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다시 한 번 가파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이를 구성하는 핵심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기업들이 수혜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 NASDAQ: MU)와 제이빌(Jabil, NYSE: JBL)은 AI 데이터센터 증설 수요와 관련 공급 제약으로 인해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대표적인 ‘픽스 앤 샤블(곡괭이와 삽)’형 투자 대안으로 꼽힌다.
2026년 2월 2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퓨터럼(Futurum)은 미국 내 상위 5개 하이퍼스케일러 및 클라우드 사업자가 2026년에 AI 인프라에 약 6600억~6900억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25년 약 3800억 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규모다. 해당 수치에 오픈AI·Anthropic·Perplexity 같은 순수 AI 기업과 스태그게이트(Stargate) 등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의 투자까지 더해질 가능성이 있어 전체 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는 데이터센터용 DRAM, 특히 고대역폭 메모리(HBM: High-Bandwidth Memory)의 핵심 공급자다. HBM은 AI 가속기 칩이 대량의 학습 데이터와 추론용 데이터를 빠르게 불러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메모리로,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이 부족하면 AI 서버의 성능이 크게 저하된다. 마이크론은 2019년에 이미 AI 서버는 표준 서버보다
“여섯 배의 DRAM을 필요로 한다”
고 지적한 바 있으며, 이 예측은 실제 수요 확대를 통해 현실화되고 있다.
예컨대 엔비디아(Nvidia)의 차세대 베라 루빈(Vera Rubin) AI 프로세서는 출시 연도인 2026년에 약 300GB의 HBM을 탑재할 예정인데, 이는 2024년의 블랙웰(Blackwell) B200 프로세서의 약 200GB 대비 증가한 수치다. 메모리 탑재 증가가 보편화되면서 AI 데이터센터가 전 세계적인 DRAM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이와 병행해 공급 측면의 제약이 맞물리며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특정 DRAM 품목의 가격은 2025년 12월에서 2026년 1월 사이에 75% 상승했다. 반도체 생산 능력(CAPEX) 확충에는 통상 수년이 소요되므로, 단기~중기적으로는 공급 부족과 높은 수요가 가격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환경은 메모리 제조업체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여지가 크다.
실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는 마이크론의 주당순이익(EPS)이 전 회계연도 수준인 $8.29에서 단기간에 5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현재 마이크론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과거 실적 기준 약 24배(트레일링), 향후 예상 실적 기준 약 12배(포워드)로 제시되어 있으며, 기술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트레일링 PER 31배, 포워드 PER 25배)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이라는 해석이 존재한다.
전문용어 설명
DRAM (Dynamic Random-Access Memory): 컴퓨터의 임시 작업 메모리로,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필수적이다. HBM (High-Bandwidth Memory): 병렬 통신을 강화한 고대역폭 메모리로, AI 가속기와 같은 고성능 칩과 결합해 사용된다.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 대규모 클라우드·인터넷 서비스 제공자(예: 아마존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로서 방대한 데이터센터를 운영한다. 추론(Inference): 이미 학습된 AI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해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이다.
제이빌(Jabil)은 제조·설계·엔지니어링·공급망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하드웨어 서플라이어다. 자동차·헬스케어·소비자 가전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분야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AI 서버랙, 액체냉각 서버(liquid-cooled server), 전력관리 솔루션 등 AI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제품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회사 측은 AI를 자사의 주된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으며, 2025년 6월에는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제조 능력을 확장하기 위해 $5억(500 million USD)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투자는 실적으로 연결되기 시작했는데, 제이빌은 2026회계연도 AI 매출을 전년 대비 35% 증가한 $121억(12.1 billion USD)으로 가이던스(예상치)를 상향 조정했다. 이는 2025년 9월 제시했던 25% 성장 전망에서 한층 개선된 수치다.
또한 제이빌은 2026회계연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기존 전망보다 10베이시스포인트(0.10%p) 상향해 5.7%로 제시했다. 시장은 제이빌의 AI 관련 매출 비중 확대와 공장·설비 투자가 향후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제이빌의 주가는 최근 3개월간 약 33% 상승했으나,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의 예상 이익 규모는 상향 조정되는 추세여서 추가 상승 여지도 존재한다.
애널리스트 및 시장 관점의 종합 평가
AI 서버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34% 성장률(CAGR)이 예상되는 등 장기적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은 메모리 제조사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지만, 메모리 산업은 전형적인 사이클성을 가지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CAPEX 증설과 기술 경쟁으로 인해 공급이 개선되면 가격 조정(하락) 리스크도 존재한다. 반면 제이빌처럼 제조 역량과 고객 맞춤형 공급망을 갖춘 기업은 AI 인프라 확대 기간 동안 비교적 안정적인 수주와 마진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마이크론은 단기적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공급 제약으로 인한 이익 확대 수혜가 예상되며, 현재의 상대적 저평가(트레일링 24배, 포워드 12배)는 매수 매력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메모리 섹터의 고유한 변동성과 캡엑스 투자 주기, 경쟁사 동향(삼성, SK하이닉스 등)과의 점유율 경쟁은 리스크로 남는다. 제이빌은 AI 장비 제조능력 확충과 매출 가이던스 상향에서 보듯 실적 개선의 가시성이 높아, 밸류에이션(포워드 PER 약 19배)은 나스닥-100 대비 할인돼 있으며 성장 프리미엄을 흡수할 여지가 있다.
리스크 요인: 메모리 시장의 과잉 공급 전환, 주요 고객(하이퍼스케일러)들의 투자 일정 지연 또는 축소,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IT 투자 감소, 생산차질(설비 문제·공급망 병목),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수출 규제·무역제한) 등이 주가와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에 미칠 예상 영향
단기적으로는 DRAM·HBM 가격 강세가 메모리 제조사(특히 마이크론)의 영업이익률과 현금흐름을 개선시키며 반도체 섹터 내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가능성이 있다. 데이터센터 관련 제조주(제이빌 등)는 서버 수요 증가와 맞물려 주문·가동률 상승을 실적으로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능력 확충 여부가 가격 안정화를 좌우해 반도체 업종의 수익성 사이클을 결정할 전망이다.
투자자 유의점
투자자는 기업별 펀더멘털(실적, 현금흐름, 부채비율), 밸류에이션(트레일링·포워드 PER), 그리고 업계 사이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리스크 관리 전략을 세워야 한다. 분산투자와 목표 가격·손절 기준 설정, 그리고 산업·거시환경 변화에 따른 정기적 포트폴리오 재평가는 필수적이다.
공시·기타 정보
원문 보도는 Motley Fool 계열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배포되었으며, 해당 기사에 따르면 저자 Harsh Chauhan는 언급된 종목들에 대해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Motley Fool은 마이크론과 엔비디아에 대해 포지션을 보유 및 추천한다는 공시를 제공했다. 또한 Motley Fool의 공시 정책이 존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