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Jensen Huang)이 AI(인공지능)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대체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황 CEO의 발언은 엔비디아가 강한 AI 수요를 근거로 낙관적인 매출 전망을 제시한 직후에 나왔다.
2026년 2월 26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026회계연도 4분기(약 분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68.13 billion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또한 2027회계연도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78 billion ±2%로 제시해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72.6 billion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황 CEO는 CNBC의 베키 퀵(Becky Quick)과의 인터뷰에서 “I think the markets got it wrong”이라고 단언하며, AI 에이전트(Agentic AI)가 기존의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를 완전히 대체하여 ‘잠식(cannibalize)’할 것이라는 공포는 잘못된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히려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에이전트 기반 AI를 활용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것은 직관에 반하는 결과다. 이 에이전트들은 도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도구를 사용하는 인텔리전트 소프트웨어가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에이전트들을 ‘도구 사용자(tool users)’라고 부른다.”
황 CEO는 인터넷 브라우저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엑셀(Excel)을 예로 들며, AI 에이전트가 기존의 CAD·EDA(전자설계자동화) 도구나 IT 서비스 관리·ERP(전사적자원관리) 솔루션 등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 도구를 활용해 더 높은 생산성과 업무 완결성을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Cadence, Synopsys, ServiceNow, SAP 등을 언급하며, “이들 도구는 근본적으로 존재해야 할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황은 또한 “아무도 ServiceNow보다 서비스를 더 잘 제공하지 못할 것이다”라며, 서비스 제공 기업들이 자신들의 도구에 최적화된 에이전트를 개발·적용해 특정 업무에 특화된 처리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그는 “결국 우리는 도구가 작업을 마무리하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정보를 되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반응과 소프트웨어 업종의 동향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AI 하드웨어에 대한 대규모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문과 소프트웨어 업종의 향후 생존력에 대한 논쟁이 재점화됐다. 보도에 따르면 분기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한때 2%까지 상승했다.
동시에 소프트웨어 서비스 공급업체들의 주가는 최근 몇 달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보도 내용 기준으로 Synopsys는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3.6%, Cadence는 -0.9% 떨어졌고 ServiceNow는 변동이 거의 없었다, SAP는 소폭 +0.3% 상승했다. 이러한 매도세는 올해 들어 S&P 500의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지수를 약 23%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한편 투자자 및 운용업자들의 의견도 엇갈렸다. Niles Investment Management의 창업자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단 나일스(Dan Niles)는 인터뷰에서 “철도, 운하, 인터넷 등 모든 인프라와 기술은 초과투자가 일어나고 나서 승자와 패자가 결정된다”고 지적하며, “AI로 인해 자동화가 진행되고 가격 압박과 신규 경쟁자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 일부 소프트웨어 기업은 실질적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데이터베이스와 사이버보안 분야이 상대적으로 더 견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반면 CNBC의 짐 크레이머(Jim Cramer)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합병·적응을 통해 생존할 것이라며 종말론적 전망을 일축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합병할 수 있고 적응할 수 있으며, 비즈니스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시장이 이미 수익성의 완벽한 기대를 선반영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형성했다고도 지적했다.
“에이전트형 AI(Agentic AI)”란 무엇인가 — 용어 설명
기사 내에 자주 언급되는 ‘에이전트(Agentic) AI’는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필요한 도구와 서비스를 호출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자연어 이해·생성, 플러그인 호출, API 연동, 워크플로 자동화 등을 결합해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도 복합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기능을 가리킨다. 이러한 에이전트는 기존의 단일 기능을 수행하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애플리케이션과 달리 복수의 도구를 조합해 결과를 생성한다.
또한 기사에서 사용된 ‘cannibalize(잠식)’라는 표현은 한 제품이나 기술이 기존 제품의 수요를 대체해서 기존 기업의 매출이나 이익을 줄이는 현상을 의미한다. 젠슨 황은 AI 에이전트가 소프트웨어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적 분석: 향후 영향과 시나리오
주어진 사실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실무적·투자적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첫째, 엔비디아의 견조한 실적과 가이던스는 AI 인프라 수요가 단기간에 급감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이는 AI 서버·GPU에 대한 수요를 지원해 반도체 및 인프라 관련 기업들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소프트웨어 업종 내에서는 차별화된 생태계와 고객 락인(Lock-in)을 가진 기업이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황 CEO의 주장처럼 에이전트는 기존 도구를 사용해 결과를 낼 것이므로, 도구(플랫폼)를 보유한 기업은 자신들의 API·데이터·워크플로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거나 강화할 수 있다. ServiceNow, SAP 등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제공업체는 자체 도구에 특화된 에이전트를 개발함으로써 가치를 보존할 여지가 있다.
셋째, 가격 압박과 자동화는 일부 표준화된 업무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의 마진을 축소시킬 수 있다. 이로 인해 인수·합병(M&A)을 통한 시장 구조 재편이 가속화될 수 있고, 투자자들은 성장성 대비 수익성, 고객 전환 비용, 데이터 독점력 등을 보다 엄격히 평가할 것이다.
넷째, 데이터베이스·사이버보안·도메인 특화 툴 등 고부가가치와 높은 전환 장벽을 가진 섹터는 더 높은 안전마진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Niles의 지적과 일치하게, 이러한 분야는 에이전트 도입의 수혜를 받으면서도 경쟁 심화로 인한 직접적 타격은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투자자 관점에서의 실무적 권고는 다음과 같다. 밸류에이션이 높게 형성된 기업의 경우 AI 전환에 따른 실질적 수익 개선 가능성과 고객 유지력을 면밀히 검증해야 하며, 인프라 및 반도체 쪽에는 단기적 실적 호조를 근거로 일부 비중 확대를 검토할 수 있다. 다만 전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는 기술적 진화가 가져올 구조적 변화를 고려한 시나리오 분석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결론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AI 에이전트가 기존 소프트웨어를 완전히 대체한다는 관점을 거부하며, 오히려 에이전트가 기존의 도구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과 공격적 가이던스는 AI 인프라 수요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일부 진정시켰다. 다만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에 걸친 구조적 영향은 기업별 특성, 고객 락인, 데이터·보안 경쟁력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며, 투자자와 기업 경영자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