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Sandisk)사가 인공지능(AI) 수요에 따른 구조적 변화에 대응해 데이터센터 고객과의 장기 공급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괴켈러(David Goeckeler)가 밝혔다. 회사는 전통적인 분기별 가격 책정 모델에서 벗어나 예측 가능한 수요와 유리한 수익구조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다년계약을 확대하고 있다.
2026년 2월 2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샌디스크는 버나드슨(Bernstein)의 TMT 포럼에서 이 같은 전략 전환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회사는 데이터센터 고객군이 NAND 플래시(NAND flash)의 최대 수요처로 부상함에 따라, 과거 가격 협상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하던 장기계약이 이제는 안정적 공급을 보장하는 필수적 수단으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괴켈러 CEO는 데이터센터 고객들이 공급 가시성(visibility)을 강하게 요구함에 따라 고객사들이 2028년까지의 수요 예측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1년에서 5년까지 지속되는 계약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샌디스크는 이러한 계약을 통해 예측 가능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비즈니스의 재무적 매력을 극대화하려 한다고 밝혔다.
“우리는 이 두 가지를 극대화하려고 한다 – 사업에 매우 매력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해야 하고, 그 구조를 지속해야 한다.”
CFO 루이스 비소소(Luis Visoso)는 장기 약정을 수용하는 고객에게는 공급이 빡빡한 상황에서 우선 배정(priority allocation)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고, 반대로 분기별 협상을 선호하는 고객은 공급이 제한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회사는 달력 연도 2026년을 기점으로 데이터센터가 NAND 시장에서 가장 큰 세그먼트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성장률 전망이 두 번의 예측 주기 동안 중반 20%대에서 중고 60%대로 상향 조정됐다고 발표했다. 직전 분기에는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분기 대비 64% 증가했으며, 그 이전 기간에는 저중 20%대 성장률을 보였다.
샌디스크는 비트(bit) 기준으로 중고(중반~고반) 십대 비트 성장을 위한 투자 계획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6 회계연도 종료 시점에는 BiCS8이 지배적인(주요) 기술 노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괴켈러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BiCS10으로의 배치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시장의 추측을 일축하며, 현재의 용량 계획으로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샌디스크는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 시장에서 약 25%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엔터프라이즈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들과 함께 새로운 제품의 적합성(qualification)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128테라바이트(TB) QLC 기반 엔터프라이즈 SSD 코드명 ‘Stargate’를 개발 중이나 아직 매출 출하(revenue shipments)는 시작되지 않았다.
또한 샌디스크는 SK하이닉스와 협력해 AI 애플리케이션의 추론(inference) 워크로드를 겨냥한 고대역폭(HBM 유사) 플래시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괴켈러는 해당 기술이 기존 대안보다 10배 높은 집적도(density)를 제공한다고 설명했으며, 프로토타입 다이(die)는 2026년 말에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고객 테스트용 시스템은 그로부터 약 1년 후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은 또한 키옥시아(Kioxia)와의 합작법인(JV) 계약을 추가로 5년 연장해 2034년까지의 제조 능력(capacity)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파트너십은 샌디스크가 시장 점유율이 높은 경쟁사 수준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유지하면서도 비용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
용어 설명
NAND 플래시(NAND flash)는 비휘발성 메모리의 한 종류로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유지되는 저장장치 기술을 의미한다. SSD(Solid State Drive)는 NAND 플래시를 사용해 하드디스크보다 빠른 입출력 성능을 제공한다. BiCS는 층을 쌓아 올리는 3차원(3D) NAND 기술의 세대 표기이며 숫자가 커질수록 차세대 공정(더 높은 적층 단수와 미세 공정)을 의미한다. QLC(Quad-Level Cell)는 셀당 4비트를 저장하는 플래시로 대용량을 저비용으로 제공하지만 내구성(쓰기 수명)과 성능 측면에서 트레이드오프가 존재한다.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는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예: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를 의미하며, 대규모 데이터센터 수요를 창출하는 핵심 고객군이다.
시장 및 가격 영향 분석(전문적 관점)
샌디스크의 장기 공급계약 전환은 NAND 플래시 시장의 가격 구조와 공급망 안정성에 중요한 변화를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전통적으로 NAND 시장은 분기별 가격 변동에 민감한 구조였으나, 데이터센터 수요가 대폭 확대되며 대형 고객들이 장기 예측을 제공하면 공급업체들은 용량 계획을 안정화하고 설비투자(CAPEX)를 장기 계약에 맞춰 조정할 여지가 생긴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분기별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고 업스트림(제조사)과 다운스트림(데이터센터) 모두에서 공급 리스크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반면 장기계약이 보편화되면 스팟(단기) 시장에서의 가격 급등락은 완화되지만, 계약 조건에 따라서는 일정 기간 동안 가격 상방을 억제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NAND 가격의 하방 압력은 완화되고, 공급업체의 평균 판매가격(ASP)이 보다 예측 가능해져 R&D와 설비투자에 대한 중장기 계획이 수립되기 쉬워진다. 특히 샌디스크가 BiCS8 중심의 기술 로드맵을 유지하고 BiCS10 가속을 불필요하다고 판단한 점은, 회사가 현재의 용량 계획으로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는 설비 확장에 따른 단기적 비용 상승을 억제하고, 마진 방어에 긍정적일 수 있다.
AI 추론용 고대역폭 플래시의 개발은 특정 워크로드에서 메모리/스토리지 계층의 재편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 해당 기술이 예정대로 2026년 말 프로토타입을 확보하고 1년 내 테스트 시스템을 통해 검증된다면, AI 인프라 설계에서 플래시 기반 계층이 DRAM과 보조해 성능·전력·비용 효율을 개선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NAND 수요의 품질(고성능·고용량 제품 비중) 향상을 가져와 업체들의 평균 매출 단가(ARPU)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샌디스크의 전략은 공급 안정성과 수익성 확보를 목표로 하며, 데이터센터 중심의 수요 증가와 기술 혁신이 동반될 경우 NAND 시장의 구조적 재편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와 산업 관계자들은 장기계약 비중 확대, BiCS8 중심의 공급계획, 그리고 SK하이닉스와의 고대역폭 플래시 공동개발 진행 상황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핵심 요약: 샌디스크는 AI 수요에 따른 NAND 시장 변화에 대응해 데이터센터와의 다년 장기계약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6년을 기점으로 데이터센터가 최대 시장세그먼트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회사는 BiCS8을 중심으로 기술 로드맵을 유지하면서 SK하이닉스와의 고대역폭 플래시 개발과 키옥시아와의 제조 파트너십 연장을 통해 장기적인 공급 안정성과 비용 우위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