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에 미칠 파급력에 대한 우려로 다음 주에도 불안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월가 투자자들은 신흥 기술이 경제 전반에 어떤 파급을 일으킬지에 대한 추가 단서를 찾고 있다.
2026년 2월 27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의 핵심 경제 지표는 월간 미국 고용보고서이며, 주요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Broadcom)의 실적 발표가 4분기 실적 시즌을 마감하는 주요 보고서 가운데 하나이다. 보도원은 루이스 크라우스코프(Lewis Krauskopf) 기자의 기사로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AI의 파괴적 잠재력이 최근 수주간 투자자들의 관심을 지배해 왔다. 소프트웨어, 자산관리, 부동산 서비스 등 일부 산업의 주가는 AI로 인한 사업 재편 우려로 큰 폭 하락했다. 맨 그룹(Man Group)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크리스티나 후퍼(Kristina Hooper)는 “누가 피해자가 될지, 누가 AI를 활용해 승자가 될지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로서는 확정된 것이 거의 없다. 따라서 이러한 불확실성이 계속 우려 요인이 될 것”
AI 관련 소식에 따라 소프트웨어 등 일부 분야의 주가 민감도는 매우 높은 상태다. AI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엔비디아(Nvidia)의 분기 실적은 긴장 완화에 실패했고, 이 회사의 주가는 목요일에 5% 이상 하락해 기술 섹터 전반에 부담을 줬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 고객들이 충분한 수익을 올려 투자 оправ을 정당화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시장 지수는 섹터별 차별화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기술 섹터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산업재와 필수소비재 등 다른 분야의 올해 상승이 주요 주가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기준지수인 S&P 500은 목요일 기준으로 2026년 들어 0.9% 상승한 상태다. BNY의 미주 지역 거시 전략가인 존 벨리스(John Velis)는 “미국 주식시장은 성숙기 국면에서 신기술의 승자와 패자를 가리려 하는 듯 보이며 대체로 제자리걸음하고 있다”고 말했다.
2월 고용지표, 1월의 강세를 이어갈까
다음 주 발표될 미국 2월 고용보고서(발표예정일: 3월 6일)은 로이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약 60,000명의 고용 증가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1월에 기록된 130,000명 증가와 실업률 4.3%로 나타난 놀랄 만한 강세 이후의 수치다. 머피&실베스트(Murphy & Sylvest) 자산관리의 선임 자산고문 겸 시장 전략가인 폴 놀트(Paul Nolte)는 1월의 결과가 ‘일회성’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다음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단서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연준(연방준비제도) 자금 선물시장은 다음 금리 인하는 제롬 파월(연준 의장)의 임기가 5월에 종료된 이후인 6월 또는 7월에나 이뤄질 것으로 시사한다. 파월 의장 후임 후보로 지명된 케빈 워시(Kevin Warsh)가 지휘할 가능성이 있다.
연준은 지난해 고용 둔화에 대응해 금리를 인하했으나 1월에 완화 사이클을 중단했다. 견조한 고용지표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미루게 만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는 주식 등 자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변수로 인식된다.
BNY의 존 벨리스는 고용지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어떤 요인이 주식 투자자들에게 중요한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강한 고용지표가 발표된 뒤 주가가 약세를 보인다면 이는 금리 요인이 중요하다는 신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주 추가 경제지표와 주요 기업 실적
다음 주에는 제조업 및 서비스업 활동에 대한 보고서들이 발표될 예정이며, 1월 소매판매지표도 3월 6일 발표될 예정이다. 기업 실적 측면에서는 브로드컴의 분기 실적이 수요일에 예정돼 있으며, 가전유통업체 베스트바이(Best Buy)와 대형 유통업체 타깃(Target)의 실적 발표도 예상된다.
AI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탐색은 계속될 전망이다. 아틀란타 연방은행의 퇴임 예정 총재인 라파엘 보스틱(Raphael Bostic)은 이번 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인력을 대체하기 위해 AI 도구를 활용함에 따라 미국이 구조적으로 높은 실업률 시기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주요 기술적 전환은 흥분과 불안을 동시에 촉발한다. 최근에는 낙관론이 점차 불안과 더 암울한 서사로 바뀌고 있다.” —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시즈(Truist Advisory Services) 최고투자책임자 키스 러너(Keith Lerner)
용어 설명: 이해를 돕기 위한 핵심 개념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운영하며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필요로 하는 기업을 가리킨다. 대표적으로 아마존(AWS), 마이크로소프트(Azure), 구글(GCP) 등이 있다. 이들은 AI 모델 운용을 위한 대규모 서버와 스토리지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왔으며, 투자 회수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논쟁의 핵심이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은 시장이 예측하는 향후 연준의 정책금리 경로를 반영하는 파생상품이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특정 시점에 금리가 어느 수준일지에 대해 시장의 기대를 확인할 수 있다.
S&P 500은 미국 증시의 대표적인 벤치마크 지수로, 미국 대형주의 시가총액 가중 평균을 반영한다. 투자자들은 이 지수를 통해 전반적 시장 흐름을 가늠한다.
시장에 대한 구조적·단기적 영향 분석
전문가들은 AI의 도입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갑작스럽게 확산될 수도 있으나, 그 속도와 강도는 업종별로 크게 다를 것으로 전망한다. 단기적으로는 AI 관련 기업 실적 발표와 고용지표에 따라 기술주 중심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와 같은 AI 핵심 업체의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경우 기술 섹터 전반이 압박을 받을 수 있고, 이는 단기적으로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해 주가 하락을 촉발할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할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며 상대적으로 주식 등 성장자산의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 반대로 고용지표가 약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앞당겨지며 주식 및 위험자산에는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금융·부동산·소비재 등 금리 변화에 민감한 섹터는 이러한 시나리오에 따라 뚜렷한 차별화를 보일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과 노동시장 구조 변화가 경제성장률 및 실업률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는 AI 확산이 특정 직무의 축소로 이어져 구조적 실업률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반면, 다른 전문가는 새로운 직무와 산업의 창출이 이를 상쇄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정책당국의 노동시장 재교육·재배치 정책과 세제·규제 대응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실무적 포인트
1) 3월 6일 발표될 고용지표와 같은 주요 매크로 데이터에 민감하게 대응할 것, 2)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AI 관련 핵심 기업의 실적을 통해 수요의 지속 가능성을 검증할 것, 3) 연준의 정책변화 신호와 연방기금선물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 4) AI 도입으로 구조적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업종을 식별해 리스크 관리 전략(업종 분산·헤지 등)을 마련할 것 등을 권고한다.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데이터 발표와 개별 기업 실적이 증시의 방향성을 좌우할 공산이 크며, 중장기적으로는 AI의 확산 속도와 정책 대응이 시장의 새로운 균형을 결정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