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이 대체로 하락세로 마감했다. 2월 27일(현지시간) 기준으로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0.54% 하락,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3% 상승으로 소폭 올랐고, 나스닥100 지수는 -1.16%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3월 만기 E-mini S&P 선물(ESH26)은 -0.56% 하락했고, 3월 만기 E-mini 나스닥 선물(NQH26)은 -1.22% 하락했다.
2026년 2월 27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장은 반도체와 AI(인공지능) 인프라 관련주 중심으로 압박을 받았다. 특히 Nvidia(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기대치를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중국 관련 불확실성과 수요 지속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5% 이상 하락하며 지수 전반에 부담을 줬다. 엔비디아는 4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을 623억 달러로 발표해 컨센서스인 603.6억 달러를 상회했으나, 향후 실적 전망에서 중국 데이터센터 매출을 정부 승인 문제로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장 후반에는 이란과의 핵문제 협상 진전 소식과 노동시장 지표 호조가 일부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오만 외교장관(중재자 역할)은 스위스에서의 회담이 “상당한 진전(significant progress)”을 보였으며, 향후 기술적 수준의 논의를 다음 주에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4,000명 증가한 212,000명으로 예상치(216,000명)를 소폭 하회해 노동시장 강세 신호로 해석됐다.
금융·정책 관련 발언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앨런 굴스비(Alan Goolsbee)는 미국 경제와 고용시장이 견조하다고 평가했고,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 올해 금리를 더 내릴 수 있다고 언급해 채권시장과 일부 위험자산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압박 강화를 시사하는 발언을 이어가며 군사적 옵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고, 이는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최근 대외관세(글로벌 10% 관세) 조치를 시행했으며, 향후 15%까지 인상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1974년 무역법(Section 122)을 근거로 150일 동안 의회 승인 없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섹터별 흐름.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이후 AI 인프라와 반도체 업종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 외에 Applied Materials(AMAT), Lam Research(LRCX), ASML(ASML)은 -4% 이상 하락했고, AMD(AMD), Broadcom(AVGO), Micron(MU), Western Digital(WDC), Seagate(STX)는 -3% 이상 하락했다. 인텔(INTC)과 Marvell(MRVL)도 -2% 이상 하락했다.
반면 소프트웨어 섹터는 강세를 보였다. Salesforce(CRM)는 장중 +4% 이상 급등하며 다우지수를 견인했고, Atlassian(TEAM)은 +8% 이상, Datadog(DDOG)은 +5% 이상 상승했다. CrowdStrike(CRWD), ServiceNow(NOW) 등도 +4% 이상 올랐다. Salesforce는 4분기 매출을 112억 달러로 공시해 컨센서스(111.7억 달러)를 소폭 상회했고,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10.3~110.8억 달러로 제시해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개별 기업 실적 및 모멘텀. PROCEPT BioRobotics(PRCT)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3억~4.1억 달러로 제시해 컨센서스(4.221억 달러)를 밑돌며 -15% 이상 급락했다. Chemed(CHE)는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6.42달러로 예상치(7.03달러)를 크게 하회해 -14% 이상 급락했다. Universal Health Services(UHS)는 4분기 순매출이 44.9억 달러로 컨센서스(45.1억 달러)에 못 미치며 -11% 이상 하락했다. 반면 Chime Financial(CHYM)은 4분기 매출이 5.964억 달러로 시장 기대를 상회하며 +13% 급등했다.
금리·채권 시장 동향. 3월물 10년물 미국 국채 선물(ZNH6)은 마감 기준 +8틱 상승했고, 10년물 금리는 -3.6bp 하락한 4.016%로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4.012%까지 하락하며 약 2.75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위험회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가 T-note 수요를 끌어올렸으나,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의 소폭적 증가와 국채 7년물 440억 달러 규모 경매에서의 수요 부진(입찰비율 bid-to-cover 2.50으로 10회 평균 2.53보다 낮음)은 채권 수익률 하락 폭을 제한했다.
유럽 채권도 동반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장중 2.683%로 2.75개월 최저를 기록했고, 종가는 2.691%로 -1.7bp 떨어졌다.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14.5개월 저점인 4.271%까지 하락해 종가는 4.274%였다.
거시지표 및 전망. 유로존의 2월 경제심리지수는 예상(99.8)과 달리 -1.0 포인트 하락한 98.3을 기록했다. 반면 유로존의 1월 M3 통화량은 전년 대비 +3.3%로 예상(+2.9%)을 상회해 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중앙은행의 금리 전망을 반영한 스왑시장은 ECB(유럽중앙은행)의 다음 정책회의(3월 19일)에서의 -25bp 금리인하 확률을 약 3%로 반영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17~18일 정책회의에서도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시장에서 약 3%로 반영되고 있다.
용어 설명(투자자·일반 독자를 위한 해설)
E‑mini S&P·나스닥 선물: 미국 주가지수 선물의 소형 계약으로 장중 리스크를 반영하는 대표적 지표다.
Bid-to-cover 비율: 국채 경매에서의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숫자가 클수록 경매 수요가 양호함을 의미한다.
M3 통화량: 현금·예금 등 광의의 통화지표로 통화량 증가율은 경기·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Section 122 (1974 무역법): 대통령이 긴급 수입제한 또는 관세를 단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적 근거 중 하나로, 의회 승인 없이 일정 기간(150일) 조치를 집행할 수 있다.
시장 영향 분석 및 향후 전망
엔비디아의 이번 발표는 매출과 일부 지표에서 호조를 보였지만,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과 수요 지속성에 대한 투자자의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점이 가장 큰 쟁점이다. 반도체·AI 인프라 업종은 향후 몇 분기 동안 기업들의 설비투자(CapEx)와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중국 승인 문제와 같은 지정학적·규제 리스크가 장기화되면 관련 매출 가시성은 낮아지고, 이는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소프트웨어 섹터의 강세는 AI 확산에 따른 대체 수요와 기업의 방어적 비용 구조 확대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특히 재무안정성과 현금흐름을 보유한 대형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단기 충격에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채권시장 관점에서는 물가가 추가적으로 진정될 경우 금리 하향 압력이 존재하지만, 노동시장 및 일부 경기지표의 강세는 한편으로 금리 하방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투자자들은 향후 기업실적(특히 IT·반도체 기업의 가이던스), 지정학적 리스크(중동·중국 관련), 그리고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의 경제지표(예: PCE·고용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방어적 포지션 유지 및 섹터간 분산투자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마감 메모. 4분기 실적 시즌은 사실상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S&P 500 기업의 약 90% 이상이 실적을 발표한 상황에서 보고된 기업 중 약 74%가 컨센서스 상회 실적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 4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매크로·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시장 심리는 추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