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현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완화된 가운데 기술주 강세가 더해지며 지수가 처음으로 59,000포인트를 돌파했다.
2026년 2월 2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닛케이225 지수는 1% 급등해 사상 최고치인 59,386.0포인트를 기록한 뒤 소폭 차익매물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보다 광범위한 TOPIX 지수는 1.5% 상승해 사상 최고치인 3,903.35포인트를 기록했다.
시황 배경으로는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 확대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정부가 소위 ‘재팽창(reflation) 성향’으로 분류되는 두 명의 학자, 아사다 토치로(Tochiro Asada)와 사토 아야노(Ayano Sato)를 일본은행 이사회에 지명한 사실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들 지명은 금리 인하 기조, 약한 엔화(이하 JPY) 허용,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재정정책 지지를 해온 인사들이다.
“Dovish‐leaning BoJ nominees have reignited concerns the central bank may lag policy normalisation, weakening the JPY and steepening JGB curve,”
라는 OCBC 애널리스트의 평가도 전해졌다. 해당 인용문은 완화적 통화정책 성향의 인사 지명이 정책 정상화 지연 우려를 재점화해 엔화 약세 및 일본 국채(JGB) 수익률 곡선의 가파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치적 배경도 주목된다. 다카이치 사나에(Sanae Takaichi) 총리는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와 소비자 세제 완화 등 다양한 성장 촉진책을 약속해 왔고, 이번 달 초에는 집권 연립여당이 중의원에서 슈퍼 다수 의석을 확보해 재정 정책 입법의 추진 동력이 커진 상태다. 이러한 정치·재정적 환경은 통화완화와 재정확대(loosening monetary and fiscal conditions) 기대를 높이며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기술주 동향과 기업 실적 영향
기술주도 닛케이 상승을 뒷받침했다. 소프트뱅크 그룹(SoftBank Group Corp., TYO:9984)은 4% 넘게 오른 반면, 글로벌 반도체 수요와 관련된 흐름은 다소 엇갈렸다. 인공지능(AI) 분야의 핵심 기업인 엔비디아(Nvidia)가 1월 분기 실적에서 깜짝 호실적을 발표하고 향후 분기 전망도 긍정적으로 제시하자, AI 수요가 기술업종의 중장기적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강화되었다.
다만 엔비디아의 재고 증가로 단기적 칩 수요의 강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일본의 일부 반도체 장비·부품 업체들은 지수 대비 하락했다. 어드반테스트(Advantest Corp., TYO:6857)는 1.9% 하락했고 도쿄일렉트론(Tokyo Electron Ltd., TYO:8035)도 1.9% 내렸다. 이는 AI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유효하더라도 업체별·공급망 단계별 수혜가 차등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닛케이225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225개 대표 기업으로 구성된 주가지수이며, TOPIX는 도쿄증권거래소 1부 전체 종목을 대상으로 산출되는 지수다. JGB(일본 국채)는 일본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그 수익률 곡선(curve)이 ‘steepen’ 한다는 것은 장·단기 금리 차가 확대되어 장기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진다는 뜻이다. 또한 ‘재팽창(reflation)’은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물가 상승과 경기 부양을 유도하는 정책 일체를 지칭한다.
향후 전망 및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BOJ의 정책 스탠스와 정부의 재정정책 추진력이 투자 심리를 좌우할 전망이다. 정부 지명 인사로 인해 통화정책의 완화 기대가 강화될 경우 엔화 약세와 주식시장에 대한 추가 유동성 유입이 이어져 일본 주식이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 반면 BOJ가 최근 2년간 다소 매파적으로 기울었던 점을 유지하거나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
섹터별로는 기술주가 AI 관련 기대감의 수혜를 누리겠지만, 공급망 상의 재고 증가와 업체별 실적 차별화로 인해 업종 내 종목별 등락은 커질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BOJ 이사회 지명자들의 공식 발언, 내외부 경제지표, 기업 실적 발표, 특히 반도체 관련 재고·수요 추이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닛케이 사상 최고치 경신은 정치·재정적 변수와 기술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향후 일본 주식시장 흐름은 통화·재정 정책의 향방과 글로벌 AI 수요의 실질적 강도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따라서 포지션을 취하는 투자자들은 단기적 이벤트 리스크와 중장기적 구조적 변화(예: AI 수요의 지속성, 글로벌 금리 흐름)를 동시에 고려한 리스크 관리를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