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 가격이 3월 첫 거래에서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통제 불능 상태로 번지며 주요 공급 차질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로 거래 개시 시점에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2026년 3월 1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카메네이(이하 카메네이)와 이슬람 공화국의 고위 지도자들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같은 군사적 충돌은 해상 원유 수송의 관문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통행 위협을 즉각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시장 예측과 현재 가격을 보면, 미국 현물(서부 텍사스산 원유, WTI) 관련 예측시장인 Kalshi는 미국 원유가 배럴당 최소 73달러 이상을 기록할 확률을 79%로 제시했다. 2026년 2월 말 기준 미국 현물(클로즈)은 $67.02로 마감했으며, 연초 이후 17% 상승했다. 에너지 선물 거래는 동부 표준시 기준 오후 6시(ET)에 개시된다.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Brent)는 더 큰 폭의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브렌트 선물은 지난 금요일 종가 기준 $73.21를 기록했고, 연초 이후 20% 상승했다. 다만 향후 유가의 방향성은 누가 이란을 통치하고 있는지 여부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통행이 얼마나 장기간 차단되는지에 달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일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대화하기를 원하며, 나는 대화에 응하기로 했다. 그래서 나는 그들과 대화할 것”이라고 The Atlantic과의 인터뷰에서 말했으며, CNBC와의 인터뷰에서는 미군 작전이 “계획보다 앞서 진행되고 있다(‘ahead of schedule’)”고 언급했다. 이러한 발언은 향후 외교적 해법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단기적 시장 반응을 억제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해운·수송 영향과 현장 반응으로는 Rystad Energy 등 컨설팅업체들이 선박 통행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보고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Kpler의 매트 스미스(Matt Smith) 애널리스트는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 탱커들이 모이기 시작했지만 현재로서는 아무 것도 통과하지 않고 있다 — 탱커들이 확실히 겁에 질린 상태다”
라고 말했다.
실제 통계로 보면, Kpler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일평균 1,400만 배럴 이상(>14,000,000 bpd)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으며, 이는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출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이 통과 물량의 약 3/4가 중국, 인도,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로 향한다.
시장 관측치와 리스크 시나리오를 종합하면 분석가들 간에 전망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상방 리스크를 경고하고 있다. Lipow Oil Associates의 앤디 리포우(Andy Lipow) 사장은 거래 개시 시점에 최소 배럴당 $3~$5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란이 사우디 원유 인프라를 공격하고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봉쇄되는 경우를 제시했으며, 이 경우 유가는 $10~$20 상승할 수 있고 이러한 시나리오의 발생 확률을 33%로 추정했다.
글로벌 금융기관의 평가도 경고음에 가세하고 있다. 바클레이즈(Barclays)는 거래가 재개되는 시점에 브렌트가 $100에 도달할 수 있다고 고객 메모에서 밝혔으며,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 아마르프릿 싱(Amarpreet Singh)은
“어떻게 결말이 날지는 현재로서는 극도로 불확실하지만, 그동안 석유 시장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직면해야 한다”
고 전했다.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해상 통로로,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에서 가장 중요한 병목구간이다. 이곳이 봉쇄되면 해상 운송에 의존하는 원유 공급의 상당 부분이 차단되어 국제 유가에 즉각적이고 심각한 충격을 준다.
브렌트(Brent)는 북해산 원유를 기초로 한 국제 벤치마크이며,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미국 내 벤치마크다. 두 기준 모두 글로벌 원유 가격 형성에서 중요한 지표로 사용된다.
Kalshi 예측시장은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특정 사건의 발생 확률에 베팅하는 플랫폼으로, 시장의 심리와 확률 인식을 수치화한 보조 지표로 활용된다.
OPEC(석유수출국기구)는 주요 산유국들로 구성된 국제기구로, 회원국의 산유량과 정책이 글로벌 공급에 영향을 준다. 기사에서는 이란이 OPEC 내 세계 4위 산유국으로 언급되어 있으며, 이란의 정치적 불안정은 공급 불확실성을 증폭시킨다.
시장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공급 차질 우려가 곧바로 국제 원유 선물 가격을 밀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해협 봉쇄 또는 주요 설비 파괴가 현실화될 경우 즉각적으로 해상 수송 물동량이 감소하고, 선박 보험료(전쟁·정치적 위험 프리미엄)가 상승하며, 정유사와 원유 수입국들은 스팟시장에서 대체 물량 확보를 위해 높은 가격을 지급할 수밖에 없다.
중기적 효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연료비 상승은 운송비·물류비 증대로 이어져 제조업 및 소비재 물가 전반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기대가 반영될 것이며, 이는 일부 국가에서 금리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시장의 ‘공급 안전성’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될 수 있다.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비축유(SPR) 확대, 공급망 다변화,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 등의 정책적·기업적 대응이 촉진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선박 항로의 안전 확보를 위한 군사적·외교적 노력이 단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가능한 시나리오별 영향 요약 : 완화 — 외교적 대화로 단기간에 긴장이 완화되면 유가는 급등 후 일정 폭 조정이 가능하다. 중간 — 단기간의 통행 지연이 지속되면 유가는 배럴당 몇 달러에서 수십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 심각 — 해협 봉쇄나 주요 인프라 손실이 발생하면 브렌트가 $100을 초과하는 등 구조적 가격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
정책·투자자 주의사항 : 투자자와 정책 결정자들은 단기적 급등락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실물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외 연료비·물류비 상승을 완화하기 위한 보조금·전략 비축 정책과 같은 대응책을 검토해야 한다. 기업들은 공급망 다변화 및 헤지(선물·옵션 등 파생상품)를 통한 리스크 분산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결론 : 현재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한 공급 차질 리스크를 반영해 유가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Kalshi, 바클레이즈, Rystad, Kpler, Lipow 등 다양한 기관의 전망을 종합하면, 거래 개시 시점에 수 달러에서 수십 달러 수준의 즉각적 상승 가능성이 존재하며, 최악의 경우 브렌트가 배럴당 $100 이상으로 급등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유가의 방향은 군사적 충돌의 범위와 지속 기간, 그리고 외교적 해법의 성패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