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ECB 총재, 임기 완주 시사…디지털 유로 완성 의지 재천명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유럽의회 발언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자주 제기되는 조기 퇴임 관측에 대해 다시 한 번 선을 그으며 임기 종료 시까지 주요 과제, 특히 디지털 유로의 추진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 2월 2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유럽의회에서 “

디지털 유로는 내가 중대한 중요성을 두고 있는 임무의 요소 중 하나다

”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

기본 가정은 임기 말까지 이를 전달하고 임무를 공고화하는 것이다: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 디지털 형태의 견고한 유로, 온라인·오프라인, 도매·소매 전부를 포함한다

”고 강조했다.

라가르드의 임기는 2027년 10월까지로 공식적으로 명시되어 있으며(임기 종료: 2027-10), ECB 자체 발표는 디지털 유로가 실제로 출시된다 해도 2028년 이전에는 준비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이미 밝힌 바 있다.


주요 발언과 맥락

라가르드는 유럽의회 연설에서 디지털 유로를 중앙은행의 핵심 임무 가운데 하나로 규정하면서, 기술적·정책적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자신의 임기 전반을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발언은 최근 몇 달간 꾸준히 나오던 ‘조기 사임’ 또는 ‘직무 교체’에 관한 추측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으로도 해석된다. 그는 가격 안정 및 금융 안정을 재차 임무의 중심에 둔 상태에서 디지털 통화의 개발 및 보급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디지털 유로란 무엇인가

디지털 유로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전자적 형태의 화폐, 즉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의 일종이다. 이는 기존 현금(지폐·동전)과 동일한 법정 지위를 가지되, 전자적 형태로 개인과 기업이 중앙은행의 신뢰를 바탕으로 직접 보유·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소매용(개인·기업 대상)과 도매용(금융기관 간 결제용)을 모두 고려하고 있으며, 온라인·오프라인 결제 기능을 포함하는 기술적 설계가 핵심 과제다.

기술적·정책적 쟁점

디지털 유로의 도입은 단순한 결제 시스템 변화가 아니라 광범위한 정책·제도적 영향을 동반한다. 주요 쟁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개인정보 보호와 익명성의 수준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둘째, 은행 예금 이탈 가능성에 따른 금융기관의 자금 조달 및 유동성 영향, 셋째, 사이버 보안·오프라인 사용을 포함한 기술적 신뢰성 확보, 넷째, 통화정책 전달 메커니즘의 변화다. 라가르드는 발표에서 온라인·오프라인, 도매·소매 전반을 언급하며 이러한 복합적 고려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시장·경제에 미칠 영향(분석)

디지털 유로 추진은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여러 경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관련 기대감이 결제 인프라, 핀테크(결제서비스 제공업체), 보안 솔루션업체의 사업 전망을 개선시킬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개인과 기업의 자금 보관 방식 변화, 은행의 유동성 및 자금조달 비용 변동,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운용 여지 확대 가능성 등이 주요 변수로 부상한다. 예를 들어, 안전자산 선호 시 은행 예금이 디지털 유로로 이동하면 상업은행의 대출여력 축소로 신용 공급에 제약이 생길 수 있고, 반대로 중앙은행이 디지털 유로를 통화정책 수단으로 활용하면 정책 전달속도와 정확성이 제고될 수 있다.

또한 결제 비용이 낮아지고 결제 속도가 빨라지면 유럽 내 소비자·기업 활동의 효율성이 향상될 수 있으며, 유로화의 국제적 결제 비중 확대에 기여할 잠재력도 있다. 다만 프라이버시, 법적·규제적 프레임워크, 국제 규범과의 정합성 확보가 전제되어야 한다.

정치적·제도적 고려

디지털 유로 도입은 각 회원국의 정치적 합의와 유럽 차원의 규제 조정이 요구된다. 유럽연합(EU)과 각국의 데이터 보호 규정, 금융 규제, 그리고 결제시장 경쟁 정책 등 다양한 제도적 장애물을 해소해야 한다. 라가르드의 발언은 이러한 복합적 과제를 염두에 둔 것으로, 임기 내 완수를 목표로 삼되 현실적 일정으로 2028년 이후의 실사용 가능 시점을 제시한 ECB의 기존 입장과도 일치한다.


향후 전망과 시장 관측

향후 1년에서 2년은 기술적 설계와 규제 프레임워크의 구체화에 집중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은 라가르드의 재확인을 안정적 리더십의 신호로 해석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은행 섹터는 디지털 유로에 대한 규제·보완책이 어떻게 마련되느냐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며, 핀테크와 결제 인프라 기업은 투자 확대 및 협력 기회를 모색할 것이다. 중앙은행의 의사결정 연속성이 확인되면 장기적 면에서 유로화의 신뢰성 강화와 디지털 결제 인프라 발전이 병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보완 설명: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 주요 용어 정리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법정통화. 은행 예금과 달리 중앙은행의 부채로 분류된다. 소매용 CBDC는 개인·기업의 결제수단, 도매용 CBDC는 금융기관 간 대규모 결제·청산용으로 설계된다. 오프라인 사용성: 인터넷 연결이 없을 때도 결제 가능한 기술적 구현을 의미한다. 도매·소매 구분: 도매는 금융기관 간 대량거래, 소매는 일반 소비자·기업 대상 거래를 뜻한다.


결론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은 유럽중앙은행의 정책 연속성과 디지털 화폐 개발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임기 종료 시점(2027년 10월)까지 디지털 유로에 대한 실무적 진전을 목표로 삼되, ECB 스스로 밝힌 것처럼 실제 발행·광범위한 사용 가능 시점은 2028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디지털 유로의 설계 방향과 규제 대응에 따라 유럽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의 폭과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