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은행 UBS는 영국 채무관리청(DMO)의 2026-27 회계연도 길트(gilts·영국 국채) 발행 규모를 총 £2710억으로 예상하며, 이는 현 회계연도에 비해 감소한 규모라고 분석했다. 은행은 순차입(net borrowing)과 상환(redemptions)이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공급이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년 2월 2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UBS는 해당 전망을 담은 최신 리서치노트를 통해 리밋(remit)에 장기물 약 £200억과 물가연동채권(inflation-linked securities) 약 £340억이 포함될 것으로 추정했다. 은행은 수요일 공개한 메모에서 현행 수익률 곡선(yield curve) 상황을 고려할 때 만기 10년을 넘겨 공급을 늘리는 것은 비용효율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현재 10년물 조달비용이 약 4.3%인 반면, 추가로 10년을 더 잠가야 하는 경우 한계금리는 약 6% 수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기 실질수익률(real yields)은 브레이크이븐(breakevens·물가연동 기대치)이 높은 만큼 상대적으로 더 나은 가치(value)를 제공한다.”
UBS는 또한 길트 공급의 기간(duration) 기준 속도가 2025년 2분기 정점 대비 대략 절반가량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은행은 2026-27 회계연도 동안 10년물 등가 기준 월평균 공급 속도가 약 £210억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2025년 중반 정점의 월간 공급 약 £450억에 비해 크게 축소된 수치이다.
UBS는 또한 공급 집행 현황과 관련해, 2026년 2월 24일 기준 채무관리청이 길트 판매를 통해 조달한 현금이 총 £2,858억이며, 현행 리밋을 완수하기 위해 남은 금액은 £179억이라고 밝혔다.
예산 집행 측면에서는 1월 실적이 긍정적이라는 점을 UBS는 강조했다. 1월 세수는 기획재정책 책임기구(Office for Budget Responsibility·OBR) 전망보다 약 £60억 높았고 지출은 약 £32억 낮았다고 보고되었다. UBS는 이 같은 흐름으로 현 회계연도에서의 초과조달(overfund)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이에 따라 2026-27 회계연도의 순조달요구(Net Funding Requirement)는 현 전망 대비 약 £40억 정도 줄어들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UBS는 할당되지 않은(unallocated) 발행물량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예상되며, 그 규모를 총 리밋의 약 10%인 £270억로 제시했다. 다만 UBS는 시장은 대부분의 할당미지정 물량이 단기 및 중기물로 최종 배정될 것이라 가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UBS는 자신들의 전망이 정확할 경우 장기 길트(long gilts)는 시장에 긍정적 반응(positive market reaction)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용어 설명(일반 독자를 위한 해설)
• 길트(gilt): 영국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로, 채권을 의미한다. 영국에서는 ‘길트’라는 용어가 관습적으로 쓰인다. 만기와 이자구조에 따라 단기·중기·장기 물이 구분된다.
• DMO(채무관리청): Debt Management Office의 약자로, 영국 정부의 채무 발행과 국채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 리밋(remit): 채권 발행 목표치로, 특정 회계연도에 정부가 조달하고자 하는 총 발행액과 구성(만기별·형태별)을 의미한다.
• 물가연동채권(inflation-linked securities): 소비자물가지수 등 물가 지표에 연동해 원금이나 이자가 조정되는 채권으로, 인플레이션 대비 실질가치를 보호한다.
• 브레이크이븐(breakeven): 명목채와 물가연동채의 수익률 차이를 의미하며, 시장이 예상하는 평균 인플레이션률을 반영한다.
• 초과조달(overfund)·순조달요구(Net Funding Requirement): 예산 집행에서 실제 조달이 계획보다 초과되면 초과조달이라 하며, 이는 다음 회계연도의 순조달 필요액을 줄이는 요인이 된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전문가 분석)
UBS의 전망은 공급 측면에서의 구조적 완화를 시사한다. 일반적으로 정부 채권의 공급이 감소하면 채권 가격에는 지지 요인이 되고 수익률에는 하방 압력이 가해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발행 축소 전망은 장기 금리(장기 길트 수익률)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UBS가 강조한 바와 같이 장기 실질수익률이 매력적이라면, 연금펀드·보험사·포트폴리오 매니저 등 장기자금 보유자들의 매수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다만 금리 결정에는 공급 외에도 물가 전망, 중앙은행 통화정책(예: 영국은행·BoE의 기준금리), 글로벌 금리 흐름, 투자자 위험선호 변화 등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UBS가 지적한 대로 브레이크이븐이 높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명목수익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실질수익률과 인플레이션 기대치 간의 상호작용은 길트 가격에 복잡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컨대 인플레이션 기대가 더 상승하면 물가연동채의 상대적 매력도가 떨어지거나, 명목채 수익률의 재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유동성 측면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발행이 축소되면 시장에 풀리는 신규물량이 줄어 단기적으로는 특정 만기 구간에서 유동성 경색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대규모 포지션을 운용하는 기관투자가들은 만기별·등가(duration) 기준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UBS의 전망대로 할당미지정(unallocated) 물량의 상당 부분이 단기·중기물로 배정될 경우, 장기물의 상대적 공급 축소 효과는 더 뚜렷해진다. 이는 장기물의 가격 강세(수익률 하락)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파생상품 시장과 연계된 포지셔닝(예: 선물·스왑 포지션)은 추가적인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UBS의 전망은 단기적으로 장기 길트에 우호적이며,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수급 변화, 물가 기대, 중앙은행 정책 기조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포지션을 조정해야 한다. 다만 예측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정부의 예산 집행 추가 변화, 국제금융시장의 충격, 예상치 못한 경제지표 변화 등 리스크 시나리오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핵심 요약(핵심 숫자)
• 2026-27 회계연도 예상 발행액: £2710억
• 장기물 예상: 약 £200억
• 물가연동채 예상: 약 £340억
• 10년물 조달비용: 약 4.3%, 추가 10년 한계비용: 약 6%
• 2025년 중반 월간 정점 공급(10년 등가): 약 £450억, 2026-27 예상 월평균: 약 £210억
• 2026년 2월 24일 기준 DMO의 현금 조달 누계: £2,858억, 남은 리밋: £179억
• 할당미지정 물량: 약 £270억 (리밋의 10%)
• 1월 예산 집행: 세수 약 £60억 초과, 지출 약 £32억 축소
• 추정되는 순조달요구 감소 효과: 약 £40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