시 선물은 S&P 500 선물이 0.8% 하락했고 나스닥 선물은 0.9% 하락해 위험자산 약세가 뚜렷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안전자산인 스위스프랑에 대해 0.2% 하락해 0.7673을 기록했다. 미국은 순(純) 에너지 수출국이라는 점과 국채(Treasuries)가 스트레스 상황에서 여전히 유동성 있는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점이 달러를 지지해 유로화는 0.3% 하락한 $1.1780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전통적으로 안전통화로 여겨지지만 일본의 수입 의존도를 고려하면 흐름이 양방향으로 작동한다. 달러는 엔에 대해 0.2% 상승해 156.31엔을 기록했고, 리스크 자산에 민감한 호주달러에는 큰 폭으로 약세를 보였다.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선물은 3틱(ticks) 강세를 보였고, 10년물 수익률은 지난주 말 이후 처음으로 다시 4% 아래로 내려갔다. 채권은 영국의 모기지 대출업체 MFS가 금융 부정 의혹으로 관리처분(administration)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요일에 수요가 늘었다. MFS는 약 20억 파운드(약 26.9억 달러)를 차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회사의 붕괴 소식은 은행권에 대한 신용 우려를 확산시켰다.

금융업종 약세와 AI 관련 고평가 기술주에 대한 불안이 결합돼 미국 증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주었다. 투자자들은 또한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핵심 경제지표들—제조업 ISM, 소매판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고용보고서(비농업 고용지표·payrolls)—을 주시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현재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6월에 약 53%의 확률로 보고 있으며, 올해 총 약 60bp(기초점)의 인하가 반영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유가 급등과 지정학적 불안은 물가 측면에서 반대로 작용해 금리 인하 전망을 제약할 수 있다.


용어 설명(독자를 위한 보충 정보)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해협으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러시아 등 비회원 주요 산유국을 포함한 연대체를 의미하며, 산유량 조정으로 국제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bpd는 하루당 배럴(barrel per day)을 뜻하는 단위다. 미국 국채(Treasuries)는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위기 시 안전자산으로 선호된다. 기초점(basis point, bp)은 금리 변화 단위로 1bp는 0.01%p를 의미한다.

향후 전망 및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는 한 유가의 추가 급등 가능성이 높다. 해협 통행 차질이 장기화되면 공급 공백을 메우기 위한 긴급 재배치와 전략비축유(SPR) 방출 논의가 불가피해 보인다. 유가가 $90/배럴 전후로 지속 상승할 경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특히 일본, 한국 등—의 소비자 물가와 기업의 원가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유가 충격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다시 끌어올리면 연준의 금리정책 기조에 영향을 주어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 반대로 증시의 하락과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면 경기 둔화를 이유로 금리 인하 기대가 지지될 수도 있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은 물가와 성장 사이에서 복합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다.

실물경제에서는 운송료 상승과 제조업의 원재료 비용 증가가 나타날 수 있고, 이는 최종 소비재 가격 상승으로 연결돼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섹터별로 크게 다르다. 에너지 업종은 수혜를 보겠지만, 항공·운수·화학·소비재 등은 비용 상승으로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기자 분석

현재의 복합 리스크(군사적 긴장, 은행권 불안, 고평가 기술주 조정)는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방어와 단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으며, 정책 발표와 실물지표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특히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고용 및 제조 관련 지표는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심리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종합하면, 중동 정세 악화로 인한 공급 리스크는 당분간 국제 유가와 인플레이션 기대를 밀어올릴 가능성이 크며, 이는 글로벌 성장과 금융시장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