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퇴임 직전 버크셔가 대량 매도한 3개 종목과 대규모 매수한 고배당주

워런 버핏이 2025년 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가운데, 그의 최종 분기(2025년 4분기) 포트폴리오 조정 내용이 공개되었다. 이번 분기 보고에서는 대규모 매도가 집중된 세 종목과 동시에 배당수익률(고배당) 중심의 대형 에너지주를 추가 매수한 사실이 눈에 띈다.

2026년 2월 27일,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의 보도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티커: BRKB)는 워런 버핏이 CEO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회장(Chairman)직은 유지하고 있으나, CEO 업무는 그렉 에이블(Greg Abel)로 이관되었다. 모틀리 풀은 회사의 2025년 4분기 주식 매매 내역을 분석해 구체적 매도·매수 내역을 보도했다.

Warren Buffett

버크셔가 대량 매도한 세 종목

모틀리 풀 보도에 따르면 버크셔는 2025년 4분기에 순매도(net seller)를 지속했고, 매각 규모는 특정 기업에 집중되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 아마존(Amazon) — 버크셔는 4분기에 아마존 주식 770만 주(7.7 million shares)를 매도해 보유 주식 수를 총 보유량의 77% 줄였다. 이로써 아마존은 버크셔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0.1%에 불과해졌다.

· 애플(Apple) — 같은 기간 버크셔는 애플 주식 1,030만 주(10.3 million shares)를 추가로 매도해 총 보유량을 4.3% 감소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여전히 버크셔 공개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비중 19.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 버크셔는 4분기에 약 5,080만 주(50.8 million shares)를 매도해 총 보유 주식 수를 8.9% 줄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현재 버크셔 공개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비중 약 8.2%로 네 번째로 큰 보유 종목이다.

이들 매도는 기술주와 은행 섹터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경향을 지속한 것으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특히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대한 반복적인 매도가 버크셔의 주식 노출을 축소하고 현금 비중을 늘리는 데 주요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버크셔가 대규모 매수한 고배당주

한편 버크셔는 4분기에 새로운 포지션을 만들거나 기존 포지션을 증액하는 움직임도 보였다. 주목되는 것은 에너지 대기업 셰브런(Chevron, 티커: CVX)에 대한 대규모 추가 매수다. 버크셔는 셰브런 주식을 800만 주 이상(>8 million shares) 추가 매수해 총 보유량을 6.6% 늘렸다.

이에 따라 셰브런은 버크셔 공개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다섯 번째로 큰 보유종목(약 7.6% 비중)으로 자리잡았다. 보도 시점에서 셰브런의 선행 배당수익률(forward yield)3.9%로 나타났다.

모틀리 풀은 기술주에서의 변동성과 인공지능(AI) 관련 밸류에이션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에너지 섹터가 방어적 수단(defensive play)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섹터는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의 전력 수요와 연결되어 있어 간접적으로 AI 트렌드에 노출되는 점도 언급되었다.

Chevron and Berkshire

용어 설명(독자를 위한 보충 설명)

· 선행 배당수익률(forward yield): 현재 시점에서 회사가 발표한 향후 12개월의 예상 배당금을 기준으로 계산한 배당수익률을 말한다. 주가가 변하면 배당수익률도 변동한다.

· 포트폴리오 비중: 특정 보유자산(종목)이 전체 공개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예를 들어 애플이 19.5% 비중이라는 것은 공개된 주식 자산 총액 중 애플 비중이 19.5%임을 의미한다.

· SaaS(Software as a Service):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 서비스 모델이다. AI 관련 기술이 SaaS 비즈니스 모델의 가치평가에 영향을 주면서 소프트웨어 섹터의 변동성을 키웠다.


전문가적 분석 및 향후 전망

이번 분기 포트폴리오 변화는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버크셔의 반복적인 기술주(애플·아마존) 및 은행주(뱅크오브아메리카) 매도는 포트폴리오 리스크 축소와 유동성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는 금리, 가치평가(밸류에이션) 재조정, 그리고 AI 관련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

둘째, 셰브런에 대한 추가 매수는 버크셔가 배당수익과 현금흐름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 철학을 재확인한 사례다. 에너지 대기업은 통상적으로 현금흐름과 배당이 강한 편이며, 경기 불확실성 하에서 포트폴리오의 방어력을 높이는 자산으로 평가된다. 셰브런의 연간 배당과 현금흐름 추이를 감안할 때 버크셔의 추가 매수는 단기 수익률보다는 중장기적 안정적 현금수익 확보를 겨냥한 전략으로 보인다.

셋째, 시장 영향 측면에서 버크셔의 대규모 매도·매수는 동종 업종에 대한 투자자 심리와 자금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대형 주주인 버크셔의 매도는 해당 종목의 단기적 공급 압박을 가중시킬 수 있으며, 반대로 에너지주에 대한 대규모 매수는 동종 업종에 대한 추가 매수세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셰브런이 버크셔의 상위 5대 보유 종목으로 자리하면 패시브 펀드나 추종 전략을 사용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재편성(rebalancing)이 발생할 수 있다.

넷째,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점은 버크셔의 보유 비중 변화가 곧바로 해당 기업의 펀더멘털 변화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버크셔의 매도는 포트폴리오 조정의 한 부분이며, 개별 투자자는 본인의 투자 목적, 기간, 위험 허용도를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실무적 제언

투자자 관점에서 고려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고배당주(예: 셰브런)에 투자할 경우 배당의 지속 가능성(이익 대비 배당 비중)과 석유·가스 가격 변동성, 규제 리스크를 평가해야 한다. 둘째, 기술주 또는 금융주에서의 포지션 축소를 고려할 때는 밸류에이션(주가수익비율, P/E), 성장성, 현금흐름 등을 비교 검토해야 한다. 셋째, 포트폴리오의 방어적 비중 확대는 단기 변동성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으나, 장기 성장 기회를 놓칠 수 있으므로 균형 있는 자산배분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버핏의 CEO 교체와 함께 공개된 2025년 4분기 버크셔의 매매 내역은 기술·금융 섹터 노출 축소와 에너지 섹터 비중 확대라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인다. 이는 단순한 종목 교체 이상의 전략적 의미를 가지며, 시장 참여자들은 이러한 대형 투자자의 움직임을 투자 전략 수립 시 중요한 참고자료로 삼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