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장 초반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Nvidia)의 기대를 웃돈 실적 발표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가운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관세 세부내용을 시장이 기다리는 가운데 달러가 초반부터 흐름을 잃었다.
2026년 2월 26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화의 상대적 강도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 인덱스(US Dollar Index)는 97.592로 등락을 보이며 수요일 장세의 손실을 이어갔다. 이 지수는 달러를 유로·엔·파운드·캐나다달러·스웨디시크로나·스위스프랑 등 6개 통화 바스켓과 비교해 측정한다.
미국 대법원이 2월 20일에 발효한 긴급 관세 조치를 무효로 판결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 방식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 Trade Representative)의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는 수요일에 일부 국가에 대한 미 관세율이 새로 부과된 10%에서 15% 또는 그 이상으로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협력국 명시나 적용 방식에 대한 추가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대통령의 2026년 연두교서(State of the Union)는 경제에 초점을 맞췄지만, 새로운 정책 이니셔티브에 대한 정보는 거의 제공하지 않았다.”라는 분석을 전한 곳은 웨스트팩(Westpac)의 애널리스트들이다. 웨스트팩은 또한 미 무역대표부가 관세 인상이 미국 무역협정 위반 상황에서 어떻게 적용될지에 관해 세부사항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투자심리 개선 요인: 엔비디아
AI(인공지능) 산업의 대표주자인 엔비디아가 수요일에 발표한 1분기 매출 전망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이 소식은 월가의 기술주 중심 랠리를 재가동시켜 주요 지수를 2주 만의 고점으로 밀어올렸다. 다만,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고 미국 주식선물은 소폭 하락폭을 보였다.
아시아 통화·채권 시장 동향
엔화는 달러 대비 0.2% 강세를 보이며 156.045엔에 거래됐다. 이는 수요일에 보였던 2주 만의 약세에서 일부 되돌림을 의미한다. 일본은행(BOJ) 총재 우에다 가즈오(Kazuo Ueda)는 3월과 4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때 데이터를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요미우리 신문이 목요일 보도했다. 이 발언은 단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일본 정부가 중앙은행 이사회에 경제 부양을 강하게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학자 두 명을 임명한 이후, 수요일의 엔화 약세와 국채시장 변동성의 일부가 회복되는 모습이 관찰됐다. 캐피탈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 애널리스트들은
“타카이치 정부의 BOJ 영향력 확대 시도는 일본의 채권 및 통화시장에 또 다른 혼란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고 지적하면서도, 기본 펀더멘털은 일본국채(JGB)시장의 안정화와 엔화의 반등을 가리킨다고 평가했다.
미 국채·연방준비제도(Fed) 관련 동향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048%로 0.2 베이시스포인트 상승한 상태였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대체로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거의 만장일치에 가깝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 도구에 따르면 연방기금선물은 3월 18일 예정된 연준의 2일간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약 98%로 반영하고 있다.
외환시장 세부 동향
달러 대비 위안화(오프쇼어 기준)는 6.854 위안으로 거래돼 중국 통화(위안)의 3년래 가장 강한 수준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달러당 1.1815달러에, 영국 파운드는 달러당 1.3555달러 부근에서 소폭 변동했다.
호주달러는 0.7127달러, 뉴질랜드달러는 잠시 달러당 0.6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가 회복해 0.6001달러에서 보합권에 머물렀다.
암호화폐 동향
비트코인은 손실을 확대해 1.0% 하락한 68,218.64달러에, 이더(ether)는 1.9% 급락해 2,060.31달러를 기록했다.
용어 설명
여러 독자들이 익숙하지 않을 수 있는 주요 용어들을 간단히 설명한다. 달러 인덱스(US Dollar Index)는 달러의 대외 가치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여섯 개 주요 통화와의 가중 평균으로 산출된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은 시장이 연준의 금리 결정에 대해 어떤 기대를 갖고 있는지를 반영하는 파생상품으로, 금리 동결 또는 인상 확률을 시장 참여자들의 가격에서 역산해 볼 수 있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경제 전반과 금리정책 기대를 반영하는 벤치마크로,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 광범위한 금융 조건에 영향을 준다.
시장 영향과 전망(분석)
관세 관련 불확실성은 단기적으로 달러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관세 인상 또는 대상국 발표 방식의 불투명성은 무역 긴장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자극해 안전자산 선호를 변동시키고, 이는 달러 및 엔화, 금리 등 주요 지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엔비디아 등 기술주에 기반한 위험자산 선호가 확대되면 투자자들은 달러와 같은 전통적 안전자산을 일부 이탈해 주식 등으로 자금을 옮길 수 있다. 이는 달러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게 반영된 상황에서는, 미국의 실물경제 지표 또는 기업 실적 개선이 없다면 달러에 대한 추가 상승 동력이 제한될 수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 재가속 또는 경제 지표의 급격한 변화가 나타날 경우 시장의 금리 기대는 빠르게 재조정될 수 있다. 일본에서는 BOJ의 정책 변화(데이터에 기반한 금리 판단) 가능성이 엔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이는 정부와 중앙은행 간의 정책 신호 교차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중국 위안화가 3년래 강세를 보이는 점은 아시아 지역의 자본흐름과 수출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위안 강세가 지속될 경우 중국의 수출기업 마진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동시에 아시아 내 다른 통화들의 상대적 약세를 유발해 지역별 통화 스프레드를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결론
요약하면, 엔비디아의 호실적은 위험자산 선호를 높여 달러에 부담을 주는 반면, 미국의 관세 정책 불투명성은 통화·채권시장에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 무역정책 관련 후속 발표, 주요 경제지표를 주시하며 포지션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향후 수일 내 관세 적용 대상과 방식에 대한 구체적 정보가 공개되면 시장은 빠르게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