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장기화 시 유가는 100달러 돌파 가능성…1970년대식 에너지 쇼크 우려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원유 시장은 공급 충격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군사행동이 재점화되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유류 흐름이 차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했다. 트레이딩은 뉴욕 시장이 일요일 저녁 거래를 재개할 때 즉각적인 “무반응 불가(knee-jerk)” 식의 가격 반응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나, 더 큰 문제는 긴장 상태가 확산되어 걸프 지역 수출이 장기적으로 중단될 가능성이다.

2026년 3월 1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공습은 이란과의 갈등 가능성을 급격히 높였고, 이에 따라 국제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체인에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충격이 우려된다. 일부 전문가는 현재 상황을 미국 대 이란 간 전면전 가능성으로 보고 있어 향후 추이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현 시점에서 우리는 미·이란 간 전면적 군사 충돌 가능성을 보고 있다. 이는 전례가 없는 상황이며 향방을 예측할 수 없다.”
— 반다나 하리(Vandana Hari), 에너지 리서치 기업 Vanda Insights 최고경영자

전문가들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차단이 전 세계 석유 및 LNG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즉각적이고 광범위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오만과 이란 사이에 위치한 좁은 통로로, 2025년 기준 하루 약 1,3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해 전 세계 해상 원유 공급의 약 31%를 차지하는 것으로 Kpler 자료는 집계했다. 이 통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과 오만해 및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핵심 루트이다.

로이터는 2026년 2월 28일 보도에서 유럽연합(EU) 해군 임무인 Aspides의 한 관계자가 밝힌 내용을 인용해 상업용 선박들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로부터 VHF(초단파 무전) 메시지를 받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어떤 선박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경고를 전해 들었다고 전했다. 다만 테헤란은 공식적으로 해협 봉쇄 명령을 확인하지는 않은 상태다.

용어 설명 — VHF(초단파 무전)호르무즈 해협
VHF(Very High Frequency)는 해상·항공 교신에 주로 쓰이는 무전 주파수 대역으로 선박 간·선박-연안 간 통신에 널리 사용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걸프)과 오만해를 연결하는 전략적 해상 통로로 좁은 수로 특성 때문에 군사적·상업적 차단 시 전 세계 에너지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시장 반응과 시나리오

시장 참여자들은 즉각적인 가격 반등 가능성을 예상한다. 로피(Brent) 기준으로 2026년 초 현재 브렌트유는 72.48달러에 마감해 연초 대비 약 19% 상승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2.02달러로 연초 대비 약 16% 상승했다. 다만 업계의 핵심 관건은 공급 차단의 규모와 지속 기간이다.

증권·에너지 리서치 전문가는 잠재적 시나리오를 다음과 같이 구분한다. 첫째, 이란의 수출 일부(최대 하루 200만 배럴 수준)가 유실되는 제한적 충격. 둘째, 걸프 지역의 석유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 확대되는 지역적 충격. 셋째, 최악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자체가 차단되는 전면적 공급 차단이다. MST Marquee의 에너지 연구 책임자인 사울 카보닉(Saul Kavonic)은 초기 시장 반응이 이들 위험의 스펙트럼을 반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란이 존재적 위협을 느낄 경우 호르무즈 봉쇄 시도는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미국과 동맹국들은 해상 통로를 보호하기 위해 군사 호위를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
— 사울 카보닉, MST Marquee 에너지 연구 책임자

Rapidan Energy Group의 밥 맥널리(Bob McNally)는 수주간 갈등이 진행될 확률을 약 75%로 본다고 밝힌 바 있으며, 장기간의 교란이 현실화하면 유가 및 LNG 가격은 급등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MST Marquee는 호르무즈 봉쇄 시 전 세계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1970년대의 아랍 석유금수조치와 이란 혁명 때보다 세 배에 달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유가가 세 자릿수(100달러대)로 상승하고 LNG 가격도 2022년의 기록적 고점 재시험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리스크 확률과 업계 전망

에너지 컨설턴트들은 최악의 시나리오 발생 확률을 염두에 두고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앤디 리포우(Andy Lipow)(Lipow Oil Associates 회장)는 현재 공격으로 이란의 석유시설이 직접 타격을 받지는 않았지만, 그러한 사태가 발생하면 사우디 인프라 공격 → 호르무즈 전면 봉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그 시나리오 발생 확률을 약 33%로 추정했다.

시장에는 단기적으로 군사 긴장에 따른 프리미엄이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상품 시장의 구조적 요인(저비축, 생산 여력 한계, 운송 취약성)과 맞물리면 가격 상승폭은 확대될 수 있다. 특히 선적 차단이 장기화될 경우, 일부 생산국의 원유 물량이 전 세계 재분배를 필요로 하며 이는 추가적 운송 비용 상승과 보험료 급등을 초래해 실물 가격을 더욱 밀어올릴 것이다.


경제적 파급효과와 정책적 함의

유가의 급등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세계 성장률을 하방 압력에 직면하게 만든다. 특히 소비자 물가에 민감한 지역과 수입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경제에서는 실질 구매력 저하가 즉각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중앙은행들은 에너지 가격 충격에 따라 통화정책의 비둘기/매파적 태도를 재평가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금융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킨다.

또한 에너지 수급 불안은 대체 에너지 및 전략비축(Strategic Petroleum Reserve) 정책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전략비축 방출, 국제 공조를 통한 선박호위, 보험·해운 비용 보조 등 단기적 완충책과 함께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다변화·에너지 전환 가속화가 정책 우선순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실무적 조언(선박·무역·투자 관점)

해운·무역 관계자들은 통항 루트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반영해 보험과 안전대책을 재점검해야 한다. 에너지 투자자들은 유가 급등 및 변동성 확대를 전제로 헤지 전략을 재검토하고, 단기 거래자는 유동성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기업과 정부는 공급망 차질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마련하고,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는 조치(대체연료 확보, 수요관리 등)를 검토해야 한다.


결론

현 시점에서 가장 핵심적인 변수는 분쟁의 확산 여부와 지속 시간이다. 단기간의 국지적 충돌이라면 가격은 급등 후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봉쇄나 장기적 공급 차단이 현실화되면 유가는 단기간 내에 세 자릿수로 진입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정책당국과 시장 참가자 모두 즉각적 상황 모니터링과 함께 단기적 완충책, 중장기적 구조 대응을 병행해야 한다.

원문 주요 인물·기관: 반다나 하리(Vanda Insights CEO), 밥 맥널리(Rapidan Energy Group 회장), 사울 카보닉(MST Marquee 에너지 연구 책임자), 앤디 리포우(Lipow Oil Associates 회장), Kpler, Reuters, CNB C(보도일: 2026-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