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해결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공동으로 실시한 최신 여론조사 결과, 많은 미국인이 이러한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2월 27일, 로이터·입소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화요일 연두교서(State of the Union)에서 "이것이 미국의 황금시대다"라며 "경제 호황은 그 어느 때보다도 크게 굉음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발언과 달리 여론은 크게 엇갈렸다.
이번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는 월요일에 완료됐으며, 전국의 성인 4,638명을 온라인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2%포인트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8%가 "미국 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진술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1월 재취임 이후 반복해온 주장과 상반되는 수치다.
공화당 내 분열
조사에서 공화당 유권자들은 경제 평가에 대해 뚜렷이 분열된 모습을 보였다. 공화당 응답자 중 56%는 경제가 호황이라고 평가했으나, 43%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러한 분열은 트럼프의 정당이 하원과 상원 다수 의석을 지켜야 하는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고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현장 사례
테네시주 내슈빌 서쪽의 딕슨(Dickson)에서 제조업에 종사하는 마커스 트립(Marcus Tripp, 53)은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추방을 강력히 추진하기보다 국민의 생활을 보다 풍요롭게 만드는 데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트립은 "경제가 그가 집중해야 할 사안이다"라고 말했고, 두 소득 가정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월세 등 생활비 상승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자신이 공화당 성향이지만 "옆집에 사는 사람이 시민권 문서를 갖고 있느냐에 대한 문제보다 임대료와 물가 상승이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물가상승(생활비) 우려가 최대의 변수
로이터/입소스 조사는 유권자들이 11월 중간선거에서 어떻게 투표할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이슈로 생활비(물가)를 꼽았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주장한 "인플레이션이 정복됐다" 또는 "사실상 인플레이션이 없다"는 주장도 일축했다.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단지 16%만이 "미국에 거의 인플레이션이 없다"는 진술에 동의했다. 응답자의 82%와 독립 유권자의 동일 비율이 이 주장에 반대했으며, 공화당 응답자도 72%가 반대 의견을 보였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복귀한 이후 경제에 대해 더욱 비관적인 인식을 보였고, 경제 호황이나 인플레이션 정복이라는 주장들을 대체로 거부했다.
정책 인지도와 우려
응답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한 생활비 상승 억제 정책을 충분히 알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공개된 대형 투자자(예: 투자회사 등)의 단독 주택 매입을 제한하는 백악관 계획을 "전혀 들어본 적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44%였다. 신용카드 이자율을 10%로 상한하겠다는 제안을 모르는 응답자는 48%였다.
반면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정책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았다. 응답자의 78%가 관세 인상에 대해 적어도 어느 정도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 중 54%는 관세 인상이 생활비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특히 민주당 응답자의 69%와 공화당 응답자의 42%가 관세가 생활비 인상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텍사스 코퍼스크리스티의 티파니 리치(Tiffany Ritchie, 50)는 자신을 무소속이라고 밝히며 2024년 트럼프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트럼프의 경제 기술을 불쾌하게 느끼며 "우리는 관세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트럼프의 경제규정에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전문가 관점과 전망
다수의 경제학자는 올해 경제성장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대체로 호황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관세 인상, 주택 시장에 대한 규제, 신용카드 이자 상한 등 정책은 모두 생활비와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관세 인상은 수입품 비용을 직접적으로 끌어올려 소비자 가격 상승 압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또한 대형 투자자의 단독주택 매입 제한은 주택 수요 구조를 바꿔 장기적으로는 주택 가격의 지역별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주택 공급과 가격에 혼재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용카드 이자율 상한은 채무 상환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있으나, 금융상품의 공급 축소나 신용 기준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정책적 변화가 실제로 가계의 체감 물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정책 설계의 세부 내용과 시행 방식, 글로벌 공급망 상황, 금융시장 반응 등에 달려 있다. 특히 관세와 같은 통상정책은 수입품 가격을 통해 즉각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기업들이 비용 상승을 가격에 전가하는 속도와 소비자 수요의 민감도도 중요하다. 반면 신용 규제는 금융시장과 소비자 신뢰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더 중장기적일 수 있다.
정치적 함의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국민들의 생활비 우려와 공화당 내 경제 평가 분열은 11월 중간선거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공화당이 다수 의석을 수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권자의 경제 체감은 투표행동에 직결될 수 있다. 당내 중도 성향 유권자와 무소속층의 생활비 민감도를 감안하면, 정부의 경제정책 설명과 체감 효과는 선거 전략에서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 방식으로 실시됐고, 응답자 수는 4,638명, 표본오차는 ±2%포인트다.
중요 인용: "이것이 미국의 황금시대다. 경제 호황은 그 어느 때보다도 크게 굉음을 내고 있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연두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