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그랩, AI·신사업 확대로 2028년까지 이익 3배 달성 목표

싱가포르의 그랩, AI와 신사업 고도화로 2028년까지 EBITDA 3배 목표

동남아 최대 차량 호출·배달 플랫폼그랩(Grab)이 인공지능(AI)과 온라인 식료품, 금융상품 등 신사업 확장을 통해 2028년까지 이익(EBITDA)을 3배로 늘리겠다알렉스 헌게이트(Alex Hungate)는 본사 인터뷰에서 이러한 목표와 함께 향후 3년간 연간 매출을 연평균 20%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2026년 2월 26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헌게이트 COO는 싱가포르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2028년 EBITDA 목표액을 $1.5억 달러가 아닌 $1.5 billion(즉, 15억 달러)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회사는 지난 2025년 실적을 통해 설립 14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2026년 전망치(매출 및 조정 EBITDA)가 월스트리트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기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그랩 주가는 15% 이상 하락했고, 비교 기업인 우버(Uber)는 11% 하락, 리프트(Lyft)는 31% 하락했다.

사업 전략

헌게이트는 그랩이 핵심 앱과 배달 네트워크의 효율성을 끌어올려 2028년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사용자들이 그랩 앱을 자주 사용하고 있어 모빌리티(차량 호출), 음식 배달, 온라인 식료품 등 서비스를 묶어 제공(번들링)하면 낮은 추가비용으로 수익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랩은 동남아시아에서 900개가 넘는 도시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금융서비스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헌게이트는 그랩이 보유한 데이터를 통해 전통 은행보다 더 정밀하게 대출 인수를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과 인수·투자 방향

헌게이트는 그랩이 동남아시아 밖에서도 토홀드(toeholds)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그 예로 미국 자산관리 플랫폼 스태시(Stash) 인수를 들었다. 그는 회사의 현금 사용에 관해 “그랩의 가장 우선적이고 바람직한 현금 사용처는 동남아에서의 유기적 성장 재투자”이라면서도, 선택적 인수에는 열려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로서는 2차 상장 계획이 없으며, 인도네시아 소형 경쟁사 고투(GoTo)와의 잠재적 합병설에 대해서도 “업데이트가 없다”고 밝혔다.

AI 활용 전략

그랩은 AI 기반 에이전트(자동화된 보조시스템)를 통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자동화된 운전자 및 가맹점용 보조도우미를 개발하려 한다. 헌게이트는 그랩이 OpenAI 같은 기초 모델(foundational model) 제공자와 협력하고 있으나, 인기 있는 챗봇에 단순히 통합하는 방식보다는 자체 에이전트를 구축해 브랜드와 사용자 이용 빈도를 바탕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헌게이트는 “우리는 브랜드와 고객이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빈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가 배치할 에이전트들은 고객에게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관련 용어 설명

EBITDA는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의 약자로,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을 의미한다. 기업의 영업활동 수익성을 파악할 때 사용하는 지표로서 현금흐름과 비교해 비즈니스의 근본적 수익력을 평가하는 데 쓰인다.

슈퍼앱(super-app)은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빌리티, 배달, 결제, 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앱을 말한다. 번들링을 통해 사용자 빈도를 높이고 여러 서비스 간 교차판매로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적 장점이 있다.

기초 모델(foundational model)은 대규모 데이터로 사전학습된 AI 모델을 가리키며, 이를 기반으로 특정 업무에 맞춘 하위 에이전트들을 구축할 수 있다.

토홀드(toehold)는 전략적 소규모 지분 또는 진출을 의미하는 경영·투자 용어로, 전면 진출 전에 확보하는 초기 입지를 뜻한다.


리스크와 시장 반응

로이터는 또한 중국계 증권사 후아타이(Huatai Securities)의 리포트를 인용해, 자율주행차 파트너십과 AI에 대한 추가 투자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사용자 침투율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되거나 거시경제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이런 배경에서 그랩의 2026년 가이던스가 월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투자자 심리가 악화되어 주가가 하락했다.

금융서비스와 데이터 기반 대출

그랩은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거래·행동 데이터와 사용자 신용정보를 결합해 보다 정밀한 신용평가와 대출 인수(underwrite)를 시도할 수 있다. 이는 전통 금융기관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규제·프라이버시 이슈와 대출 부실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전문가적 분석(전망 및 시사점)

그랩의 목표 달성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연간 매출을 연평균 20% 이상 성장시키고 2028년 EBITDA를 $1.5 billion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플랫폼의 번들 전략과 AI에 의한 운영 효율화가 핵심이다. 특히 높은 사용자 빈도와 다중 서비스 결합은 고객 생애가치(LTV)를 높이고 사용자당 매출(ARPU)을 증대시킬 수 있어, 단위 경제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AI와 자율주행 등 신기술 투자, 해외 확장, 인수·합병(M&A) 전략은 초기에는 비용을 증가시켜 단기 수익성에는 부담을 줄 수 있다.

주가 관점에서는 이번 가이던스 미스와 기술·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 우려가 단기적으로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회사가 2025년에 첫 연간 순이익을 기록한 사실은 중장기 신뢰도 측면에서 긍정적 시그널이다. 투자자들은 향후 분기마다 나타나는 매출 성장률, 조정 EBITDA 진행 상황, AI·자율주행 파트너십의 비용구조 및 기대되는 효율화 수치, 금융서비스의 대출 건전성 지표 등을 세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거시경제 및 규제 환경의 변화도 중요한 변수다. 동남아 지역의 소비자 수요 둔화나 금리·환율 변동, 데이터 규제 강화는 그랩의 성장 계획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결제·핀테크 인프라 성숙과 디지털 소비 확대는 그랩이 제시한 성장 경로를 뒷받침할 수 있다.


결론

종합하면, 그랩은 AI 및 신사업 확장을 전략적 수단으로 삼아 2028년까지 EBITDA를 3배로 늘리고 연간 매출을 연평균 20%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내걸었다. 회사는 동남아라는 핵심 시장에서의 유기적 성장을 우선시하는 동시에 선택적 인수에 열려 있으며, AI 기반 자체 에이전트 개발로 고객 충성도를 제고하려 한다. 다만 기술 투자와 해외 확장에 따른 단기적 비용 압박, 사용자 침투율 개선의 속도, 거시경제·규제 리스크가 실현 가능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