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선물은 하락세를 보였고, 주요 기술주 실적이 시장의 초점을 끌었다. 엔비디아(Nvidia)와 같은 인공지능 관련 대형주가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주 환원 시점과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투자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Salesforce)는 향후 매출 전망이 약화되며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락했다. 한편, 이란과의 핵협상 재개를 앞두고 국제유가가 7개월 내 고점 부근에서 안정세를 유지했다.
2026년 2월 2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장세는 기업 실적과 지정학적 이벤트, 그리고 미국 내 정책·무역 관련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강력한 실적이 실제로 주주 환원으로 연결될지, 세일즈포스의 매출 가이던스 하향이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의 수요 둔화를 시사하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1. 선물 지수 흐름
미국 주식선물은 목요일 장에서 하향했다. 현지시각 03:05 ET (08:05 GMT) 기준으로 다우 선물은 122포인트 하락(약 0.3%), S&P 500 선물은 7포인트 하락(약 0.1%), 나스닥100 선물은 27포인트 하락(약 0.1%)을 기록했다. 전일 실제 장에서는 모든 주요 지수가 상승했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를 반영한 결과였다.
최근 나스닥의 강세는 인공지능(AI)에 대한 낙관 심리의 회복을 반영한다. 이달 초에는 신형 AI 모델이 소프트웨어 산업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와 데이터센터 확대를 위한 대규모 지출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이 겹치며 변동성이 컸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톰 바르킨(Tom Barkin)의 발언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바르킨은 자동화가 광범위한 실업을 초래할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AI가 오히려 노동시장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2. 엔비디아: 견조한 실적에도 주가 반응 제한
엔비디아는 1월 분기(1분기 실적)에서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고, 다음 분기 매출 전망도 시장 예측을 웃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반도체 기업의 막대한 현금 창출이 언제·어떻게 주주 환원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요구했다.
IT컨설팅업체 퓨전 콜렉티브(Fusion Collective)의 CEO 이베트 슈미터(Yvette Schmitter)는 “엔비디아는 4분기에 350억 달러의 현금을 창출했지만, 환원은 단 12%에 그쳤다”며 “이는 작년 같은 시기 52%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라고 지적했다.
슈미터는 또한 앰페어(Ampere) 칩의 매진 상황을 수요의 긍정적 신호로 회사가 주장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기록적인 현금 창출을 보이는 회사가 왜 자사주 매입을 절반으로 줄이느냐”고 반문했다. 이 같은 질문은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도 제기됐다. UBS의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올해 예상되는 약 1,000억 달러 규모의 현금 중 일부를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이 있는지 물었고, 재무책임자(Colette Kress)는 엔비디아가 광범위한 AI 생태계에 계속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고경영자(Jensen Huang)는 AI 모델의 출력이 향후 컴퓨팅의 중추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설명: 선물(futures)은 미래의 특정 시점에 자산을 정해진 가격으로 사고팔기로 약정한 파생상품으로, 주식시장에서는 기준 지수의 향후 움직임을 가늠하는 지표 역할을 한다.
3. 세일즈포스: 약한 매출 가이던스에 주가 급락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업체인 세일즈포스는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락했다. 회사는 재무연도 2027년(빠른 회계연도 표기 기준) 매출을 458억 달러~462억 달러로 제시해 시장의 중간 전망치인 460억 6천만 달러를 소폭 하회했다(LSEG 데이터, 로이터 인용).
이는 기업용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으며, 많은 기업이 광범위한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세일즈포스는 한편으로 AI 역량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며,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 등 신형 모델이 수요를 잠식할 수 있다는 투자자 불안을 달래려 했다.
회사는 2030회계연도 매출 전망을 기존 600억 달러에서 63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이른바 agentic AI(자율적인 의사결정·행동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이 향후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Vital Knowledge의 애널리스트들은 “완전한 보고서는 아니지만 ‘충분히 좋은’ 수준을 넘길 것”이라며 “회사의 AI 제품은 소규모 베이스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핵심 비즈니스는 마진과 성장 측면에서 견조하고 현금흐름 창출도 건강하다”고 평가했다.
설명: 자사주 매입(share buyback)은 기업이 시장에서 자사 주식을 사들여 유통 주식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주당 이익(EPS)을 높이고 주주에게 현금을 반환하는 대표적 수단이다. 매입 비율이 줄면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4. 유가: 미·이란 핵협상 앞두고 안정적 흐름
국제유가는 목요일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다. 브렌트(Brent) 선물은 배럴당 70.84달러(0.2% 상승), 미국 서부텍사스산(WTI) 선물은 배럴당 65.62달러(0.2% 상승)를 기록했다. 시장은 제네바에서 예정된 미국과 이란 대표단 간의 제3차 핵협상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 측 대표로는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와 대통령 고문 재러드 쿠슈너(Jared Kushner) 등이 이란 측과 회동할 예정이며, 워싱턴은 테헤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합의를 압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의미 있는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나쁜 일(bad things)”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장기화된 충돌은 OPEC(석유수출국기구) 내 세번째로 많은 산유국인 이란의 공급을 교란할 수 있다.
설명: 브렌트(Brent)는 유럽 및 국제 기준의 원유 가격 지표이며, WTI는 미국 내 기준의 원유 가격 지표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원유 공급 불확실성을 높여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주요 요인이다.
5. 금값: 지정학·무역 불확실성에 소폭 상승
금 가격은 미·이란 협상과 미국의 무역 관세 불확실성 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유지되며 소폭 상승했다. 현물 금은 현지시각 01:40 ET (06:40 GMT) 기준 온스당 5,196.55달러(0.6% 상승)로 집계됐고, 미국 금 선물은 온스당 5,200.54달러(0.5% 하락)로 거래됐다.
트레이더들은 최근 미국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포괄적 ‘상호’ 관세 조치 판결을 무효화한 이후 발표된 새로운 미국 관세의 파급력을 가늠하고 있다. 연초 이후 금은 지속된 지정학적 긴장, 중앙은행 매수,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요 등으로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기업 실적 발표와 지정학적 이벤트가 시장 변동성의 주된 원인이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경우, 강한 매출과 현금흐름은 장기적 성장의 긍정적 신호이나, 자사주 환원 축소는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수익 기대를 낮출 수 있다. 이는 기술주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세일즈포스의 매출 가이던스 약화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수요 둔화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해당 섹터의 다수 기업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높일 수 있다. 반면 회사의 2030년 매출 목표 상향은 AI 투자에 대한 중장기 기대를 반영한다.
유가는 핵협상 진전 여부에 따라 급등·급락 양쪽 모두 가능성이 존재한다. 협상이 결렬되거나 긴장이 증폭될 경우 공급 차질 우려로 유가가 급등할 수 있으며, 반대로 실질적 합의가 이뤄지면 시장은 안도하며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금은 이러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무역정책 리스크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에 영향을 받아 계속해서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투자자 유의사항
시장은 기업 실적의 수치뿐만 아니라 경영진의 향후 자본배분 계획, 정책·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향후의 경제지표(예: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에 크게 민감하게 반응한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뉴스에 과민 반응하기보다 펀더멘털과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