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2월 28일(금)에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기술주 약세가 이어진 가운데 예상보다 높게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다우·S&P500·나스닥 지수는 모두 주간 기준으로 하락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
2026년 2월 2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종목별로 큰 변동성이 관찰됐다. 아래는 인베스팅닷컴이 꼽은 이번 주의 주요 종목별 동향이다.
넷플릭스(NETFLIX)
넷플릭스 주가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워너브라더스)의 매각 입찰전과 관련해 추가 금액 제안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뒤 금요일에 12% 이상 급등했다. 보도 시각인 현지 시각 13:12 ET 기준으로 넷플릭스는 12.3% 상승했다. 넷플릭스 측은 워너브라더스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aramount Skydance Corp)의 제안서를 기존 합병계약에 따른 우월(우선) 제안(superior offer)으로 판단했다고 밝힌 데 따라 자신들의 입찰을 더 이상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으로 일부 중개사들은 워너브라더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조정했다. 로열리 레이몬드 제임스(Raymond James)는 워너브라더스를 Underperform으로 하향 조정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분석가 리치 프렌티스(Ric Prentiss) 등은 해당 메모에서 “넷플릭스가 입찰가를 올리지 않음으로써 WBD에 대한 경쟁 입찰은 사실상 종료됐다”고 평가했다.
“우리가 추가적인 고가 매입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WBD는 이제 보다 전통적인 ‘arb spread’(아비트라지 스프레드) 주식이 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NVIDIA)
엔비디아는 분기 실적에서 강한 실적을 보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목요일에 5% 이상 하락했고, 금요일에도 추가로 약 3.1%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약 3.9% 떨어진 상태다. 투자자들은 회사가 AI(인공지능) 생태계 확장을 위해 자본을 배분하고 있으나 그 수익이 언제, 어떻게 실현될지 불확실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실적 서프라이즈 이후의 주가 부진에 대해 “‘Sell the news’(뉴스 매도) 역학과 이익 실현, 그리고 반도체에서 소프트웨어로의 자금 이동 전환”을 원인으로 들었다. 또한 이들은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들의 자본지출(CapEx) 관련 우려가 더 큰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우려는 단순히 지출 규모뿐 아니라 지출 성장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투자자에게는 ‘너무 좋아 보이는 것 아니냐’는 회의감을 유발하고 있다.
블록(BLOCK)
결제솔루션 기업 블록의 주가는 금요일에 15% 이상 급등했으며, 주간으로는 약 20% 상승했다. 회사는 AI를 더욱 깊게 사업에 통합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전체 인력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감원을 발표했다. 이번 감원은 4,000명 이상의 직무 상실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이 AI 도입을 인력 구조조정으로 연결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블록의 이번 발표는 기술 도입이 고용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해석된다. 단기적으로는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인재 유지와 기술 전환에 따른 운영 리스크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
델의 주가는 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금요일에 21% 이상 급등했으며, 주간 기준으로는 약 25% 상승했다. 델은 4분기 실적에서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며 AI 인프라 수요로부터 혜택을 받는 모습이었다. 제이피모건(JPMorgan)의 애널리스트 사믹 채터지(Samik Chatterjee)는 델의 목표주가를 종전의 155달러에서 165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등급은 오버웨이트(Overweight)를 유지했다.
채터지 분석가는 “AI 중심의 컴퓨트(연산) 투자 사이클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브랜드 서버 업체들에게 이득을 줄 것”이라며 “델이 AI 투자 사이클의 주요 수혜주로 인식되지 않을지라도 모든 서버 업체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델 주식의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역사적 평균 대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코어위브(CoreWeave)
코어위브는 분기 실적 발표 후 급락했다. 당일 세션에서 약 20% 하락했으며, 주간으로는 약 16.5% 빠졌다. 회사는 매출 면에서는 예상을 소폭 상회했지만(4분기 매출 15.7억 달러, 컨센서스 15.5억 달러), 4분기 순손실 폭이 확대됐고 조정 영업이익률(adjusted operating margin, adjOM)이 큰 폭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스티펠(Stifel)의 애널리스트 루벤 로이(Ruben Roy)는 반응 메모에서 “코어위브는 4분기에서 소폭의 매출 상회를 기록했지만(adjOM 5.6% vs 컨센서스 8.6%), 이는 지침을 상회한 대규모 설비투자(CapEx) 급증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스티펠은 코어위브의 목표주가를 120달러에서 110달러로 하향 조정했고, 등급은 홀드(Hold)를 유지했다.
전문용어 설명 및 시장구조 해설
본 기사에 등장하는 일부 전문 용어는 일반 독자에게 생소할 수 있어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arb spread’(아비트라지 스프레드)는 합병·인수(M&A) 상황에서 인수·합병 확정 가능성 및 양사 가격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 기회를 의미한다. ‘Sell the news’는 기대감으로 이미 주가에 반영된 호재가 실제로 발표되면 오히려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을 뜻한다.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는 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자(예: AWS,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를 지칭하며, 이들의 자본지출(CapEx)은 AI 인프라 수요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다. adjOM은 회사가 비반복적 항목을 제외하고 산출한 조정 영업이익률로서, 사업의 수익성 추이를 보다 정확히 보여준다.
향후 영향과 시장 시사점
이번 주 관찰된 종목별 움직임은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AI 관련 투자 수혜 기대감은 여전히 일부 기업의 주가를 견인하고 있으나, 하이퍼스케일러의 CapEx 지속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이 엔비디아 등 고평가 기술주의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 둘째, 기업들이 AI 도입을 비용 절감 수단으로 삼을 경우 단기적으로는 이익 개선 기대가 생기지만, 인력감축에 따른 서비스 품질·인재 유출 등 구조적 리스크가 병존한다는 점이 드러난다(블록 사례). 셋째, M&A 전쟁(입찰 경쟁)의 종료는 대상 기업의 주가를 아비트라지 성격의 종목으로 변환시키며 투자자들에게는 거래 전략의 변경을 요구할 수 있다(넷플릭스·WBD 사례). 넷째, 성장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의 지속 가능성은 실적의 질(영업이익률, 조정이익률)과 자본지출 계획에 크게 의존한다(코어위브 사례).
분석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실적 발표와 뉴스 이벤트에 따른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AI 인프라와 관련된 실수요가 꾸준히 확인될 경우 엔비디아·델 등 관련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이 이어질 수 있으나, 그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하이퍼스케일러의 지출 추이, 기업의 마진 개선 여부, 그리고 인수·합병의 최종 구조 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요약적으로, 이번 주 시장은 기술 중심의 상승 동력과 물가 지표에 따른 매물 압력 사이에서 혼조를 보였으며, 개별 기업의 실적·전략·입찰전 결과가 주가 방향을 좌우했다. 투자자는 단기 뉴스에 따른 변동성 관리와 함께 AI 수요의 실질적 지속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