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CEO 젠슨 황, ‘SaaSpocalypse’ 서사는 잘못됐다고 지적…“심각한 오해”

요약 : 최근 시장을 장악한 ‘SaaSpocalypse’라는 우려에 대해 엔비디아(NVIDIA)의 최고경영자 젠슨 황(Jensen Huang)은 해당 서사는 시기상조일 뿐 아니라 본질적으로 잘못된 이해라고 단언했다. 황 CEO는 에이전트형 인공지능(Agentic AI)이 소프트웨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더 많이 활용하고 수요를 증대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장 배경 : 지난 한 달가량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에이전트형 AI의 등장으로 전통적 소프트웨어(SaaS) 기업들의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됐다. 이로 인해 세일즈포스(Salesforce), 서비스나우(ServiceNow), SAP, Cadence, Synopsys와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들뿐 아니라 IBM 등 전통적 대형 IT 기업까지 주가 하락 압력에 놓였다.

2026년 2월 26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황 CEO는 CNBC의 리베카 퀵(Rebecca Quick)과의 폭넓은 인터뷰에서 이러한 “SaaSpocalypse” 시나리오를 단순한 과장이 아니라 심각한 오해라고 표현했다.

핵심 논지 : 황 CEO의 주장은 단순하지만 직관에 반하는 면이 있다. 그는 에이전트형 AI가 소프트웨어 도구를 제거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인간보다 더 많이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AI가 소프트웨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활용자’로 자리매김한다는 것이다.

“에이전트는 도구를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도구의 대규모 사용자”

황 CEO는 기업들이 기존의 디지털 환경—브라우저, 데이터베이스, 워크플로우, 기록 시스템(시스템 오브 레코드, systems of record)—을 수십 년에 걸쳐 정교하게 구축해왔음을 강조했다. 기업들은 그러한 환경을 다시 새로 만들려 하지 않으며, 에이전트형 AI는 이미 존재하는 환경 안에서 작동하는 것을 선호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황 CEO는 “

에이전트는 도구를 대체하지 않는다. 에이전트는 도구를 사용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그의 예시는 실제 적용 가능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고객 서비스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는 새로운 워크플로 엔진을 만들지 않고 ServiceNow를 활용할 것이다. 디자인 관련 에이전트는 칩 설계 도구인 CadenceSynopsys를 사용하고, 재무·운영 에이전트는 SAP을 우회하지 않고 오히려 더 일관되게 데이터를 입력하고 갱신할 것이다.

엔비디아 내부의 징후 : 엔비디아(NASDAQ:NVDA) 내부에서도 이미 그러한 변화가 관찰된다고 황 CEO는 전했다. 컴파일러, 스크립트, 소프트웨어 인스턴스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인간 사용자 증가가 아니라 에이전트 사용자 증가에 따른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시스템 오브 레코드(시스템 오브 레코드)의 중요성 재확인 : 시장의 또 다른 우려는 AI가 기록 시스템의 중요성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나 황 CEO는 정반대의 주장을 펼쳤다. 에이전트 역시 ground truth(기준 진실)을 필요로 하며, 읽고 쓸 수 있는 신뢰 가능한 데이터 저장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간이 명확성, 책임성, 공동 이해를 위해 기록 시스템을 구축해온 이유는 사라지지 않으며, 오히려 AI 환경에서 더 중요한 인프라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비유로 본 설명 : 황 CEO는 이를 가정용 로봇 비유로 쉽게 설명했다. 매우 지능적인 가정용 로봇이 새 전자레인지를 발명하거나 새로운 조리기구를 설계하지는 않는다. 대신 기존의 사용법을 읽고 기존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다. 디지털 에이전트도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기업 세계의 전자레인지·렌치·드라이버와 같은 도구이며, 이런 도구들은 합리적 이유로 존재하고 지능형 시스템은 이를 의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의 역할 변화 — 대체가 아닌 추상화 수준의 이동 : 황 CEO는 에이전트 도입이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인간은 더 높은 수준의 추상화 계층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예로 타자가 손글씨를 대체했듯이, 에이전트는 인간이 수행하던 특정 업무를 자동화하겠지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나 기획자들은 단순한 실행자가 아니라 문제를 규정하고 의도를 설계하는 역할로 이동한다. 결과적으로 생산성은 상승하고 창의성의 범위는 확장되며, 혁신의 표면적(innovation surface area)은 넓어진다는 것이다.


전문용어 설명 :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에 대한 설명을 추가한다. ‘에이전트형 AI(Agentic AI)’는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여러 단계를 실행해 과제를 완수하는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SaaS(Software as a Service)’는 인터넷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모델을 뜻하며, 세일즈포스·서비스나우 등이 대표적이다. ‘시스템 오브 레코드(systems of record)’는 기업의 최종적·권위 있는 데이터가 저장되는 데이터베이스나 기록 시스템을 의미한다. 또한 컴파일러(compiler)는 고급 프로그래밍 언어를 기계가 이해할 수 있는 코드로 번역하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이러한 설명은 기술 배경이 익숙하지 않은 독자도 문맥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시장 반응과 해석 : 황 CEO의 견해가 옳다면 최근의 소프트웨어 섹터 매도세는 기술적 파괴에 대한 합리적 대응이라기보다, 변화의 본질을 오해한 공포에 가깝다. 에이전트형 AI는 소프트웨어 수요를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증폭시킨다. 즉,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데이터 인프라는 에이전트의 활동으로 인해 오히려 사용률과 트래픽이 증가하고, 유지관리·통합·보안·데이터 거버넌스 등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다.

금융시장 및 기업 실무에 미칠 영향(전문가적 분석) : 단기적으로는 수요 전환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일부 소프트웨어 기업의 주가가 조정될 수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구조적 변화가 예상된다. 첫째, 플랫폼 제공자(예: Salesforce, ServiceNow, SAP)의 가치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에이전트가 플랫폼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API 호출 증가, 사용자 계정 수 증가, 통합 서비스 수요 확대가 발생해 해당 기업의 매출 모델(구독·API 과금 등)이 확대될 수 있다. 둘째, 데이터 무결성·감사·거버넌스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면서 컨설팅·보안·데이터 관리 서비스가 부각될 것이다. 셋째, 에이전트 운영을 위한 컴퓨팅 인프라 수요(예: 엔비디아의 GPU 인스턴스)는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투자 관점에서의 시사점 : 투자자는 ‘소프트웨어가 사라질 것’이라는 공포만을 기계적으로 반영하기보다, 에이전트형 AI가 일으킬 수 있는 추가적 수요(툴 사용량 증가, API 트래픽, 데이터 저장 및 처리 증가, 보안·거버넌스 솔루션 수요 확대 등)를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재배치할 필요가 있다. 특히 플랫폼 기업, 데이터 인프라 제공자, AI 가속 하드웨어 및 관련 보안·관리 솔루션 제공업체는 구조적 수요 증가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결론 : 황 CEO의 관점은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에이전트형 AI는 소프트웨어를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대규모로 활용하는 사용자 집단이다. 따라서 최근의 ‘SaaSpocalypse’ 공포는 기술적 전환을 오해한 시장의 반응일 수 있으며, 오히려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시스템 오브 레코드는 AI 시대에 더 중요한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이 관점은 단기적 시장 변동성에는 영향을 주더라도 중장기적 산업 구조와 기업의 가치 평가에는 재고가 필요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