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와 이더리움 모두 프라이버시 기능 강화로 전환…매수의 근거가 될까

현금 거래가 대부분 사적인 것이라면, 기존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는 그 반대에 가깝다. 블록체인은 일종의 공개 데이터베이스로서 각 지갑 주소가 어떤 자산을 누구에게 보냈는지 기록이 남기 때문에 거래의 추적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XRP(이하 XRP)와 이더리움(이하 ETH)이 프라이버시 기능을 개발 로드맵에 추가하고 있다.

2026년 2월 2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두 체인의 프라이버시 강화는 목적과 맥락에서 차이를 보인다. XRP는 주로 규제된 금융 기관의 실무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밀 거래(confidential transactions) 기능을 향후 몇 달 내 XRPL(XRP Ledger)에 도입할 계획이다. 반면 이더리움은 탈중앙금융(DeFi) 생태계 전반의 프라이버시 수요를 반영해 향후 몇 년에 걸쳐 여러 프라이버시 보존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투자자가 차트로 설명하는 모습


XRP의 프라이버시 강화는 기관 수요 맞춤형이다

XRP는 규제 대상 금융 사업자가 거래 결제나 토큰화 자산 이전을 처리할 때 안전성과 규정 준수를 모두 충족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은행과 헤지펀드 등 기관 투자자는 경쟁사들이 자사의 포지셔닝을 파악하거나 저장 중인 암호화폐가 공격에 노출되는 것을 원치 않지만, 동시에 규제당국에는 언제든지 거래 내역을 제출하고 설명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기관용으로 설계된 네트워크에는 프라이버시 보장과 규제 투명성의 병행이 필요하다.

Ripple은 XRPL에 기밀 거래(confidential transactions) 기능을 도입해 이 두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려 한다. XRPL은 이미 온체인 신원 검증(on-ledger identity verification) 툴과 간소화된 KYC(고객확인제도)·AML(자금세탁방지) 절차를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기존 기능에 기밀 거래 기능이 더해지면, 기관 사용자는 경쟁 노출 없이 거래를 수행하는 한편 규제요구에도 응할 수 있게 된다. 이 점은 XRP의 투자 논리(인베스트먼트 테제)에 실질적 강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기밀 거래 기능은 향후 몇 달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프라이버시 기능은 별도의 대규모 전략에 통합되어 있지는 않다

이더리움은 DeFi의 핵심 플랫폼으로서 일정 수준의 프라이버시 기능 필요성을 갖고 있다. 개발 로드맵에는 스텔스 주소(stealth addresses) 등 이미 일부 구현된 기능과 향후 도입될 여러 프라이버시 보존(privacy-preserving) 기능들이 포함되어 있다. 스텔스 주소는 수신자가 별도의 일회성 수신 주소를 통해 자금을 받음으로써 특정 주소와 알려진 신원 간의 연계를 줄이는 기법이다.

그러나 이더리움의 전반적인 개발 초점은 체인의 처리량 증가와 거래 비용 절감, 사용성 개선에 있다. 따라서 프라이버시 기능은 유용하지만 이더리움이 목표로 하는 확장성·수수료 완화 전략에 깊숙이 결합된 핵심 동력으로 보기는 어렵다. 즉, 이더리움의 경우 프라이버시 강화는 ‘있으면 좋은 기능’이지, 단독으로 매수의 명확한 이유가 되기 어렵다는 평가이다.


전문 용어 설명

KYC(고객확인제도)는 금융기관이 고객의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로, 계좌 개설·거래 시 고객의 신원과 자금 출처를 검증하는 과정을 뜻한다. AML(자금세탁방지)은 불법 자금의 세탁을 차단하기 위한 규제와 내부 통제를 의미한다. 스텔스 주소는 송신자가 수신자에게 일회성 혹은 비연결성(receiving) 주소를 생성해 자금 수령 시 연계 추적을 어렵게 하는 기술이다. 기밀 거래(confidential transactions)는 거래액이나 참여자의 일부 정보를 암호학적으로 숨겨 거래의 프라이버시를 높이는 기술적 접근을 말한다.


투자 판단과 시장 영향 분석

보도 내용과 기술적 배경을 종합하면 XRP의 프라이버시 도입은 실수요 측면에서 가격 상승 재료가 될 여지가 크다. 기관이 실제로 XRPL을 통해 결제·토큰화 자산 이전을 더 활발히 할 경우 수요가 증가하고 유통 물량의 실사용 전환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려면 기술적 완성도(버그·보안 취약성 여부), 규제기관의 수용성, 그리고 기관 고객의 채택 의지가 함께 충족되어야 한다. 반대로 규제기관이 프라이버시 기능을 문제삼아 제한하거나, 기술적 결함으로 기능이 지연·후퇴할 경우 시장의 기대는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이더리움의 경우 프라이버시 기능 자체가 가격의 핵심 촉매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 이더리움 투자자와 개발자 다수는 거래 수수료와 확장성 문제 해결을 우선시하고 있으며, 프라이버시는 보완적 가치로 인식된다. 다만 프라이버시 기능이 성공적으로 도입되어 DeFi 사용성(특히 대규모 자금의 온체인 관리 측면)이 향상된다면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영향은 서서히 누적되는 성격이며, 단발성 호재로 작용하기보다는 생태계 전반의 이용 증대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 관점에서의 권고는 다음과 같다. 기업·기관 실사용 사례가 분명하고 규제 적응력이 높은 자산에 대해서는 프라이버시 기능 도입이 실질적 수요 증가로 연결될 가능성을 주의 깊게 관찰할 가치가 있다. 그러나 모든 기술 업데이트가 즉각적인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므로, 기술 도입의 타이밍, 규제 리스크, 경쟁 플랫폼의 대응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관련 수치 및 공시

기사 원문은 또한 투자상품 추천 서비스인 Motley Fool의 Stock Advisor 관련 성과를 예시로 든다. 해당 서비스의 총 평균 수익률은 916%이며 비교 지수인 S&P 500의 기간 평균 수익률은 194%로 기재되어 있다. 역사적 사례로는 넷플릭스(Netflix)가 2004년 12월 17일 추천 시점에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기사 기준) 약 456,188달러가 되었을 것이라는 예시와 엔비디아(Nvidia)가 2005년 4월 15일 추천 시점에 1,000달러를 투자했을 경우 1,133,413달러가 되었을 것이라는 예시가 포함되어 있다. (Stock Advisor 수익률 기준일: 2026년 2월 28일.)

공시: Alex Carchidi는 이더리움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The Motley Fool은 이더리움과 XRP에 대해 포지션을 보유하고 추천하고 있다. 또한 Motley Fool의 공시 정책 및 저자 표기는 원문에 명시되어 있다.


요약하면, XRPL의 기밀 거래 도입은 규제 및 기관 수요와 직접 결합되어 있어 XRP에 대한 실질적 매수 근거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이더리움의 프라이버시 강화는 체인의 확장성·사용성 개선 전략의 부수 요소로 평가되며, 단독 요인으로 매수를 정당화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