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회의 전후로 노동시장, 산유국들의 생산량 논의, 중국의 연례 경제목표 결정 등 일련의 주요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다. 이 모든 일정은 미국의 중동 군사 주둔 확대 등 고조된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진행된다. 관세 문제 또한 금융시장 변수로 남아 있다.
2026년 2월 2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금융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사안들을 뉴욕의 Lewis Krauskopf와 Suzanne McGee, 도쿄의 Rocky Swift, 런던의 Amanda Cooper와 Marc Jones가 정리했다.
1. 노동시장 관찰(劳働見)
금요일 발표될 미국의 2월 고용보고서는 이전 달의 예상 밖 강세가 일회성인지, 아니면 노동시장이 더 견조해진 신호인지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로이터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60,000명으로 예상되며, 이는 1월의 +130,000명 증가 이후의 수치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4.3%로 집계됐다.
이번 자료는 연준의 3월 회의 직전 발표되는 주요 통계 중 하나로, 인공지능(AI)이 노동시장과 광범위한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주목된다. 아울러 이번 주에는 제조업·서비스업 활동 지표와 1월 소매판매 지표가 미국 경제의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보조 신호로 제시될 예정이다.
2. 원유 현실점검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트레이더들은 최근 주말마다 이란 목표물에 대한 미국의 공격 가능성과 테헤란의 대응을 우려하며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러시아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 일부 회원국들이 원유 생산 계획을 재검토한다.
올해 들어 원유 가격은 2026년 현재까지 17% 상승해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표면적으로는 생산자들에게 호재로 보이지만, 에너지 비용 상승은 통상 수요를 제약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하루 약 400만 배럴의 공급 과잉을 전망했고, 이는 높은 유가가 소비를 억제함에 따라 초래될 것으로 분석된다.
IEA는 추가 원유 공급의 상당 부분이 OPEC+에 속하지 않은 미국·캐나다·브라질·아르헨티나·가이아나 등의 이른바 ‘아메리칸 쿼르텟(미국 5개국)’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국가는 OPEC+의 공급 관리 범위 밖에 있어, OPEC+가 공급 측면을 통제할 수 있는 여지는 제한적일 수 있다.
3. 베이징의 성장목표·도쿄의 채권수요 시험
아시아의 두 대형 경제국이 시장에 중요한 신호를 제공할 예정이다. 중국은 연례인 전국인민대표대회(NPC)에서 성장률, 물가, 재정 지출 목표 등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2월의 정책회의에서는 소비와 투자를 진작하기 위한 ‘적극적’ 재정정책 유지가 약속된 바 있다.
한편 일본은 10년물·30년물 국채를 매각해 변동성 높은 채권시장에 대한 수요를 시험한다. 1월에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리 후보의 자극적 경기부양 우려로 금리가 급등해 글로벌 채권시장이 흔들린 바 있다. 이후 안정을 되찾는 듯했으나, 수요일 다카이치 내각이 일본은행(BOJ) 이사에 두 명의 온건 성향 학자를 지명하면서 다시 변동성이 확대됐다.
4. 고조된 지정학적 긴장
원유 가격의 상승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투자자들의 최우선 관심사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가장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자산은 금으로,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을 봉합하려는 협상이 결렬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금값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점점 더 지정학적 불안을 주요 우려 사안으로 지목함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자산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예컨대 달러화와 미국 국채는 여전히 중심에 놓여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에서도 대법원이 무효화한 관세를 다른 부과 수단으로 대체하겠다고 공언했다.
“대법원이 무효화한 관세를 다른 형태의 부과세로 대체하겠다”
전통적인 자산군 간의 상관관계가 재검토되고 있으며,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정의도 다시 논의되고 있다. 현재는 원유와 금이 중심에 있지만, 미래에는 다른 자산군이 그 역할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5. 멕시코 정국과 개혁안
지난 주말 멕시코의 악명 높은 마약조직 두목 ‘엘 멘초(El Mencho)’의 사망 이후 불안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트레이더들과 정치권이 주목할 또 다른 이슈는 의회로 넘어간 선거 절차 예산을 25% 삭감하는 법안이다. 이 개혁안은 정당 보조금 축소, 일간 TV·라디오 출연 시간 제한, AI 제작 콘텐츠 표기 의무화, 봇 금지, 2030년부터 연속 재선 금지 철폐(원문은 ‘scrap consecutive reelection from 2030’—즉 2030년부터 연속 재선 금지 폐지), 선출직 및 선거관료 급여 상한 설정 등을 포함한다.
야당 지도자들은 이 법안이 민주주의 체제 전반을 흔들 수 있다고 경고하며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법안은 양원 각 의석의 3분의 2 찬성을 필요로 하며,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의 모레나(Morena)당은 노사당(Labor)과 녹색당(Green Party) 연합의 지지가 필요하지만 이들 또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멕시코는 또한 중요한 무역협정인 USMCA(미·캐나다·멕시코 협정)의 재협상 준비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범죄조직의 불만이 내전 가능성을 부추길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는 무역·투자·안보 측면에서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
용어 설명
OPEC+ : 원유수출국기구(Organization of the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 OPEC)에 러시아 등 일부 비회원국이 합류한 산유국 연대체로, 세계 원유 공급량 관리와 시장 안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 : 주요 에너지 통계와 전망을 제시하는 국제기구로, 원유 수급과 관련된 글로벌 전망은 시장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
USMCA : 미국·멕시코·캐나다 간의 자유무역협정으로, 북미 지역 무역 및 공급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금융시장에 대한 체계적 분석과 전망
첫째, 2월 고용지표가 예상치(약 +60,000명)를 상회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가 후퇴하면서 채권금리는 상승하고 주식시장에서는 성장 취약 업종의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하면 연준의 금리 동결 또는 완화에 대한 기대가 강화되어 채권금리는 하락하고 주식시장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원유 가격의 상승은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IEA의 공급 과잉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충격이 공급을 제한하면 유가는 추가 상승할 수 있으며, 이는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수출입 수지와 통화가치에 즉시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미국의 경우 유가 상승은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 중국의 성장목표와 재정정책의 방향은 상품수요와 글로벌 경기심리를 좌우한다. 베이징이 목표를 적극적으로 설정하고 재정 확장을 지속하면 원자재 및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 대한 수요 지원 요인이 된다. 반대로 목표가 보수적이거나 재정 지출이 기대에 못 미치면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가 약화될 수 있다.
넷째, 일본의 채권 발행과 BOJ(일본은행) 이사회 구성 변화는 글로벌 장기금리의 변동성 요인이다. 일본 국채 수요 약화는 글로벌 달러 표시 채권 금리 상승을 유도할 수 있고, 이는 신흥국 자금유출과 통화 약세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
다섯째, 지정학적 긴장(중동)과 정치 리스크(멕시코 개혁안)는 안전자산 수요를 높인다. 금과 미국채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경우 달러 강세 및 장기금리 하향 압력의 혼재된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무역정책(관세 재도입 또는 대체 과세)의 변화는 글로벌 공급망과 기업 이익 전망에 구조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종합하면, 이번 주 발표되는 고용지표와 산유국 회의, 중국의 정책신호, 일본의 채권수요 시험, 멕시코의 정치적 불확실성 및 중동 지역 긴장은 금융시장에 복합적이고 상호연관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투자자와 정책결정자는 단일 변수에 의한 해석보다 다변수적 상호작용을 고려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작성 시점: 2026년 2월 27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