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주가지수는 2월 26일 혼조된 기업 실적을 소화하며 전반적으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투자자들은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과 벨기에 화학사 시엔스코(Syensqo)의 서로 다른 실적 발표를 살펴보는 한편, 미국 반도체 선두업체 엔비디아(Nvidia)의 강한 전망이 인공지능(AI) 관련 업종에 미칠 영향을 검토했다.
2026년 2월 26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은 오전 08시20분(그리니치 표준시 기준)에 633.34포인트에서 보합세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기록적 고점 근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투자자들의 반응은 종목별 실적 차이에 따라 엇갈렸으며, 특히 기술주와 AI 관련주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엔비디아는 1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이에 프랑크푸르트 거래에서 주가는 약 1.1% 상승했다.
엔비디아의 이번 전망은 전 세계 투자자와 기업들에게 AI 채택 및 관련 하드웨어 수요에 대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이번 프랑크푸르트 시장에서의 주가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완만했으며, 이는 시장이 AI 관련 기업의 장기적·구조적 영향과 단기적 밸류에이션 재평가 사이에서 신중하게 균형을 찾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업별 실적 동향
AI 하드웨어 및 인프라 수요의 수혜주로 분류되는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은 데이터센터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예상보다 강한 핵심(코어) 실적을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라 해당 기업의 주가는 약 3% 상승했다. 여기서 ‘핵심 실적’은 일회성 항목이나 비경상적 요인을 제외한 영업 중심의 수익성을 의미한다.
반면 벨기에의 화학 그룹 시엔스코(Syensqo)는 4분기 핵심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약 22.6% 폭락했고, 이에 따라 거래가 중단(트레이딩 홀트)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거래 중단은 시장조성자와 규제당국이 주가의 급격한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취하는 조치이며, 투자자 보호와 질서 있는 시장 운영을 위한 절차다.
영국의 시가총액 큰 거래소 중 하나인 런던증권거래소 그룹(London Stock Exchange Group)은 3.6% 급등했다. 회사는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는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매니지먼트(Elliott Management)의 압박 속에서 나온 조치이며 동시에 AI가 회사의 전통적 사업 모델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용어 설명
STOXX 600: 유로존과 유럽 주요 국가의 대·중·소형주를 포괄하는 범유럽 주가지수로, 유럽 전역의 주식시장 전반을 가늠할 때 활용된다.
핵심(코어) 실적: 기업의 일회성 항목(구조조정비, 자산매각이익 등)을 배제한 영업실적을 뜻하며, 지속 가능한 수익력을 파악할 때 중시된다.
트레이딩 홀트(거래중단): 주가의 급격한 변동이나 중요 공시를 소화할 시간을 주기 위해 거래소가 거래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다.
자사주 매입: 기업이 시장에서 자사 주식을 매입해 유동 주식수를 줄이고 주당 지표를 개선하거나 주주환원정책을 제시하는 행위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엔비디아의 1분기 매출 전망 상회는 AI 생태계 전반에 대한 수요 기대를 재확인시켜 주었으나, 유럽 시장의 즉각적인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이는 몇 가지 요인으로 설명된다. 첫째, 유럽 내 기술 기업들의 밸류에이션과 사업 모델이 미국의 대형 AI 플레이어와 다르게 구성되어 있어 단순한 ‘벤치마크’가 어렵다. 둘째, 투자자들이 AI의 채택 속도와 구체적 수익화 경로에 대해 신중한 판단을 유지하고 있다. 셋째, 단기적으로는 일부 기업들의 실적 부진(예: Syensqo)과 구조적 전환 비용으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데이터센터 투자, AI 하드웨어 수요, 클라우드 사업의 확장 등이 관련 기업의 매출 기반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럽의 제조·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전력관리, 냉각 솔루션 등에서 수혜를 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수혜는 단계적이며, 기업별로 경쟁력과 계약 구조에 따라 편차가 클 것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다음과 같은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이 발표하는 ‘핵심 실적’의 추세, 자사주 매입과 같은 자본정책, 그리고 AI 관련 자본지출(CAPEX) 계획의 구체성이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거시경제 변수(금리, 경기지표)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기술주 및 가치주의 수급에 미치는 영향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요약적 진단
2월 26일 유럽 증시는 전반적으로 보합을 보였으나, 종목별로는 실적에 따라 뚜렷한 차별화가 나타났다. 엔비디아의 강한 매출 전망은 AI 관련 섹터에 긍정적 신호를 주었으나, 유럽 시장의 반응은 온건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데이터센터 수요 호조로 강한 핵심 실적을 기록해 주가가 상승했고, 시엔스코는 실적 부진으로 큰 폭의 주가 하락과 거래중단을 겪었다. 런던증권거래소 그룹은 자사주 매입 발표로 주가가 급등했다. 향후에는 AI 채택의 실질적 수혜 여부와 기업별 경쟁력, 거시 리스크가 시장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