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인공지능(AI) 기술의 파급력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로 약세를 보이며 하락 마감했다. S&P 500 지수(SPY 기준)는 -0.61%,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IA 기준)는 -1.17%, 나스닥100 지수(QQQ 기준)는 -0.41%를 기록했다. 3월물 E-mini S&P 선물(ESH26)은 -0.59%, 3월물 E-mini 나스닥 선물(NQH26)은 -0.39%로 함께 하락했다.
2026년 2월 27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증시는 목요일의 하락세를 이어갔고, 다우지수는 약 3.5주(3.5-week)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AI의 파괴적(디스럽티브) 잠재력과 소프트웨어·사이버보안 업종의 약세가 전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한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켰다.
같은 날 발표된 경제지표 중에서는 2월 MNI 시카고 제조업 PMI와 12월 건설 지출이 예상을 상회하며 증시의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기업별로는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가 AI 서버에 대한 강력한 매출 가이던스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19% 이상 급등해 S&P 500의 상승을 견인했다. 한편 채권금리가 하락한 점도 주식에 일부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는데,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2.75개월(약 2.75-month) 최저인 3.97%까지 하락했다.
주요 경제지표(수치)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최종수요 기준)는 전월 대비 +0.5%·전년 대비 +2.9%로, 월간 기준 시장 전망치(+0.3%)와 연간 전망치(+2.6%)를 상회했다. 식품·에너지 제외 PPI는 전년 대비 +3.6%로, 예상(+3.0%)보다 높아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2월 MNI 시카고 PMI는 예상 하락(52.1)과 달리 +3.7포인트 상승해 57.7을 기록했고, 이는 약 3.75년 만에 가장 빠른 확장 페이스에 해당한다. 12월 건설 지출은 전월 대비 +0.3%로 시장 예상(+0.2%)을 웃돌았다.
금리·채권 시장 동향
3월물 10년 만기 미 국채 선물(ZNH6)은 이날 +9틱 상승했고, 10년물 수익률은 -2.7bp 하락한 3.977%로 집계됐다. 장 초반 3개월 최고 수준까지 올랐던 T-노트는 수급 측면에서 안전자산 선호(안전피난처)로 수요가 늘면서 반등했고, 트레저리 경매(이번 주 2,110억 달러 규모의 T-노트 입찰)에 대비해 채권딜러들이 숏(매도) 헤지를 되돌리는 숏커버링(short covering)이 발생한 점도 상승을 지원했다. 유럽에서는 독일 10년물 분트 수익률이 3개월 최저인 2.667%로 하락했고, 영국 10년물 길트 수익률은 14.5개월 최저인 4.241%로 내려갔다.
국제 지정학적 요인
중동 핵협상 교착과 관련한 소식이 유가 급등을 촉발하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WTI 원유(CLJ26)는 >+2% 상승해 6.5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협상대표 쿠슈너(Jared Kushner)와 휘트코프(Witkoff)는 제네바 회담에서 이란측 입장에 실망을 표했고, 이란은 농축우라늄을 국가 밖으로 반출하지 않겠다고 자국 미디어를 통해 발표했다. 핵합의 논의는 다음 주 빈(비엔나)에서 재개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제한적 군사공격을 검토 중이며, 핵활동 합의에 대한 압박을 높이기 위해 3월 1일~6일까지 시한을 주었다고 발언했다. 합의 불이행 시 군사행동을 위협했다.
무역·관세 이슈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에서 관세 정책에 대한 강경 방침을 재확인했고, 10%의 글로벌 관세가 발효됐다. 이는 대법원이 최근 ‘상호적’ 글로벌 관세를 기각한 뒤 시행된 것으로, 대통령은 추가로 관세율을 15%까지 인상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으며, 행정부 관계자는 이를 위한 정식 행정명령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1974년 무역법(Section 122)에 따라 최대 150일간 의회의 승인 없이 1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적용하고 있다.
업종 및 종목별 주요 흐름
반도체 업종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NXP 세미컨덕터스(NXPI)와 퀄컴(QCOM)은 각각 -2% 이상 하락했고, 엔비디아(NVDA),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MCHP), ASML, 브로드컴(AVGO), AMD, 아날로그디바이시스(ADI), KLA, 텍사스인스트루먼트(TXN) 등 주요 반도체·장비주도 -1% 이상 후퇴했다.
사이버보안주는 큰 폭의 하락을 시현했다. Zscaler(ZS)는 분기 조정 EPS가 1.01달러로 컨센서스(0.90달러)를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15% 이상의 급락으로 나스닥100 내 최다 낙폭 종목이 됐고, Cloudflare(NET), Okta(OKTA), CrowdStrike(CRWD)는 -4% 이상 하락했다. Palo Alto Networks(PANW)와 Fortinet(FTNT)도 -2% 이상 약세를 보였다.
소프트웨어 섹터 역시 약세였다. Atlassian(TEAM)은 -6% 이상, Datadog(DDOG), Oracle(ORCL), Thomson Reuters(TRI), ServiceNow(NOW), Salesforce(CRM)은 -3% 이상 하락했다. Microsoft(MSFT)와 Cadence(CDNS)도 -1% 이상 약세였다.
항공주는 유가 상승으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료비 부담 우려에 따라 United Airlines(UAL)은 -8% 이상 급락하며 S&P 500 내 최다 낙폭 종목을 이끌었고, American Airlines(AAL)과 Delta(DAL)는 -6% 이상, Alaska Air(ALK)는 -4% 이상, Southwest(LUV)는 -2% 이상 하락했다.
특정 기업 실적·전망에 따른 등락도 두드러졌다. CoreWeave(CRWV)는 주당 순손실이 0.89달러로 컨센서스(0.72달러)를 밑돌아 -17% 이상 하락했고, Flutter Entertainment(FLUT)는 매출 부진과 약한 미국 연간 매출 전망으로 -16% 이상 하락했다. Duolingo(DUOL)는 연간 매출 전망이 컨센서스를 밑돌아 -15% 이상 하락했다.
반대로 Dell(DELL)은 분기 조정 영업이익 35.4억 달러, 연간 배당 20% 인상 및 1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확대 발표로 +19% 이상 급등했다. Block(XYZ)은 연간 총이익 상향과 인력 감축 계획으로 +15% 이상 상승했고, Paramount Skydance(PSKY)는 Warner Bros Discovery 인수전에서 승리하면서 +11% 이상 급등했다. Netflix(NFLX)는 Warner Bros Discovery 인수 경쟁에서 철수했다는 소식에 나스닥100에서 +9% 이상 상승했다.
향후 영향과 시장 전망(전문적 통찰)
단기적으로는 몇 가지 상충하는 요인이 시장에 혼재한다. 우선 미국 PPI의 예상 초과 상승은 인플레이션 잔존 우려를 자극해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가능성을 높인다. 실제로 시장은 3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5%로 반영하고 있다. 즉, 중립적 혹은 다소 긴축적 통화환경이 단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2월 시카고 PMI와 12월 건설지출의 호조는 경기의 강건함을 시사해 기업 실적 개선 기대를 뒷받침한다. 특히 AI 서버 수요 증가로 Dell과 같은 일부 기업이 실적·가이던스를 상향함에 따라 AI 관련 수혜업종과 대형주 내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그러나 AI의 파괴적 가능성이 기존 소프트웨어·보안·칩 공급망 구조에 대한 재평가를 촉발하면서 단기 변동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정학적 리스크(이란 핵협상)와 유가 상승은 항공·운송업종의 이익성 악화를 유발하고, 소비자 물가 전이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유가가 현재 수준을 상회해 추가로 지속 상승하면 연료비 부담으로 항공사뿐만 아니라 항만·물류·소비재 기업의 수익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정책적으로는 관세 확대 가능성과 군사적 긴장 고조가 글로벌 공급망과 무역흐름에 불확실성을 추가하므로 투자자들은 금리·유가·지정학 관련 뉴스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포트폴리오 관점에서는 단기적 방어(현금비중·국채 비중 확대)와 함께 AI 수요 수혜가 명확한 기업(서버·클라우드 인프라, 일부 반도체)과 유동성이 확보된 우량주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
기술용어 설명
PPI(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가 판매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소비자물가(CPI)보다 앞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보여주는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업·서비스업의 경기확장·수축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 50을 초과하면 확장 국면을 의미한다. E-mini 선물은 대형 지수 선물의 축소형(contract 축소)으로 개인·기관이 지수 움직임을 거래하기에 용이하다. T-note는 미 재무부가 발행하는 중기 국채(10년물 등)를 의미하며, 수익률은 채권가격과 반대로 움직여 안전자산 선호도를 반영한다.
보고 시점 기준으로 이날 S&P 500의 분기 실적 발표 비율은 90% 이상이 완료되었고, 보고한 472개 기업 중 74%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의 4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8.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고, ‘매그니피센트 세븐’(일부 초대형 기술주)을 제외하면 +4.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향후 연준의 정책 기조, 유가 흐름, 지정학 변수, AI 관련 수요와 기업 실적 간의 상호작용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